더불어민주당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진상규명 TF 강득구 단장과 의원들이 6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고속도로 종점 인근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를 위해 변경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민주당 서울-양평고속도로 진상조사 TF팀(팀장 강득구 의원)은 6일 양평을 찾아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TF팀 소속 김의겸 의원은 "이 의문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이건 단군 이래 최악의 이권 카르텔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카르텔 척결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 최악의 카르텔"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0년 넘게 두물머리 쪽으로 고속도로가 계획이 돼 있었는데 왜 갑자기 이쪽으로 바뀌었는지, 국토부장관이 바뀌고 양평군수가 바뀌고 그리고 전 양평군수였던 국회의원이 국토위로 상임위가 바뀐 직후 이렇게 갑자기 바뀌었는지 끝까지 캐묻겠다"고 말했다.
최인호 의원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통과된 종점 노선이 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바뀌었는지 그 과정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다"며 "이 부당한 과정에 특별한 압력이 있었는지, 또 어떤 과정을 거쳤길래 전혀 상식적이지도 않고 선례가 없는 이런 게이트성 의혹이 제기됐는지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관 의원은 "예산이 1000억원이 더 들고, 거리도 2km 더 늘어난 양수리에 국도를 연결해서 교통량 해소에도 도움도 되지 않는 결정을 군과 협의도 없이 진행한 점에 대해 매우 의문이 든다"며 "이 뒤쪽에 김 여사 가족 땅이 상당히 많은 걸로 아는데, 오늘 현장에 와보니까 왜 이쪽으로 고속도로 종점을 변경했는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준호 의원은 "현재 뒤에 창고가 하나 남아 있다. 저 창고는 고속도로 계획을 세울 때 6개를 지었는데 현재 1개만 남아 있다"며 "저 창고만을 위한 도로가 왜 뚫리는 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는 예타를 통과한 고속도로 종점이 환경영향평가 등에서 갑작스럽게 변경되면서 모든 게 한꺼번에 연결돼 있는 게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조오섭 의원도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은 어떤 경로를 통해 고속도로 변경 부지 안에 김 여사 땅이 있었는지, 왜 저것을 지시했는지에 대해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당장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의원의 자택, 그리고 국토부장관실 등을 압수수색 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원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양평고속도로 현안 관련 긴급 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아무리 사실을 얘기해도 김 여사를 악마로 만들기 위한 민주당의 가짜뉴스 프레임을 말릴 방법이 없다"며 해당 사업에 대해 "노선 검토뿐만 아니라 그 자체를 전면 중단하고 백지화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사업 백지화 이후에도 진상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토부 '늘공'이 노선을 변경했다는 게 말이 되나. 분명히 누군가의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며 "어떤 특권 카르텔이 노선 변경을 지시했는지 계속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