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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법원 앞으로"…시민-경찰 대치한 채 문화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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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열린 '대법원 앞 야간문화제'…시민-경찰 대치한 채로 문화제 진행 중
노동자들, 최저임금 인상·불법 하청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 촉구
문화 예술인도 비정규직 향해 손 내밀었다…"노동자의 죽음 묵과할 수 없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2차 노숙문화제를 열고 경찰의 강제해산 조치를 규탄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2차 노숙문화제를 열고 경찰의 강제해산 조치를 규탄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문화 예술인들이 2주 만에 대법원 앞에 모여 야간문화제를 연 가운데,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한 상태로 야간문화제가 진행 중이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행동(공동행동)은 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2차 노숙문화제를 열고 2주 전 진행된 경찰의 야간문화제 강제해산을 규탄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6시 반부터 다음날인 10일 오전 10시까지 대법원 앞에서 노숙 문화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대법원 앞으로 이동하기 전에 서초역 사거리 인근 횡단보도에 모였다.

이들은 초록불이 켜지면 재빠르게 건너편 인도로 뛰어가며 '비정규직 임금 올려', '진짜 사장 책임져'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길게 펼쳐 보이는 퍼모먼스를 진행했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행동은 9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사거리 인근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행동은 9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사거리 인근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
경찰은 이날 12개 기동대 소속 600여 명의 경찰 인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쯤 주최 측에 공문을 보내 '미신고 집회를 개최할 경우 해산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도 "미신고 집회를 열어 집시법을 위반했다"며 3차례에 걸쳐 경고 방송을 했지만, 오후 9시 현재까지는 경찰이 참가자들을 연행하거나 해산 조치하는 등 물리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대법원 앞에 모인 참가자 200여 명은 집회·시위가 아닌 정부가 평화로운 야간문화제까지 탄압한다며 이날 경찰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금속노조 한국지엠 창원 비정규직지회 진환 교육선전부장은 "2주 만에 다시 대법원 앞에서 야간문화제를 진행한다. 2주 전을 기억하실 것이다. 평화롭게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경찰이 들이닥쳤다"며 "경찰은 오늘 노동자의 문화제를 다시 가로막을지 두 눈을 뜨고 지켜보자.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후퇴해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야간문화제에는 문화 예술인들도 참석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채훈 시인은 정부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분신 사망한 양회동 열사를 위한 시를 낭송하며 운을 뗐다. 김 시인은 "더 이상 노동자를 죽이지 말라. 더 이상 노조를 탄압하지 말라"며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묵과할 수 없다"며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오후 8시 55분쯤 대법원 앞에서 야간문화제를 진행하던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비정규직 노동단체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공동투쟁) 노동자들에 대한 강제 해산을 시작해 20분 만에 문화제 참여자 90여 명을 전부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참가자들 간 대치가 1시간 가량 이어졌고, 경찰은 참가자 3명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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