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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비자 6할 "韓의료서비스 안다"···코로나 이후 브랜드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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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 제품 등 해외인식 조사결과 발표
韓 제품 추천이유 1순위 "써보니 좋더라"···'K팝' 등 문화 영향력 커
주로 아시아권서 '화장품 선도국' 인식···환자유치多→의료서비스 긍정적 인식

한동우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비즈허브 서울센터에서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의료서비스 해외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한동우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비즈허브 서울센터에서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의료서비스 해외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해외 인지도가 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강화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해외 소비자들은 60% 이상이 국내 의료서비스 수준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특히 국내 의료기관이 진출한 나라 국민 절반 이상은 자국 내 한국 병원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권 국가들은 한국을 '바이오헬스 산업 선도국'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케이팝(K-POP) 등 문화적 요소가 제품 구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제조업 및 의료서비스) 해외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21년 첫 조사 후 2회차 조사로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등 바이오헬스 제품만을 대상으로 했던 지난번과 달리 의료서비스 분야로도 조사범위를 넓혔다.
 
조사 대상국은 △미국 △브라질 △일본 △중국 △몽골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호주 등 19개국·25개 도시다. 보건산업진흥원은 닐슨아이큐코리아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1월 22일까지 일반 소비자 9120명과 의료계·산업계 전문가 365명을 상대로 온라인 조사를 수행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한국의 바이오헬스 제품이 많이 수출되는 상위국가 및 병원 진출·해외환자 유치국을 중심으로 선정하되, 지역별 거점·전략국가를 고려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반영했다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제조업 분야 조사대상에 포함됐던 캐나다 벤쿠버는 이번에 빠졌고, 중국은 기존의 베이징·상하이 외 청두를 새롭게 목록에 올렸다.
 
주요 조사내용은 △한국의 바이오헬스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인지·선호도 △한국 제품·의료서비스 구매(이용)·추천 의향 및 만족도 △기타 한국에 대한 호감도 및 경쟁력 관련 질문 등이다.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마케팅 목적으로 기획됐다고 볼 수 있다.
 
전날 비즈허브 서울센터에서 열린 기자단 설명회에서 한동우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오늘(13일) 오송에서 서울행 KTX를 탈 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엔데믹 등 '코로나 이후' 전세계에 걸친 사회·문화·경제적 변화,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빠르게 캐치해서 수출전략 등에 반영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긴요하고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제품 제조국으로서 한국의 인지도는 75.1%로 전년도(71.6%) 대비 3.5%p 상승했다. 의약품(68.6%)과 의료기기(70.0%), 화장품(85.0%) 모두 전반적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의약품 인지 비율이 가장 큰 상승 폭(4.8%p↑)을 보였다.
 
특히 일본(67.2%)과 호주(73.7%), 프랑스(57.9%)에서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국내 바이오헬스 제품 중 특정 제품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67.1%로 전년과 비교해 소폭(1.3%p↑) 증가했다. 한국의 특정 의료기기 제품을 안다는 비율은 63.8%로 1년 새 4.2%p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10%p가 넘게 뛴 일본을 비롯해 호주, 영국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화장품을 제조하는 한국 기업의 인지도가 72.0%로 가장 높았다. 의약품(51.9%)과 의료기기(55.4%)는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나라별로는 태국(93.6%)이 최고치를 기록했고, 프랑스(42.6%)가 가장 낮았다.
 
한국의 바이오헬스 기업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4천여 명에게 분야별 특정기업 인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의약품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75.3%)가 최다 인지율을 나타냈다. 의료기기는 삼성메디슨(83.2%), 화장품 관련 기업으로는 LG생활건강(77.4%), 아모레퍼시픽(53.2%) 등이 꼽혔다.
 
국산 바이오헬스 제품을 이용한 해외 소비자 10명 중 8명(82.2%)은 해당 제품이 '메이드 인 코리아'란 점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코로나19 발생 이전(67.1점)보다 이후(67.2점)에 처음 이용한 응답자일수록 '긍정적 변화'가 이뤄졌다는 의견이 높은 편"이라며 "남미(76.9점)와 동남아(72.7점), 그리고 의료기기(69.1점) 이용자의 평균 점수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제품 관련 만족도에서는 품질(70.7점)과 브랜드 가치(70.9점)가 높은 점수를 기록한 반면 가격에 대한 만족도는 64.6점으로 비교적 낮았다.
 
이용경험과 상관없이 한국의 바이오헬스 제품을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능동적 추천의향(자발적 추천)이 61.4점, 수동적 추천의향(물어보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 62.8점으로 전년 대비 3~4점 가량 상승했다. 추천 이유는 '제품의 효능(87.7%)'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K-POP,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 바이오헬스 제품을 구매했다는 의견도 63.7점으로 상당히 높았다.  
 
한 단장은 "품질이나 효능에 대한 만족이 가장 크게 나타났는데, 실제로 더 이상 우리 제품이 싸서, '가성비' 때문에 구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의료서비스 수준에 대한 인지도는 61.3%(15개국 2400명 응답)로 집계됐다. 국내 병원이 진출해 있는 나라의 응답자 57.1%는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베트남(91.7%)과 중국(83.3%), 몽골(80.8%) 등 인접한 나라들이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유럽(영국 45.8%·이탈리아 37.5%)과 미주 지역(미국 42.1%·캐나다 43.3%)은 낮았다. 또 성별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연령별로는 50대 이상(55.3%)보다 30대 이하(68.8%)의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브랜드나 파워 인지도도 코로나19 이후 '강화되었다(48.4%)'는 응답이 '약화되었다(12.0%)'보다 4배 높았다.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거나 한국 제품을 이용해본 응답자, 특히 한국 병원이 진출한 국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우리나라에 의료 관광을 많이 오는 중국, 몽골, 베트남 등이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몽골·러시아·카자흐스탄을 두고 "한국 의료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고, 일본·미국에 대해서는 "환자 유치 상위국이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인식도를 제고하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대비 전문가의 인식이 낮은 카자흐스탄·중국·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의료인 연수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K-의술'의 강점으로는 '최첨단 의료장비 및 시설(60.0%)', '우수한 의료기술 및 치료효과(48.0%)', '적절한 가격 수준(41.0%)' 등이 언급됐다. 다만, 아시아·중동과 달리 접근성이 떨어지는 북미와 유럽 등은 상대적으로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한 방한 의향이 낮았다.

해외, 특히 아시아권에서 한국은 주로 화장품 산업의 선도국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바이오헬스 산업 선도국 인식 항목에서 화장품은 일본을 누르고 12개국 중 '3위'를 차지했다. 의약품 분야는 13개국 중 7위, 의료기기 15개국 중 7위, 의료서비스는 14개국 중 5위 정도다.

한 단장은 "한·중·일을 비교할 때 여전히 일본이 모든 부문에서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고, 중국이 한국을 추격하는 구도가 바이오헬스 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2021년과 비교하면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줄어든 반면 중국과 한국의 격차는 좀 더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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