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촉구 손팻말 붙이는 유가족들. 연합뉴스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직후 업무에 복귀했다가 하루 만에 연차 휴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용산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개인 사유'를 들어 이날 하루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지난 1월 구속 기소된 이후 5개월 만에 출근했지만 하루 출근한 뒤 다시 휴가를 쓴 것이다. 박 구청장은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하루 쉬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은 7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된 지 하루만인 8일 구청으로 출근했다. 이 과정에서 출근 저지를 예고한 유족들과 취재진을 피해 새벽 시간대에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박 구청장은 구청장실 앞으로 찾아온 유가족들을 만나지 않았고,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용산구 종합행정타운에서 박 구청장 출근에 항의하는 1인시위에 나섰다. 1인시위는 한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수사 도중 구속된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여파로 공황장애 등을 앓고 있다며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법원이 지난 7일 이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보증금 등을 조건으로 석방된 박 구청장은 구청 업무에 복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