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쉼터에 살았다·말랑말랑한 청소년의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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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제공 문학동네 제공 

쉼터에 살았다


가족 폭력을 피해 집에서 도망쳐 나온 하람은 열악한 고시원 생활을 뎐디다 못해 청소년 보호시설인 '쉼터'에 입소한다. 폭력의 트라우마와 우울증을 끌어안고 낯선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한 하람. 탈가정 청소년의 험난하기만 했던 홀로서기를 그린 에세이 만화다.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한 쉼터 생활이지만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하람은 조금씩 상처가 아물어감을 느낀다.

가정폭력 피해자이자 탈가정 청소년, 우울증 환자로서 겪는 다층적인 아픔을 당사자 하람의 눈으로 진솔하게 그려냈다. 2020년 '리디북스 어워드' 차기 대세상을 수상한 이 웹툰은 SNS에서도 화제가 될 정도로 부모세대와 다양한 독자층의 공감을 샀다.

만화로 풀어내는 이야기지만 우리에게 함께 생각해볼거리와 잔잔한 여운을 준다.

하람 글·그림ㅣ문학동네ㅣ1·2권 완결


원더박스 제공 원더박스 제공 

말랑말랑 청소년의 뇌


"우리 아이는 왜 유별날까?" 스스로도 청소년기 보냈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다. 자신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아 속상해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바로셀로나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에서 신경계가 행동 및 학습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온 뇌과학자인 저자는 뇌의 주요 부위를 연구하며 유아나 어른과 다른 청소년의 특징을 발견해냈다.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도 방에서 자지 않고 부스럭 거리는 아이. 부모는 다음날 늦잠 자는 아이와 실랑이를 해야 할 생각에 걱정부터 앞선다. 저자는 이런 현상이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우리 뇌에서 좌우대칭이 아닌 유일한 기관 '솔방울샘'은 해가 진 후 다시 해가 뜰 때까지 빛이 없는 동안 수면에 관여하는 멜라토닌을 분비한다. 그런데 청소년 뇌의 멜라토닌 분비는 어린이나 성인보다 약 2시간 정도 뒤처지게 조정되어 있다고 한다. 청소년이 2시간 늦게 자고 2시간 늦게 일어나는 게 '정상'이라는 말이다.

가족과 가까운 산으로 하이킹을 갔다. 내려오는 길이 경사지고 가파른데도 아이는 스스럼없이 미끄럼을 탄다. 말려도 소용 없다. 손을 놓고 자전거를 타거나 계단 두세 칸씩 뛰어 내려가기도 해 부모 마음을 철렁이게 한다.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라서 그런걸까. 저자는 성인에 비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전전두피질, 성인에 비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는 '보상'과 '쾌감'을 담당하는 선조체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보상'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미래 보상'에 대해서 더 둔감하는 것이다. 아이의 방이 어지러운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적절히 보상회로를 자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 뇌의 정상적인 발달을 위해 부모와 교사가 할 수 있는 '동기부여'에 대해서도 저자는 강조한다. 청소년의 뇌 발달에 대한 이해와 함께 자극·본보기·지지가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함께 공감능력을 확대한다고 말한다.

책은 지난해 스페인 아마존닷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다비드 부에노 지음ㅣ이진아 옮김ㅣ원더박스ㅣ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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