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사생활 문제로 논란이 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부산 중영도)이 탈당하고, 내년 총선에도 불출마하겠다고 19일 선언했다. 연합뉴스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사생활 문제로 논란이 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부산 중·영도)이 탈당하고, 내년 총선에도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탈당에 대해 당내에선 내년 총선이 10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황보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오늘부로 선당후사 정신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 못 할 가정사와 경찰 수사는 결자해지하고 국민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의원직 사퇴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끼친 심려를 생각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마땅하지만,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주민들께 마지막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넓은 혜량으로 보듬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2020년 총선 당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황보 의원은 정치자금 부정 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경찰은 황보 의원이 자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회장 A씨로부터 현금 수천만 원과 신용카드, 명품 가방과 아파트 등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 들여다보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흘렀다.
이에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 13일 황보 의원에 대한 당무조사를 결정했다.
황보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혹이 지속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이혼에 가정폭력, A씨와의 사생활 문제 등 복잡하고 안 좋은 사안에 대해 들여다보는 게 맞느냐는 이야기 나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민주당의 공세도 이어지는데, 자진 탈당이 최선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당차원에서 직접 탈당을 강요하진 않았지만, 본인 스스로 당에 남아있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보 의원이 탈당하면서 이번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와 징계는 이뤄지지 않게 됐다.
다만 민주당이 지난 15일 황보 의원의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한 만큼 국회 차원에서 조사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성명을 내고 "황보승희 의원은 꼬리자르기 탈당이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지적했다.
시당은 또 "황보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는 물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가 된 상태다"며 "황보승희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 국민의힘 공천 비리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황보 의원이 전격 탈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황보 의원 탈당으로 전체 국민의힘 의석은 112석으로 줄어들고, 부산지역 여당 의석도 14석으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