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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마동석이 말한 '범죄도시' 마석도의 존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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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3'(감독 이상용) 마석도 역 배우 마동석 <상>
배우 마동석의 '범죄도시 3' 출연기

영화 '범죄도시 3' 마석도 역 배우 마동석.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3' 마석도 역 배우 마동석.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일러 주의
 
'괴물 형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지만 관객들에게는 '귀요미'로 통하는 마석도 형사, 마동석이 돌아왔다. 시원시원한 한 방으로 빌런들을 때려눕혔던 마동석은 '범죄도시 2'로 침체한 극장가에 단비를 내리더니 이번 '범죄도시 3' 역시 한국 영화를 부진의 늪에서 건져냈다.
 
이번에는 본체 마동석의 주특기인 '복싱'이 보다 도드라지는 강력한 핵펀치로 무려 두 명의 빌런을 쓰러트린다. 말 그대로 한국의 '원펀맨'이다. 척추, 어깨, 무릎 등 온몸이 부서지고 깨져 성한 곳이 없음에도 마동석이 액션을 고집하는 이유는 바로 '관객'이다.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와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온몸을 불사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운동으로 자신을 단련하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현장 안팎을 누빈다. 그러한 마동석의 노력에 관객들은 관람으로 보답하고 있다. 그리고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마동석은 오늘도 치열하게 다음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범죄도시 3'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동석을 만났다. 그는 영화 속 마석도처럼 유머와 특유의 귀여움 가득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프지만, 좋으니까.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영화 구원투수이자 대표 주자가 된 상황이다.
 
일단 한국 영화 대표가 아니기에 대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극장을 오는 관객 수가 적어져서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미약하나마 우리 영화가 힘이 되어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더 오실 수 있으면 좋겠다. 지난해 천만 영화가 된 것도 사실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이번도 똑같다. 지금 극장에 사람이 너무 없는데, 손익분기점(*참고: 약 180만 명으로, 개봉 3일째인 6월 2일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으며 6일 기준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만 넘기면 일단 너무 감사할 것 같다.
 
▷ 이번 작품에서 마석도는 전편들보다 복싱에 기반한 액션을 많이 선보인다. '범죄도시 3' 마석도 액션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예전부터 복싱을 넣었지만, 관객들이 그냥 주먹으로 싸운 건지 안다. 영화에 나오는 액션이 화면에 맞게 디자인돼야 잘 나온다. 실제로 복싱 동작 중 진짜 좋은 기술이 있는데, 영화에서 못 쓰는 게 있다. 구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때리지 않으면 힘든 게 있는데, 그런 건 못 쓴다. 그런 걸 제외하고 뭘 제외하다 보면 한계에 부딪히는데 그걸 해보려 계속 노력했다.
 
복싱 액션은 다른 액션보다 3~4배 위험해서 이걸 구현하려면 디테일한 기술과 숙련된 사람이 있어야 한다. 흉내 내려다 많이 다친다. 어릴 때부터 복싱을 했지만, 지금도 계속 스파링하고 훈련하는 이유가 그 감을 잃으면 사고가 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복싱 액션을 많이 넣었는데, 다음 시리즈로 가면서 처음 보는 액션도 준비해 놨다. 복싱도 더 진화시킬 거다.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액션 연기에 있어서 베테랑이지만, 이번 영화에서 어렵거나 힘들었던 액션 신이 있었을까?
 
일단 다 힘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힘들었다.(웃음) 빌런이 둘이다 보니 할 일이 많아졌다. 그리고 마석도에게 이번에 큰 위기가 닥친다. 구타도 많이 당하는데, 그거 아프다.(웃음)
 
▷ 복싱 액션이 주를 이루는 만큼 사운드 디자인에도 많이 신경 썼다.
 
사운드도 항상 신경 쓴다. 사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모든 액션은 내가 현장에서 다 편집한다. 내가 제일 잘 알기 때문에 무술 감독님과 같이 편집을 다 한다. 그래서 우리가 편집이 빠르다. 현장에서 그걸 다 짚어서 하는 이유가 뭐냐면, 포인트를 안 잡으면 보이지 않는 잽이나 주먹 등의 소리가 안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작은 4번 주먹을 휘두르는 건데 복싱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 4번을 다 알 수 없다. 문제는 정확하게 소리를 4번 다 넣어야 하므로 그걸 현장 편집에서 포인트를 다 잡아놓는 거다.
 
▷ 척추, 무릎, 어깨, 아킬레스건 부상에 최근에는 원형 탈모까지 왔다고 들었다. 온몸에 부상을 입고 건강이 안 좋음에도 '범죄도시' 시리즈에 모든 걸 내던지는 이유가 궁금하다.
 
내가 출연하는 영화는 그게 내 전부다. 내 인생을 많이 갈아 넣은 거다. 건물 6m 높이에서 떨어지며 갈비뼈 반이 쪼개지고 척추가 부러지고 발목이 비틀려 돌아가며 아킬레스건 절반이 끊어졌다. 수술 후 재활도 제대로 안 됐다. 그래서 지금도 팔은 뒤로 안 넘어간다. 복싱은 할 수 있는데, 공을 못 던진다. 내가 한 번은 이종격투기 정찬성, 김동현 선수에게 전신마취 수술을 하면서까지 왜 계속 하냐고 물었는데 그냥 좋아서 하는 거라고 했다. 나도 내 그냥 직업이고,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려고 하는 거다.

영화 '범죄도시 3' 마석도 역 배우 마동석.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3' 마석도 역 배우 마동석.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카타르시스+유머+마동석의 귀여움 한 스푼='범죄도시'

 
▷ 이번 영화에는 시리즈 최초로 두 명의 빌런이 등장한다.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가 각각 주성철과 리키 역을 연기했는데, 현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두 배우는 어땠나?
 
만나는 장면은 없었지만 '신과함께'에서 이준혁과 같이 한 적이 있다. 난 제작자로서 같이 일하는 사람의 성격이나 인품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준혁 배우가 너무 좋은 친구다. 사람도 너무 좋고, 천성이 너무 착하다. 이런 친구한테도 어느 한구석에 악마가 있지 않을까 싶었고, 이를 극대화해서 다른 모습으로 나오면 신선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준혁이에게 모습도 좀 바꿔보자고 했다. 외형을 바꾼다고 연기가 다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외형을 바꾸는 과정을 겪으면 사람이 걸음걸이도 달라진다. 다 준비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웨이트도 같이 하면서 벌크업도 하고 복싱도 배우라고 해서 배웠다. 준혁이는 기꺼이 그걸 다 받아줬고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아오키는 장검을 쓰는데, 주먹 액션을 많이 하던 사람들에게는 거리감이 생소하다. 그래서 내 생각에 이 정도면 안 맞을 거 같다가도 거기에 긁힐 때도 있다. 칼은 액션용도 다칠 위험이 있기에 진짜 조심해야 하는데 아오키가 진짜 피나는 훈련을 하고 왔다. 캐스팅하자마자 일본 팀과 연습하고 영상을 보내서 컨펌받고, 계속 현장에서도 리허설했다. 중간에 몇 번 다치면서도 열심히 했다.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새로운 티키타카 파트너 김만재 역 김민재, 초롱이 역 고규필의 활약도 눈에 띈다. 그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다 좋아하는 동생들이고, 전작에서 같이 했던 친구들이다. 김민재 배우는 워낙 연기도 잘하고 '범죄도시'에서 꼭 한 번 같이 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이번에 스케줄이 잘 맞아서 하게 됐다. 김민재 배우와는 최귀화 배우와 했던 티키타카를 같이 해보려 했다.
 
고규필 배우가 '범죄도시 3' 속 초롱이 같은 역할은 안 해봤던 거 같다. 소위 말하는, 양아치라고 해야 하나? 이런 역할을 제대로 안 해본 거 같다. 그래서 한 번 제대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문신이나 의상도 내가 다 찾아서 의상 팀장에게 보냈다. 반팔도 꼭 그런 미키 그림이 있는 구찌 반팔이어야 했다. 의상 실장님이 워낙 센스 있고 나랑 오래 일한 분이라 내가 버벅거려도 기가 막히게 알아듣고 많이 도와주셨다.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관객들이 왜 마동석이라는 배우와 마동석이 제작한 '범죄도시' 시리즈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나?
 
'범죄도시'의 경우는 1번이 카타르시스라 생각한다. 드라마를 구축하고 악당을 빌드업하고 마석도가 쫓아가는 서스펜스와 카타르시스가 첫 번째인 거 같다. 두 번째는 그럼에도 극한의 상황에서 놓치지 않는 유머가 아닐까. 어릴 때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가 죽을 거 같은 상황에서도 한 번씩 가볍게 던지는 말이 마석도 캐릭터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런 걸 좋아하시지 않을까. 그리고 한 스푼의 귀여움?
 
▷ 마석도는 앞으로 맨손 액션만 선보일까?
 
그건 아무도 모르는데, 그 부분은 지금 말씀 못 드리겠다. 계획해 놓은 게 있는데, 주로 맨손일 것이다. 또 여자 빌런이 나올 수도 있고. 우리는 지구 끝까지 생각하고 있다.(웃음)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범죄도시 3'는 전편 개봉 후 약 일 년 만에 다시 만났다. '범죄도시 4'를 비롯해 다음 시리즈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범죄도시 4'는 3편 끝난 후 바로 4편 찍어놔서 편집 중인데 언제 개봉할지 모르겠다. 올해는 안 할 거 같고 내년 안에 하지 않을까? 5~6편은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4편 이후는 개봉까지 조금 기간이 있을 것 같다. 잘 된 거 같다. 약간 작전 같지 않나?(웃음)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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