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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카다시안·일론머스크 다이어트 주사 '위고비'…국내 처방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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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센다 이어 위고비 국내 승인 완료…'일주일에 한 번 주사'에 일반인도 관심 ↑
황금알을 낳는 거위된 비만치료제…글로벌 비만 시장, 2027년까지 130조원 성장 가능성도

킴 카다시안·일론 머스크 SNS 캡처킴 카다시안·일론 머스크 SNS 캡처
킴카다시안과 일론 머스크. 억만장자 사업가와 금수저 연예인의 공통점은? 바로 다이어트다.

정확히 말하면 두 명 모두 다이어트 신약, '위고비(Wegovy)'를 맞았다는 것.

체중을 14kg 감량해 날렵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일론 머스크는 다이어트 비법을 묻는 질문에 "간헐적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했다. 킴카다시안 역시 마릴린 먼로의 옷을 입기 위해 위고비를 처방받아 한 달만에 7kg 감량에 성공했다.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서 만든 다이어트 주사제다. 식사를 하면 나오는 GLP-1 호르몬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체내에 오래 머물게 해 포만감을 느껴 식욕을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위고비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을 받았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임상 실험을 진행해 지난 4월 식약처 승인을 통과했다. 현재 건강보험에서 수가를 책정중으로, 이르면 올해 후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펜 모양으로 된 주사 형태의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 배나 허벅지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다.

노보노디스크가 앞서 개발한 비만약 '삭센다'보다 효과가 더 뚜렷하다는 것도 위고비의 장점이다. 16개국에서 1961명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결과, 치료 68주째에 환자들의 체중이 평균 1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삭센다는 매일 주사해야 하지만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주사하면 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적의 다이어트약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에서도 위고비 처방을 기다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다이어트와 성형을 주제로 한 카페에서는 "위고비 처방 가격이 한 달에 수백만원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비만이 '질병'이라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하는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는 지난 2017년 1만4966명에서 2021년 3만17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해당 기간 중 비만으로 인한 병원 입원환자 비중도 병원 진료 환자의 약 5%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비만클리닉 이혜준 교수는 "최근 들어 비만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다양한 약이 많이 출시되어 환자 개인에 적합한 약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비만클리닉 이혜준 교수. 중앙대병원 제공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비만클리닉 이혜준 교수. 중앙대병원 제공 현재 대표적인 비만약은 펜터민으로 대표되는 큐시미아(Qsymia)와 주사제 삭센다(Saxenda)를 꼽았다. 그 외에 콘트라브(Contrave), 제니칼(Xenical) 등의 약물이 처방 가능하다.

이 교수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체질량 지수(BMI, ㎏/㎡)가 25 이상인 비만 증상이 연령대별로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 체질량 지수가 비만 수치인 분들 외에도 개인적으로 살을 빼고 싶은 분들이 삭센다 처방을 많이 원한다"고 말했다.

주사제인 삭센다는 의료진의 처방 없이는 구매가 불가능하다. 체질량 지수 25 이상이거나 당뇨, 고혈압 등 합병증을 동반한 비만의 경우에만 처방받을 수 있다.

이 교수의 말처럼,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보조제 차원을 넘어 의학적 도움을 받으려는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100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13조원이었다.  오는 2027년에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최대 1000억 달러, 약 130조원으로 10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만치료제가 제약사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등극하면서 삭센다와 위고비 등 GLP-1 기반 비만 치료제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는 주사제에 이어 경구용 치료제도 함께 개발중이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이자는 GLP-1 작용 경구용 비만 치료제 '다누글리프론'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도 비만치료제 시장에 후발 주자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GLP-1 작용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삼중작용제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 개발하고 있으며 유한양행도 GDF15 억제제를 활용한 비만 치료제 'YH34160'을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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