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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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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주말 전 세계의 시선이 러시아로 쏠렸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선봉에 있었던 바그너그룹, 용병 부대죠. 러시아군 지휘부를 비판하면서 모스크바 진격에 나섰기 때문인데. 그러면서 과연 푸틴 체제가 무너지는 것이냐, 이런 질문을 했었는데 결국 하루 만에 그게 끝이 났습니다.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이 진격을 멈추고 벨라루스를 향하며 사태가 일단락됐습니다마는 그 이후 푸틴, 러시아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많은 질문을 남기고 있는 상태죠. 그래서 전문가 모시고 말씀 나눠봅니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양욱 박사님 어서 오십시오.
◆ 양욱>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진 교수님, 김 소장님.
◆ 진중권> 안녕하십니까.
◆ 김성회> 안녕하세요.
◇ 박재홍> 그동안 영화 같은 스토리었는데요. 짧게 지난 주말 어떤 일이 있었는지.
◆ 양욱> 일단은 뭐 시작은 러시아 국방부와 특히 러시아 군, 그리고 이 바그너그룹 간의 반목이었습니다. 계속적으로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프리고진은 쇼이구 국방장관에 대해서 계속 비난을 해왔습니다. 예를 들어서 탄환이 충분히 지원되지 않는다. 너희들이 지원해 주지 않았다. 그다음에 너희들이 우리 후퇴로에다가 지뢰를 깔아서 우리가 희생을 입었다. 이게 좀 다른 것이 뭐냐 하면 우리가 비난을 할 때 특히 프리고진 같은 경우는 자신들의 부하들, 용병 부하들의 시신을 뒤에 쌓아놓고 그리고 그걸 영상 앞에서 엄청나게 격한 반응으로 '지금 이렇게 우리가 싸워 이기고 있는데 (고전)하는 건 너네 잘못이다. 쇼이구 그다음에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국방장관, 총참모장 너희 잘못이다',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습니다. 결국 이런 것들이 폭발한 것이 23일 밤에 프리고진이 발표를 한 것이 '우리의 기지로 미사일이 날아들어서 우리 사상자가 생겼다. 이제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걸 바로잡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방향을 돌린 거죠. 제일 처음에 찾아간 곳이 로스토프주의 주도 안에 있는 소위 남부군관구사령부죠. 정확히 얘기하자면 여기가 전쟁을 지도하는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하는 지휘통제 본부입니다. 여기로 이제 쳐들어갔습니다. 들어간 상황에서, 예를 들어서 러시아에서도 차관부터 시작해서 이제 여러 가지 다른 장군들이 와서 처음에 좀 달래고 얘기를 하려고 했습니다마는 거기에서 어떤 결론이 나지 않자 곧바로 이제 모스크바로 달리기 시작한 것이죠. 그래서 무려 1000km 정도를 하루 만에 올라가다가 갑자기 이제 양쪽이 타협을 했다. 그래서 벨라루스의 루카셴코가 중재를 했고 그래서 양쪽 간에 타협을 했다. 그래서 갑자기 이제 방향을 돌린 거죠. 그래서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이동하고. 그다음에 또 합의된 내용 중에 중요한 내용은 기존에 어떤 기소나 이런 걸 하지 않겠다. 핵심이죠, 어떻게 보면. 그다음에 러시아는 반란에 가담하지 않은 바그너그룹의 용병들은 러시아 군으로 편입시키겠다, 이제 이런 것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게 뭔가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았지만 막상 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그런 것이라고 보고요. 사실 많은 분들이 쿠데타 관점에서 이걸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볼 때는 쿠데타라기보다는 이것은 이권의 싸움이었다.
◇ 박재홍> 이권.
◆ 양욱>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박재홍> 무슨 이권이 있을까요? 용병부대가 이제 바그너그룹이기 때문에?
◆ 양욱> 맞습니다. 바그너그룹이 갖는 가치나 이런 것들을 보실 필요가 있을 텐데요. 사실 PMC 그러니까 프라이빗 밀리터리 컴퍼니, 소위 민간군사기업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한 나라의 법과 질서를 따르는 기업이어야 됩니다. 몇 가지 되게 재미있는 것은 러시아에서는 PMC가 불법입니다.
◇ 박재홍> 그래요?
◆ 양욱> 법으로 허용되지 않는 겁니다.
◇ 박재홍> 용병을 쓰면 안 된다, 전쟁을 위해서?
◆ 양욱> 아니, 그러니까 애초에 그 존재를 국방부하고.
◆ 진중권> 부인해 왔죠?
◆ 양욱> 부인을 하고. 그다음에 우리는 이런 거 없다. 러시아에서는 이걸 허용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공산당의 전통이 있는 이 나라에서 무력을 국가 이외의 집단이 가져간다는 건 굉장히 인정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결국 어떤 의미에서 바그너그룹 같은 것들이 필요했냐? 사실 제가 이해하고 있기로는 러시아에 여태까지 37개 민간군사 기업이 생겨났고요. 한 11개 정도가 지금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대략 한 스물대여섯 개 정도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들이 사실 민간군사기업들이 사실은 결국은 정부의 어떤 프론트 역할을 하는, 실제 그러니까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군을 위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 박재홍> 군을 위한 역할? 어떤 역할이죠?
◆ 양욱> 이게 약간 소련 시절부터 볼 필요가 있는데요. 과거 소련 시절부터도 되게 잘하는 것이 세계 공작을 잘했습니다. GRU라고 하는, 우리 말로 하면 정보총국 혹은 북한 정찰총국 같은 그런…
◇ 박재홍> 우리로 치면 국정원의 해외 파트.
◆ 양욱> 국정원하고 다르죠. 군만.
◇ 박재홍> 군인들이 있으니까.
◆ 양욱> 군 안에.
◇ 박재홍> 군이 있으니까.
◆ 양욱> 그다음에 소련 같은 경우는 국가 전반에 KGB가 있었죠. 이 GRU와 KGB가 사실 서로 다르기도 하고 반목도 일부 있었고, 그런 것이 있었습니다, 나름 안에서 조직들 안에서 샅바 싸움이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러시아 연방으로 바뀐 다음에 KGB가 FSB, 그다음에 SVR 이런 식으로. 이제 FSB가 국내 방첩 수사 그다음에 SVR이 해외 첩보 이런 식으로 나뉘어져서 갔지만 결국은 KGB 인사들 중심으로 편성이 되는 거죠. 사실 푸틴도 KGB 출신 아니었습니까? 그 과정에서 GRU, 그러니까 소위 정보총국 쪽은 인원과 자금이 굉장히 부족한 상태로 활동이 되게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런데 러시아 입장에서는 사실 기본적으로 바로 정보총국 밑에 있는 부대들이 활동을 해외에 나가서 해야 되는데 못 하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여러분 혹시 스페츠나츠라고 들어보셨나요? 스페츠나츠. 이게 스페셜포스, 그러니까 특부대가 되는데. 러시아의 스페츠나츠의 특징은 상당 부분 거의 GRU 통제를 받는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런 어떤 스페츠나츠 부대 같은 것들이 막 해외에서 활동하고 활용하고 해야 되는데 이게 안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 바로 그 부족한 인력을 바로 민간군사기업이 대신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국가나 군대가 돈이 없는데 그럼 자금은 어떻게 되느냐? 올리가르히 같은 그런 소위 재벌들이나 아니면 그 뒤에 새롭게 권력을 잡은 실로비키, 그러니까 이거는 KGB나 보안 쪽으로 해서 이렇게 큰 뭐랄까 집권층이라는 사람들. 여기 부자들이 펀딩을 하고. 그다음에 전직 군인들, 스페츠나츠 출신들, 여기들이 모여서 하고 실행을 하면서 실제 GRU 군정보군에서 해야 되는 일들을 실제 지원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일종의 국가 기능을 아웃소싱을 하는 거죠.
◇ 박재홍> 그래서 바그너그룹의 프리고진도 어떤 푸틴이 처리하고 싶은 해외 문제를 처리해 주는 그런 역할을 했던 거네요.
◆ 양욱> 그렇죠. 사실 바그너그룹은 처음에 생겨날 때 프리고진이 앞에 나서지 않고요. 디미트리 우트킨이라는 스페츠나츠 지휘관 출신의 사람이 앞에 나왔습니다. 이 사람이 약간 네오나치였고요. 그러다 보니까 여기 막 SS 문신 같은 걸 몸에 달고 다녔는데 이 사람의 콜사인이, 호출명이 '바그너'였어요. 그래서 이게 바그너가 되고.
◇ 박재홍> 바그너그룹이 된 거군요.
◆ 양욱> 그러니까 디미트리 우트킨 같은 경우가 실제 임무와 일을 하는 수장이 된 거고 아마 프리고진은 돈을 댄, 그렇게 해서 그걸 만든 기본이 됐을 겁니다. 디미트리 우트킨은 지금 이제, 최근에 제가 알기로는 은퇴한 상태로 알고 있고요. 그래서 바그너그룹이 성장한 것이 사실 2013년 생기면서 그런 거죠. 이제 우크라이나의 소위 크름 반도를 합병하는 그런 사태 있지 않습니까? 그때 개입을 한 겁니다. 그때 혹시 기억하시겠지만 이렇게 군복을 입고 했는데 계급장과 이런 거 없는 인원들. 거기들이 와서, 우리가 그걸 소위 '리틀 그린맨'이라고 불렀는데요, 이름 없는 사람들이 와서 막 점령을 한 거죠. 크름 반도에 있는 주요 관공서, 방송국 다 점령하고 있는데 여기들이 대부분 우리가 얘기하는 스페츠나츠, 그러니까 그 특수부대, 러시아 특수부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마는 여기에 아마도 이들이 섞여 있었을 것이다. 이런 PMC 인원들이 섞여 있었을 것이라고 저는 기본적으로 바라보고 있고요. 그래서 결국 거기서 성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바그너그룹이 사실은 굉장히 수익 구조를 갖춘 조직으로 발전을 합니다, 이후에.
◇ 박재홍> 2014년 이후에.
◆ 양욱> 2015년에 일단 시리아에 러시아가 개입을 하죠. 개입을 하면서 이제 굉장히 거기 난리지 않습니까? IS도 있었고 그다음에 미국 지원을 받는 무슬림 단체들도 있었고 하면서 막 3파전, 4파전 벌어지면서 난리가 아니었는데, 이때 러시아가 정부 쪽을 도와줬고요. 특히 이제 이런 바그너그룹이 정부 쪽의 유전, 기타 이권들, 이런 것들 지키는 일 혹은 탈환해 오는 역할을 했습니다. 당연히 그거에 대한 대가로 뭘 하냐면 예를 들어서 이렇게 나오는 이익의, 예를 들어 25%, 20%를 떼준다거나. 아니면 심지어는요, 나중에는 채광권을 줘요. 채광권을 거의 한 4개 정도는 시리아 지역에서 해상 한군데를 포함해서 확보를 했고요. 그다음에 또 어디로 넘어가냐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넘어갑니다. 그쪽도 가면 거기 금이라든가 다이아몬드라든가 그런 게 굉장히 많잖아요. 그걸 반군들이 빼앗아가서 자기 저걸로 하고 있는데 그걸 뺏어와야하잖아요, 그걸 되찾아와서 주는 거죠. 그러면 이제 바그너그룹한테 주는 겁니다. 채광권과 그 권리를 주는 거죠. 정확히 그거를 가져가는 과정에서 저희가 살펴보니까 바그너그룹이 직접 가져가는 게 아니라 프리고진이 갖고 있는 또 다른 회사 에브로 폴리스라는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가 채광권을 가져가는 이런 형식으로 해서 돈을 버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상당한 이권인 거죠. 그리고 그것이 아마도 상당 부분 그게 프리고진이 혼자 가져간 것이 아니라 결국은 푸틴을 포함한 여기 사람들에게 전달된 것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굉장히 해외에서 나름 단단하게 그리고 리비아에도 개입하고 웬만한 데는 수단부터 해서 다 개입을 했어요.
◇ 박재홍> 바그너그룹이.
◆ 양욱> 바그너그룹이 아프리카 이쪽 지역에 많이 개입을 하면서 이권을 따왔는데, 이렇게 한참 해서 돈 벌기 바빠 죽겠는 이들을 우크라이나 전쟁터로 끌어들인 거죠. 이제 그러면서 사실 여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더 규모가 커지니까 기존에 바그너 활동과는 솔직히 결이 다릅니다.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많은 병력을 필요로 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식으로 결국 했냐면 감옥에 가서 죄수들을 모집을 하는 거죠. 그래서 '네가 6개월을 복무하고 나면 사면된다'. 거기에 '네가 죽거나 다치거나 하면 그거 전부 보상금 주겠다', 그런 조건으로 가는데. 여기서부터 들어가는 겁니다. 우리 같은 민간인이 어떻게 들어가서 '내가 사면권을 가지고 있어, 너를 사면해 줄게'? 이게 지금 프리고진이 그러고 다닌 거예요, 감옥에 들어가서 돌아다니면서. 심지어는 그렇게 얘기하는 동영상까지 유출이 되면서, 이게 프리고진이 자기가 이게 실제 소유주가 아니라고 계속 부정을 해왔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동영상이) 나간 이후에 이제 인정을 합니다, '이거 내 거'라고. 그런데 이제 아시다시피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는데 어떠냐면 러시아군이 졸전을 펼치잖아요.
◇ 박재홍> 정규군이 생각보다 전투를 못했고.
◆ 양욱> 생각보다 못한 것보다 이 정도면 정말 심각한 졸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데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의미 있는 승리를 바그너그룹이 가져옵니다. 그러니까 솔레다르하고 바흐무트 지역, 이쪽에서 굉장히 치열하게, 사실은 거의 사람을 갈아넣는 듯한 전투를, 보병전투를 벌이면서 따오는 거죠.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이게 왜 못 싸웠냐 하면 우크라이나를 상대하려면 많은 인원을, 보병 인원을 던져서 치열한 전투를 벌여야 이길 수 있는데, 사실 러시아 정규군이 그걸 잘 못해 왔던 거예요, 어떻게 보면. 편제나 이런 부분도 안 갖춰져 있고 병사들도 1년짜리 의무 복무병. 제대로 안 됩니다, 이게. 숙련도 잘 안 돼 있고. 그런데 이제 여기는 어떠냐면 일단 내가 이걸 하고 나면 나는 풀려나야 되니까. 여기는 굉장히 전투 의욕이 굉장히 고취가 돼 있는 거죠. 이런 인원들이 가서 엄청나게 전투를 하면서 그러다 보니까 성과를 얻었고요.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국민들은 프리고진을 굉장히 전쟁의 영웅으로 인식하게 되는 그런 상황에 이르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상황이 진행되고 있을 때 여기서 이제 핵심 문제가 뭐냐.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를 하는 겁니다. '모든 PMC는 우리한테 이제 흡수된다'.
◇ 박재홍> 용병부대는 러시아 국방부의 통제를 받아야 된다.
◆ 양욱> 받아야 된다. 그럼 이 얘기는 뭐냐 하면 여태까지는 정식적 통제라기보다는 어떤 특정지역을 맡겨서 '저쪽에서 너희들 작전해' 하면서 해 준 거죠, 어떻게 보면 저렇게. 그런데 이제 이런 식으로 해서 하기에는 뭔가 좀, 뭐라고 그럴까 성과가 나름 나타나고 있는데 그걸 연결을 해야 되면 결국 거기도 통제를 해야 된다.
◇ 박재홍> 통제 안 받겠다 해서 결국 이렇게 된 것이다.
◆ 양욱> 통제를 안 받겠다는 이유가 다른 이유가 있더라는. 뭔가 하면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이 막강한 이권들이 있잖아요. 엄청난 이권들이 있는데, 이게 만약에 국방부 통제로 들어가게 되면 기존의 이권들은 어떻게 될 것이냐. 이걸 당연히 프리고진은 굉장히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그거에 대한 해결책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계속적으로 '야, 6월 30일까지 전부 계약 만료해라', 이렇게 압박을 가하니까 당연히 여기서는 '이건 받아들일 수 없다' 하면서 뭔가 반항하는 행동을 해야겠다라는 계획을 세웠을 겁니다. 그것이 지금 최근 보도 보면 '러시아도 알고 있었다. FSB나 이런 데도 알고 있었다, 보안당국도'.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마 이런 맥락의 얘기일겁니다.
◇ 박재홍> 그래서 이 프리고진이 푸틴과의 전화 통화도 시도를 여러 차례 했다 이거 관련해서도 보면 어떤 이권 관련해서 푸틴과도 애기를 구체적으로 해서 뭔가를…
◆ 양욱> 그렇죠. 뭔가를 자기가 지켜야 되는데.
◇ 박재홍> 지켜야 할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 진중권> 편지도 보내고 문서도 접수하려고 쇼도 해요. 가서 접수를 하려고 했다가 접수를 안 받아줘. 그거를 다 비디오로 녹화해서 다 보여주더라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이 상황에서 푸틴이 이제 망신 당했다라고. 푸틴이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렇게도 전망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양욱> 사실은 이거는 이런 부분인 거죠. 정말 21세기에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뭐냐 하면 이게 말도 안 되는 권력싸움과 충돌이. 이거 우리 민주주의 국가에서 생각할 수도 없는 겁니다. 이게 뭐라고 그럴까. 체면을 구겼다 어쨌다, 이 문제가 아니라 이거 보면서 이게 역시 전제주의 국가라는 것은 이런 성격을 갖고 있구나.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국가가 아니다. 어찌 보면 푸틴이 진짜 여태까지 잔혹한 자신의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면 이 얘기가 나오기 전에 아마 프리고진을 어떤 형식으로든 제거를 했어야 됐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보면 되게 너무 낮춰보지 않았나. 어쨌거나 '얘는 내 밑에서…' 푸틴의 요리사라고 그러는데 사실 이 사람이 요식업 전문가도 아니고 원래는 범죄자였죠. 1981년부터 1990년까지 수감돼 있었어요.
◇ 박재홍> 잡범이었습니다.
◆ 양욱> 잡법으로 수감돼 있다가 그러다가 나와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나와서 거기에서 핫도그 장사를 하면서 커지면서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관리였던 어떤 젊은 정치인과 연관이 됐는데 그가 바로 푸틴이었던 거죠. 그래서 결국은 이게 무슨 커온 게 엄청나게 뭘 해서 큰 게 아니라 정부 상태로 케이터링하면서 커온 거예요, 음식 제공하고. 그러면서 이게 결국 뭐냐 하면 결국 그게 이권이라는 거거든요. 푸틴을 위한 일종의 뒷돈의 통로로 활용이 된 거죠. 그러니까 사실 이 사람이 무슨 민간군사기업이 무슨 전문성이 있겠어요.
◆ 김성회> 민간군사기업이 잘 되긴 하지 않았습니까, 어쨌거나 이번 전쟁에서는.
◆ 양욱> 그거는 좀 여러 가지.
◆ 진중권> 재미있는 건 이번에 푸틴이 뭐라 그랬냐면 장비고 인원이고 모든 비용이고 우리가 다 됐다. 공식적으로 인정을 한 거지.
◆ 양욱>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잘했다, 못 했다라고 하는 것은 그건 이제 여러 측면을 봐야 될 겁니다. 제가 볼 때는 프리고진이 잘한 거는 감옥에 있는 인원들을 데려오겠다고 생각을 하고 한 거. 이거는 본인이 수감자였기 때문에 얘들이 뭘 원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거를 되게 잘 연결시켰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 부분에서 굉장히 탁월합니다. 그런데 이제 싸우는 방법이나 이런 것들은 당연히 프리고진이 뭘 알겠습니까? 기존에 바그너그룹에 있던 정예들, 싸우고 했던 스페츠나츠 출신들의 정예들이 분명히 여기를 가르치고 훈련을 시켰을 것이고요. 또 이번에 아마 같이 행진을 한 인원들도 애초에 있던 원래 있던 정예들이지 수인부대로 해서 데려온 인원들이 아닐 겁니다, 대부분.
◆ 김성회> 그러면 이 전선에서는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 박재홍> 군대가 몇 명이나 있어요, 병력이?
◆ 양욱> 결국 이게 문제인데 몇 명 정도냐. 일부에서는 평상시에 2만 명이었다 그러는데 실제로 저희가 추정하기는 한 1만 명 정도였을 겁니다, 해외 활동 자주 할 때. 이번에 전쟁에 투입되면서 인원들이 확 늘어나기 시작을 한 거죠. 그래서 사실은 쿠데타 시점에서 프리고진이 얘기한 것은 우리 2만 5000명 있고 또 다른 2만 5000명이 있다고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 박재홍> 한 5만 명 있다?
◆ 양욱> 그 말은 뭐냐 하면 아마도 그 나머지들, 나머지 한 4만 명에 해당하는 병력들은 그런 감옥이나 수감자들 이런 것들을 통해서 확보한 게 아니었겠나.
◆ 김성회>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갈아넣었다라는 사람들도 결국 이 수감자들 방패로 나섰을, 총알받이로 됐을 가능성이 높겠네요?
◆ 양욱> 그렇죠, 지극히 높은 거죠.
◇ 박재홍> 벨라루스에 프리고진이 있는 건가요, 현재?
◆ 양욱> 사실 그걸 갖고 말이 많은데요. 벨라루스에 과연 있는 게 맞느냐.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이제 벨라루스 현지 언론에서는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아시포비치라는 지역이 있는데 그쪽 지역 근처에 2만 4000평방킬로미터 지역에 대해서 바그너그룹의 부지가 건설되고 있다, 건설 예정이다,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보도가 나오자마자 루카셴코 대통령이 나와서 '야, 아니야. 우리 건물, 기지건설 같은 것은 생각 안 하고 있고. 다만 뭐냐 하면 바그너그룹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우리 폐쇄된 기지들이 많거든, 안 쓰는 기지들. 그거를 줄 수 있어'라는 그 얘기까지 나온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상당히 뭐라고 그럴까 벨라루스 입장에서 상당히 진지한 거죠, 진심인 거죠. 바그너그룹을 유치하는 것에 있어서.
◆ 진중권> 루카셴코가 푸틴의 푸들 노릇하다가 이번에 푸틴보다 더 올라갔잖아요.
◆ 양욱> 그렇게 평가들 하시는데요. 그건 평가의 차이가 사람들마다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벨라루스의 저게 높아진 건 사실이죠. 그러니까 당장 러시아가 핵공유 방식으로 해서 핵배치했죠, 전술핵 배치하고. 그다음에 만약에 뭐 이렇게 바그너그룹, 와봐야 제가 볼 때는 2만 몇천 명 다 오는 게 아니라요. 실제 한 1만 명도 안 되는 핵심 인원들. 이번에 쿠데타에 참가한 인원 8000명이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아마도 그 정도 인원이 한계일 겁니다.
◆ 김성회> 그 사람들이 핵심은 핵심입니까?
◆ 양욱> 핵심 맞죠, 그들이. 왜냐하면 그들이 핵심이었기 때문에 국방부에 들어가는 걸, 편입되는 걸 거부했던 것이고요. 그래서 그런 인원들이 갈 가능성은 있다라는 거죠.
◆ 김성회> 그럼 러시아 무기들 들고 그럼 벨라루스를 들어가는 겁니까?
◆ 양욱> 아니죠. 아니죠. 그게 바로 문제인 겁니다. 그래서 한동안 프리고진이 보이지 않아서 난리 났지 않았습니까? 암살당했다, 이미 죽었다, 얘기 나오는데 제가 볼 때는 그 시간 사이에 이제 아마도 이제 그 무기를 어떻게 반납하라, 절차나 이런 얘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반납하는 장소나 이런 것에다가 던져놓고. 그다음에 프리고진은 이제 자기 나름대로 어쨌거나 이제 러시아에 다시 못 돌아올 거 아닙니까? 챙겨야겠죠, 챙길 건. 그래서 전용기편으로 벨라루스에 도착했다라고 어제인가 그제인가 이제 보도가 나왔던 것 같은데.
◇ 박재홍> 헬기가 도착했다 이런 얘기도 있고.
◆ 양욱> 그런데 거기 일단 급한 거. 급하게 자기가 챙겨야 될 거 챙겨서 나오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진중권> 제가 이제 우크라이나 쪽 프로파간다 채널을 보거든요. 텔레그램 채널을 보는데. 방금 하나가 올라왔는데, 우크라이나 정보국에서는 그러니까 FSB죠. 러시아 정보국에서 프리고진을 향해서 암살하라는 명령을 이미 내렸다. 스탠딩 오더.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라는 게 올라왔더라고요.
◆ 김성회> 어떻게 되나요, 이 사람의 운명은? 죽나요?
◆ 진중권> 아프리카로 가야 되는 거 아니야?
◆ 양욱> 그러니까 사실은 벨라루스 자체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활용할 만큼 러시아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겁니다.
◇ 박재홍> KGB라든지 많이 있겠죠.
◆ 양욱> FSB든 SVR이든 굉장히 많이 돌아다닐 거고요. 그러면 암살될 확률이 지극히 높을 겁니다. 그래서 추정컨대 괜찮은 곳은 약간 러시아 정부의 입김이 닿지 않는, 현지 정부의 협조를 웬만큼 받을 수 있는. 그래서 중앙아프리카나 아니면 리비아 같은 경우가 굉장히 거기에 바그너 전진기지가 제대로 된 게 있어서 그쪽에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겁니다. 어떻게 될 거냐고 말씀하셨는데요. 죽이는 게 먼저가 아니라 죽이기 전에 해야 될 일이 있어요, 푸틴이. 푸틴이 해야 될 일 뭐냐 하면 '프리고진은 러시아 영웅이 아니다'. 국민들은 아직까지 프리고진이 상당히 영웅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단 말이죠. 그래서 프리고진은 영웅이 아니라 러시아의 배신자고 원래 범죄자인 사람일 뿐이다. 이제 이걸 밝히기 위해서 여러 가지 수사나 이런 것들하고 주변인들 막 잡아들이고 하면서 프리고진을 땅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작업을 할 거예요. 그러고 난 다음부터는 이제 그래서 그걸 다시 통제권을 가지고 와야 푸틴이 자기 장기집권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거고. 그 이후에 죽이든 어쩌든 하게 될 것이다.
◇ 박재홍> 말씀 들어보면 죽여도 쉽게 죽이진 않고.
◆ 진중권> 보통 자살당해요. 올리가르히 걔들 줄줄이 자살당했잖아요.
◆ 양욱> 맞습니다. 그런 경우들도 있고 아니면 이상한 홍차를 마셔서 머리가 다 빠지게 되는.
◆ 김성회> 이런 경우 공개 처형하지 않겠어요?
◆ 양욱> 하여튼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마는.
◇ 박재홍> 앞으로 좀 흥미진진한 외국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만. 아무튼 굉장히 불행한 그런 단면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아산정책연구소 양욱 박사님 고맙습니다.
◆ 양욱>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