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광주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원아들의 머리를 때리고 잔반을 강제로 먹이는 등의 아동학대가 반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0대 A씨는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의 교사가 원생들을 학대한다는 소문을 듣고 최근 유치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A씨는 CCTV 녹화 영상을 확인했는데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유치원 교사는 A씨 아들의 머리를 주먹과 식기로 때린 것은 물론 아이가 남긴 밥과 반찬을 강제로 연이어 먹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A씨의 아들은 유치원에서 귀가한 뒤 저녁 식사를 강하게 거부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당시 A씨 아들은 울부짖으며 "맘마(밥) 하지마. 밥 하지마. 밥은 먹기 싫어"라고 말했다.
A씨는 CCTV 영상에서 해당 교사의 아동학대 의심사례를 최소 두 차례 더 확인했다.
해당 교사는 물을 쏟았다는 이유로 또 다른 원생의 팔을 밀치거나 넘어져 있는 아이의 머리 등을 당겨 일으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학부모들도 자신의 아이가 학대를 당했는지 확인하려 했지만 현재는 경찰이 CCTV 영상을 가져가 학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주경찰청. 박요진 기자A씨는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맡겼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반성했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믿었다"며 "하지만 CCTV 영상을 확인하는 순간 어느 부모라고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식판을 사용해 밥을 먹던 아이들은 이 교사에게 식사를 다 했는지 확인한 뒤 식사를 끝낼 수 있었다"며 "손과 식기로 아이 머리를 때리고 남은 밥과 반찬을 여러 차례 강제로 먹였다"라고 덧붙였다.
이 유치원에서 아동학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는 현재까지 3명. 가해 교사는 1명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치원은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리고 업무에서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경찰청은 이 유치원에서 최근 2주 동안의 CCTV 녹화 영상을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유치원 교사와 원장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아동학대 혐의가 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