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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동결…하반기 한국경제 숨통 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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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5개월만에 첫 금리 동결
한미금리 격차 1.75%p 유지
달러 강세 한숨 돌리기…원화 가치 상승
하반기 반도체 반등 기대
국내 수출 여건 개선, 외환 수급에도 도움될 듯

NYSE 입회장 내 모니터에 나오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NYSE 입회장 내 모니터에 나오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1년 넘게 진행된 강력한 긴축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미 연준의 이번 금리 동결로 1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중인 한국 경제도 하반기 반등의 모멘텀을 살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미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렸다.

특히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p 인상)을 밟으며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제로금리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0~5.25%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고물가의 고착화'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 수준으로 급격히 올렸지만,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이 워낙 빠르고 컸기에 한미간 금리격차는 역대 최대인1.75%포인트(p)까지 벌어진 상태다.

한미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추종 심리가 강해져 국내 금융시장에 투입됐던 외국인 자본 유출이 심화된다.

이에 따라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가뜩이나 높아진 원자재 수입 가격을 끌어올려 국내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악순환으로 작용한다.

통화당국인 한은 입장에서는 이같은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마냥 올릴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한은 금통위는 미국보다 빠른 지난 2021년부터 기준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에 대응했기에 올해 들어 경기 하강 경고음도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월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뉴욕의 슈퍼마켓. 연합뉴스   뉴욕의 슈퍼마켓. 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올해 1분기 성장률 0.3%, 15개월 연속 무역적자, 대중(對中) 무역적자 확대,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계속 하향조정돼 1% 중반을 넘기기도 힘겹게 됐다.  

하지만 미 연준이 향후 추가 금리인상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도 일단 긴축에 제동을 걸면서 한은 역시 금리인상 압박에서 다소 숨통을 틔우게 됐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만 인상했어도 한미 금리차는 단숨에 2.0%p로 확대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었다.

다행히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긴축 중단 기대감이 반영돼 원달러 환율은 127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보다 7.1원 올랐지만 한 달 전인 5월 15일(1337원)과 비교하면 58.5원이나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1442.5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200원대 안착을 시도 중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번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은 지난 4월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에만 국내 주식 24억 8천만달러(한화 약 3조 17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 연준이 7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날 15개월만에 금리를 동결하면서 달러 강세가 잦아들어 국내 수출 여건 개선과 외환 수급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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