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하노이 국가대학교 별관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신짜오(안녕하세요)"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어로 인사하자 학생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하노이 국가대학교 별관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노이 국가대 한국어학과 학생 29명, 초·중등 한국어반 학생 11명, 세종학당 한국어 학습자 12명 등 학생들과 응웬 낌 선 교육훈련부 장관, 레 꾸언 하노이 국가대 총장 등 교육당국·학계 인사들까지 70여명이 함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하노이 국가대학교 별관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윤 대통령은 행사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하고 친구의 나라가 된 지 어언 30년이 넘었다"며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 열기가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한국에서 들었는데 여기 와 보니 현실이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어 "한국어 공부 열기에 한국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보답하겠다"며 "교육부 장관도 베트남에 가서 직접 보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까 보니 한국어 공부를 위한 메타버스 기반 프로그램이 있더라"며 "디지털을 기반으로 관심 분야 한국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베트남 양국 학생·연구자들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하노이 국가대학교 별관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김 여사는 학생들의 발표를 듣고 "한국말을 잘할 뿐만 아니라 말하는 내용의 정서도 한국분들인 것처럼 느껴져 매우 친근감을 갖게 됐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베트남에서 한국어로 꿈을 실현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한국어로 키워나가는 우리들의 꿈!'이란 부제로 마련됐다.
인공지능(AI)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한국 유학을 계획 중인 고등학생, 한국어 통·번역가를 꿈꾸는 한국어 전공 대학생, 올해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선발된 정보통신(IT) 기업 회사원, 세종학당을 거쳐 현지 한국기업에 입사한 직장인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치 매워요', '한국어 재밌어요', '한국에 유학가고 싶어요', '자막없이 한국드라마 보고 싶어요', '블랙핑크 얘기하고 싶어요'
윤 대통령과 학생들 뒤에 있는 벽면에는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생들의 소망을 적은 문구들이 적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 등과 통역 없이 한국어로 대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하노이 국가대학교 별관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행사에 앞서 현장에 전시된 세종학당 한국어 교재와 내년 1월 정식 출판되는 베트남 초·중등학교 정규 한국어 교과서, 한국학과 학생들이 만든 한글 문법 수첩 등을 살펴보기도 했다.
우리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이충면 외교비서관, 김동배 외교부 아세안국장, 이도운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 하노이 국가대 별관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 대화에 입장하며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