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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 예보 있다면…금속 장신구 빼라? 낙뢰사고 예방 Q&A[노컷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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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주말 뉴스쇼 모아모아 팩트체크

■ 방송 : CBS 라디오 <주말 뉴스쇼> FM 98.1 (07:00~08:55)
■ 진행 : 조태임 앵커
■ 대담 : 선정수 (뉴스톱 기자)

8일 오후 야간관람 행사가 열린 서울 청와대 위로 번개가 치고 있다. 연합뉴스8일 오후 야간관람 행사가 열린 서울 청와대 위로 번개가 치고 있다. 연합뉴스
◇ 조태임 > 한 주를 팩트체크로 정리하는 모아모아 팩트체크입니다. 오늘도 팩트체크 전문미디어 뉴스톱 선정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를 준비했나요?
 
◆ 선정수 > 지난 10일 강원도 양양 설악 해수욕장 해변에서 6명이 벼락에 맞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한 명이 끝내 사망했습니다. 이 사고 발생 이후 다수의 언론이 사고 내용을 보도하면서 낙뢰와 관련된 많은 정보를 쏟아냈는데요. 사실과 다른 것들이 눈에 띄어서 확인을 해봤습니다.
 
◇ 조태임 > 네 굉장히 많은 보도가 있었어요. 이 사고를 보면서, 낙뢰의 위험성에 대해 느끼게 됐는데요., 그런데 눈에 띄는 건 바닷가에서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금속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는 내용인데요.
 
◆ 선정수 > 네 MBN, SBS, MBC 등이 이런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바닷가에서 날씨가 좋지 않을 때 목걸이나 시계 등 금속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서핑업체 측은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목걸이나 시계 등 금속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말고 천둥소리가 들리면 바다에서 나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런 내용인데요.
 
◇ 조태임 > 금속 물체는 전기가 통하는 도체이기 때문에 금속 장신구를 착용하지 말라고 한 게 아닐까요?
 
◆ 선정수 > 네 언뜻 보기에는 맞는 설명인 것 같은데요. 전문기관에 확인을 해봤습니다. 한국전기연구원이 펴낸 낙뢰 안전 가이드북을 살펴보면요.

"안경, 시계, 목걸이, 팔찌 등 작은 금속류는 착용 여부에 상관없이 낙뢰의 위험성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나무 배트나 골프채 등 재질이 '금속물인가? 절연물인가?'에 상관없이 높은 곳일수록 낙뢰에 맞을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고무장화나 비옷 등의 절연물을 입고 있더라도 낙뢰를 피하는 효과는 전혀 없습니다"라고 밝힙니다.

바닷가에서 뭔가를 하고 있다가 천둥소리가 들리면 신속히 물 밖으로 나와 안전한 실내로 대피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죠. 장신구 착용했다고 해서 벼락에 맞는 것도 아니고 장신구가 없다고 안맞는 것도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전기연구원에서 마네킹 두 개를 이용해 인공 낙뢰 실험을 해봤는데요. 높이가 같은 경우에는 금속 착용과 상관없이 불규칙적으로 벼락이 떨어졌고요. 높이가 다르면 높은 쪽으로 벼락이 떨어졌습니다.
 
◇ 조태임 > 상황별로 조금 더 알아보죠. 우산의 끝부분이 쇠로 됐는지 플라스틱 재질인지 여부에 따라서도 벼락 맞을 위험이 달라질까요?
 
◆ 선정수 > 미국 기상청 홈페이지를 보면요. 잘 설명이 돼 있는데요. <높이, 뾰족한 모양, 그리고 고립은 번개가 칠 위치를 제어하는 주요한 요소입니다. 금속의 존재는 번개가 치는 곳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나무나 산과 같이 키가 크고 고립되어 있지만 금속이 거의 없거나 거의 없는 자연물은 일년에 여러 번 번개에 맞습니다. 번개가 위협할 때는 즉시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적절한 보호 조치를 취하고 금속을 제거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금속은 번개를 끌어당기지 않지만, 그것은 번개를 전도하므로 금속 울타리, 난간, 표석 등으로부터 멀리 떨어지십시오.> 라고 합니다.
 
◇ 조태임 > 실내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하는데요. 모든 실내는 다 안전한 건가요?
 
◆ 선정수 > 집은 전기 전도체를 피하는 한 번개로부터 안전한 장소입니다. 유선 전화, 전기 제품, 전선, TV 케이블, 컴퓨터, 배관, 금속 문 및 창문을 멀리하라는 뜻인데요. 창문은 두 가지 이유로 위험합니다. 천둥 번개가 치는 동안 거센 바람에 날린 물체가 창문으로 날아들어 창문이 깨지는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오래된 집에서는 드물지만 번개가 창문 측면의 균열로 들어올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번개가 치는 동안의 실내 안전 수칙을 설명합니다. 물을 피하라, 전자장비를 만지지 말라, 창문 문 현관 콘크리트를 피하라, 유선전화를 사용하지 말라. 이렇게 권합니다.
 
◇ 조태임 > 번개치는 동안에는 전자제품 사용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분들도 계세요
 
◆ 선정수 > 서지보호장치 또는 과전압보호장치라고 부르는 장치가 설치돼 있으면 건물이 번개에 맞아도 과전압이 전자제품으로 흘러들지 않고 땅으로 흘러가도록 보호해준다고 합니다. 일단 댁에 이런 장치가 설치돼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네요. 흔히 두꺼비집이라고 부르는 분전반에 서지프로텍션, 낙뢰보호기, SPD 이런게 적혀있는 스위치 없는 장치가 있으면 번개로부터 어느정도 보호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 조태임 > 자동차 안으로 대피하는 것은 안전한가요?
 
◆ 선정수 > 실외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고 번개가 치기 시작했을 때 주변에 안전한 건물이 없다면 자동차 안으로 대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자동차에 번개가 떨어져도 금속 자체와 젖은 타이어를 통해 지면으로 전기가 흘러간다고 합니다. 다만 차 문에 기대 있지는 말라고 합니다. 오픈카이거나 창문을 열어뒀거나 유리섬유 재질로 만든 지붕이라면 차안으로 대피하는 게 무의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 조태임 > 영화보면 큰 나무 밑에서 폭우를 피하는 장면이 많은데요. 번개 칠 때도 나무 밑으로 피하면 안전한가요?
 
◆ 선정수 > 흔히 벼락은 높은 곳으로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벼락이 칠 때 나무 밑으로 피하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요. 나무에 벼락이 떨어져 땅으로 흡수되면 자신은 안전할 것이라고 믿는 거죠. 그러나 이는 굉장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전기연구원은 "낙뢰는 어디든지 칠 수 있지만 나무나 깃대 등 높은 물체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으며, 홀로 서 있는 나무는 특히 위험하므로 나뭇가지나 줄기로부터 10m 이상 떨어진 거리로 피하라"고 강조합니다.

나무에 벼락이 떨어졌을 때 나무에서 인체로 전류가 흐를 수 있기 때문에 나무 옆에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옆으로 떨어지는 번개를 '측격뇌'라고 부릅니다. 집의 처마 밑이나 버스 정류장 등 일부가 뚫려 있는 건물로 피하면 측격뇌의 위험이 따릅니다. 전기연구원은 "피뢰설비가 없는 헛간과 나무 또는 돌로 된 오두막이나 버스정류장과 같이 부분 개방된 피난처의 경우, 벽면으로부터 가능한 멀리 떨어진 중앙에서 웅크린 자세로 피하라"고 권고합니다.
 
◇ 조태임 > 요즘 소나기도 많이 오고 낙뢰 예보도 많은데요. 실제로 이 낙뢰로 인한 사고가 많이 일어나나요? 벼락맞을 확률이 로또 당첨보다 더 높다 이런 말도 있는데요.
 
◆ 선정수 > 벼락 맞을 확률은 '28만분의 1'로 알려져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은 미국 국립번개안전연구원(NLSI)를 인용합니다. 그러나 NLSI는 미국의 '국립' 연구기관이 아닙니다. 2005년 이후에는 눈에 띄는 활동도 없습니다.
 
여기서 주장하는 '벼락맞을 확률(Lightning Strike Probabilities)'의 계산식은 굉장히 단순합니다. 미국의 인구를 2억8000만명으로, 연간 1000명이 벼락에 희생된다고 상정하고 확률을 계산한 건데요. 미국 전체인구를 벼락 사고 사망자로 나눈 겁니다. 이 수치를 근거로 벼락맞을 확률이 로또에 당첨될 확률(814만5060분의 1)보다 높다는 보도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21년 미국의 인구는 3억3190만명이고 이 기간 미국에서 벼락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1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매년 벼락에 맞아 숨진 사람들에 관한 집계를 내놓고 있는데요. 앞서 NLSI가 계산한 방식을 따르면 미국에서 벼락에 맞아 숨질 확률은 대략 3000만분의 1정도(3.31*10-8)가 됩니다.
 
우리나라의 상황을 따져보자. 행정안전부의 2022년 7월 <낙뢰 발생사례 및 행동요령>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낙뢰로 인한 인명피해는 모두 17건이었고, 7명이 숨졌고 19명이 부상했습니다. 이는 10년 동안의 집계이므로 연간 낙뢰 사고 사망자 1.7명을 인구 5000만명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인구 1억명당 3.4명 1000만명 당 0.34명에 해당하구요. 대략적으로 3000만분의 1정도(3.40*10-8)가 나옵니다.
 
미국의 NLSI가 제시한 28만분의 1보다는 훨씬 작은 확률이구요.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 814만분의 1 (1회 시행 기준)보다도 굉장히 낮습니다.
 
◇ 조태임 > 낙뢰 예보가 내리고 번개가 막 치고 있어요. 그럼 우린 어떻게 행동하는 게 안전할까요?
 
◆ 선정수 > 번개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핵심은 '회피'입니다. 야외활동을 계획 중이라면 먼저 날씨예보를 확인하고 낙뢰가 예상되면 야외활동을 연기하는 게 좋습니다. 야외활동 중이라면 미리 이동 범위 내에 있는 적절한 피난장소를 확인해 둬야 합니다. 번개가 치면 피뢰침이 설치된 건물 안으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까운 곳으로 번개가 치기 시작하면 실외에선 특별한 행동요령이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무조건 신속히 대피하는 게 좋습니다.
 
행정안전부 <낙뢰 발생사례 및 행동요령>에 따르면, 산지의 능선, 암벽, 계곡 주변은 낙뢰 위험지역입니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낙뢰 인명피해 가운데 50%가 산지에서 발생했습니다. 공항, 골프장 등 평지도 낙뢰 위험지역이구요. 낙뢰 인명피해 발생장소의 30%를 차지했습니다.

번개가 치더라도 우산을 쓰지 않고 우비를 입고 다니면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냐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우비나 고무장화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인 것은 맞지만 이는 물에 젖지 않았을 때나 통하는 말입니다. 비가 쏟아져 젖은 상태에서 벼락을 맞으면 절연체 여부와는 상관없이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번개가 치는 동안에는 실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당국은 '30-30'을 기억하라고 강조합니다. 언제 대피해야 하는지, 대피를 얼마 정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 지침인데요. 번개가 번쩍한 뒤에 30초 이내에 천둥이 치면 근처에 벼락이 떨어질 확률이 높으므로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합니다.
 
◇ 조태임 > 대기 불안정으로 낙뢰가 잦아진다고 하는데요. 요런 주의 사항 잘 익혀두고 대비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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