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댐 붕괴, 침수에 가려진 '진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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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14개 지역 침수, 이재민 1만 6천명
자포리자 원전 냉각수 확보에 비상
우크라, 러시아군 모두에 피해 안겨
미국 백악관 "배후 단정 아직 일러"

댐 붕괴로 침수된 '노바 카호우카' 시내 모습. 연합뉴스댐 붕괴로 침수된 '노바 카호우카' 시내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가 점령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 붕괴의 여파가 커지고 있다.
 
이 지역 친러 행정부에 따르면 6일 새벽 댐 일부가 붕괴된 이후 7일 오전까지 7명의 주민이 실종됐다.
 
댐 하류 14개 거주지역이 침수돼 1만 6천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침수의 직격탄을 맞은 댐 인근 소도시 노바 카호우카 지역의 수위는 12m까지 올라갔다가 이후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댐 붕괴로 카호우카 호수의 물이 빠지면서 인근 자포리자 원전으로 댐 붕괴 피해의 불똥이 튀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수로 호수의 물이 이용돼왔기 때문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호숫물의 수위가 12.7m아래로 내려가면 호숫물을 끌어다 냉각수로 이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호수 수위는 전날 밤 15m까지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AEA는 호숫물을 당장 끌어다 쓸 수 없어도 수개월간은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이 호숫물이 줄어들면 러시아에 병합된 크름반도가 식수 공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원인불명의 폭발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을 찍은 미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의 위성사진. 연합뉴스6일(현지시간) 원인불명의 폭발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을 찍은 미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의 위성사진. 연합뉴스
이 같은 문제들 뿐 아니라 댐 붕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능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지역을 점령중인 러시아로서는 러시아 점령군을 동쪽으로 대피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이 지역에서 대반격 작전에 돌입했던 우크라이나 군으로서는 이 일대가 범람하면서 진격로를 잃게 됐다.
 
이 때문에 두 나라 가운데 한 곳이 댐을 고의로 파괴했다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댐의 붕괴 형태를 볼 때 이번 사고가 내부 폭발로 일어났다는 외부 전문가들의 관측을 소개했다.
 
이 댐이 러시아가 점령중이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러시아의 자작극이라는 가설로 이어진다.
 
그러나 전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의 고의적인 파괴 공작이라고 주장했었다.
 
백악관은 이번 댐 폭발의 배후를 아직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9월 발생한 러시아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이 러시아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지만, 최근 미국 정부의 기밀 문서와 독일 정부의 독자적 조사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우크라이나의 소행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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