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정부 압박에 농심·삼양식품 "가격 인하"…남은 업체들 '어쩌나 고심'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정부가 라면업계·제분업계를 향해 연이은 가격 인하 압박을 전개한 결과, 라면업계 1·2위 업체들이 주요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라면처럼 밀가루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제과·제빵업체들도 화살을 피해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 밀은 내렸어도 다른 인상요인에 의한 비용 부담을 떠안고 있는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라면업계를 향한 정부의 공개 압박에 업계 1·2위 농심과 삼양식품이 백기를 들었다.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을,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등 12개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한 것인데, 밀을 사용하는 다른 식품업체들도 화살을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7일 농심은 7월 1일을 기점으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밝혔다. 농심은 소매점 기준 1천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 한 봉지의 가격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날 삼양식품도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짜짜로니·맛있는라면·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은 5입 멀티 제품이 할인점 판매가 기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4%, 짜짜로니는 4입 멀티 제품 기준 3600원에서 3430원으로 5%, 열무비빔면은 4입 멀티 제품 기준 3400원에서 2880원으로 15% 내린다.

지난 18일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라면업체를 향해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전날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분업체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밀가루 가격 인하를 촉구한 바 있는데, 압박이 통한 것이다.
 
국제 밀 가격이 지난해보다 50%가량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라면업계나 제분업계 모두 제품 가격 인하에는 난색을 표했던 것이 사실이다. 가격 인상은 비단 밀 가격 하나만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인건비, 물류·에너지 비용 등 다른 인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밀 가격 하락만으로는 소비자들이 체감할만한 수준의 가격 인하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오는 7월부터 5% 인하될 예정"이라며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절감액은 약 8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그런데 농심이 신라면을 50원, 새우깡을 100원 깎으면서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연간 200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밀 가격 하락으로 얻는 이익보다 더 많은 비용을 떠안는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비용 절감액에 맞춰서 인하를 하게 되면, 소비자들이 인하한 것을 체감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제품을 제외하고 신라면과 새우깡만 인하를 결정한 것도 모든 제품으로 할인 폭을 분산하기보다 주요 제품에 집중해 소비자들의 체감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인하 결정에 나머지 주요 라면업체들도 다음달 인하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연이은 압박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일각에서는 라면처럼 밀가루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제과·제빵업계로 인하 움직임이 번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소비자단체까지 적극 행동에 나서면서 업계를 향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맥 가격이 안정화 된 지금 시점에서는 SPC삼립을 포함한 밀을 원재료로 하는 식품업계가 가격을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거센 압박 수위에 식품업계의 부담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밀은 주재료이긴 하지만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안팎에 불과하고, 에너지 비용 등 안 오른 것이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정부도 익히 알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강하게 몰아치는 데 반기를 들 업체는 없을 것이고, 어떻게 짜내서 기조를 맞출지 내부 고민만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