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이 공식 출범을 이틀 앞둔 9일 강원대 백령아트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지난 해 10월 춘천~속초동서고속화철도 착공 기념식 이후 8개월 만에 강원도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멋진 자연 환경과 풍부한 자원을 가진 강원도가 이제는 첨단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발전이 늦었던 만큼 정말 멋지고 세련되게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경제특별자치도 지원을 공약하기도 한 윤 대통령은 "강원도 스스로가 규제를 풀고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저는 대선 때 평화특별자치도가 아닌 경제특별자치도를 도민 여러분께 약속했다. 지역 스스로 비교 우위가 있는 산업을 발굴하고 중앙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발전의 걸림돌을 제거해 첨단 산업과 관광산업의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지난해 6월 특별자치도법이 제정됐고 중앙부처와 강원도가 적극 협력해 산림, 환경, 농업, 군사분야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이라는 성과를 여러분들과 함께 이뤄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원특별자치도 미래 산업 글로벌 도시 비전이 실현되도록 '첨단 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강릉시는 천연물바이오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됐고 태백시는 산림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수소생산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이모빌리티, 수소 등 첨단산업에 대한 도전이 지역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는 대폭 지원하겠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첨단 산업과 관광산업을 뒷받침해줄 춘천~속초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지역을 촘촘하게 이을 수 있는 교통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9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진태 강원도지사도 기념사를 통해 특별자치도 출범의 의미와 각오를 다졌다.
"강원도는 현재 지역소멸 위기다. 인간답게 살겠다고 뚫고 나온 것이 특별자치도다. 강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또 한번의 역사를 썼다. 여아가 따로 없었다. 영동 영서가 따로 없었다. 과감히 규제를 풀고, 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늘려 강원특별자치도를 자유와 번영의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2천여명 강원도민과 삼척 출신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등 영웅, 의인, 강원특별자치도 미래인재들이 특별 초청돼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의 의미를 더했다.
반면 행사장 밖에서는 노조, 시민 사회 단체들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기도 했다.
민주노총 강원본부와 시민·사회단체 등 윤석열 퇴진 강원운동본부는 이날 춘천지법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양회동 조합원을 언급하며 노동탄압 문제를 지적했다.
"윤 정부는 사과는커녕 수구언론을 앞세워 양회동 열사와 유족, 상주를 모욕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건설노조, 전교조 공안탄압 등 정권의 살인적인 노동탄압은 날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며 "민생은 파탄나고 노동에 대한 존중은 찾아볼 수 없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악 시도 등 민주주의와 평화외교를 위협하고 전체 노동자 민중을 적으로 간주하는 윤 정권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