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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손수호] "CCTV 속 정유정, 살해 후 가벼운 발걸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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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 (법무법인 지혁 대표)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어서 오십시오.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다룰 사건 정유정 사건이죠.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살인을 해보고 싶었어요."

[부산경찰청 제공][부산경찰청 제공]
◇ 김현정> 부산 또래 여성 살인사건.

◆ 손수호> 처음 만난 여성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해서 내다 버리려 한 충격적인 사건이죠. 어제 피의자의 성명, 연령, 얼굴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끔찍한 토막살인을 저지른 사람, 바로 23살 여성 정유정이었습니다.

◇ 김현정> 정말 평범해서 저는 두 번 놀랐어요. 우선 사건의 개요를 정리해보죠.

◆ 손수호> 지난주 금요일이었죠. 한 여성이 자정 무렵에 대형 여행용 캐리어를 가지고 부산에서 택시를 타고 양산의 낙동강변 공원에 내렸습니다. 피가 묻어있는 무거운 가방을 끌고 그 시간에 숲 속으로 사라진 거죠. 이걸 수상하게 여긴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커다란 가방을 옮기던 여성을 발견했고 그 여성이 바로 정유정이었죠.

◇ 김현정> 현장에서 잡은 거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가방을 열어보라고 했는데 열어봤더니 피 묻은 옷, 이불 그리고 다른 여성의 신분증 등이 나왔어요. 그러자 갑자기 정유정이 쓰러지면서 배가 아프다고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정유정을 병원으로 옮겼고요. 신분증에 있는 주소지 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여기에서 훼손된 시신의 일부를 발견한 거죠. 그리고 신분증에 있는 그 여성과 지문이 일치했어요. 정유정을 긴급 체포했고 공원에 풀숲에 유기된 사체의 일부도 발견했습니다.

◇ 김현정> 여기서 그러니까 중요한 건 이미 사체를 유기하고 그 캐리어는 또 들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던 거예요.

◆ 손수호> 그렇죠.

◇ 김현정> 그러다가 잡힌 거예요.

◆ 손수호> 전체를 다 유기하지 못했고 일부만 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범행 도중이었던 거죠.

◇ 김현정> 참 구속 수사를 받던 중에 어제 신상이 공개가 됐는데 범행 동기, 이게 제일 궁금했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사실 이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연결고리가 잘 보이지 않았어요. 금전이든 원한이든 치정이든 성범죄든 또는 사회에 대한 분노든 살인과 사체 손괴 유기라는 중한 범죄를 저질렀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이 두 사람은 평소에 알던 관계가 아니었거든요.

◇ 김현정> 어떻게 만났는지 지금 많이들 나왔습니다만 무슨 과외 앱을 통했다고요?

◆ 손수호> 처음에는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서 만났다고 했습니다만 사실은 수사 결과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난 거죠. 과외 앱을 통해서 연락을 취하게 됐고요. 피해자는 영어 과외 교사로 앱에 등록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정유정은 과외 수업을 받을 중3 여학생의 엄마로 등록했어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손수호> 사실 과외교사는 본인 인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학생이나 학부모는 그렇지가 않아요. 그래서 정유정은 자기 신분을 감춘 채 이 앱에 가입해서 피해자의 정보를 볼 수 있었던 겁니다. 영어를 가르치는 20대 여성인 피해자에게 접근한 거고요. 처음에는 피해자에게 우리 집으로 와달라라고 요청을 했어요. 하지만 너무 멀다고 거절당했거든요. 그러자 정유정은 어차피 우리가 맞벌이 부부라서 애를 차로 태워다 주라고 했다. 그러니까 우리 애만 선생님 집으로 보내겠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피해자가 그것도 난감해 했지만 한 번 만나서 상담이라도 해달라 라고 간청을 해서 약속을 잡은 거거든요. 그게 바로 지난주 금요일 오후, 처음 연락 닿은 지 이틀 후였습니다.

◇ 김현정> 처음 연락을 주고받은 지 불과 이틀 만에 집요하게 만날 기회를 만들었는데 그런데 정유정은 실제 중3 아니잖아요.

◆ 손수호> 그렇죠.

◇ 김현정> 20대 여성이잖아요. 보자마자 티가 났을 것 같은데.

◆ 손수호> 그렇죠. 그래서 정유정은 일단 중학생 행세를 해야 되니까 교복을 중고 사이트를 통해서 구입을 했어요. 그걸 입고 피해자 집에 갔던 거죠.

◇ 김현정> 지금 사진이나 영상 같은 게 좀 준비가 돼 있죠. 교복을 입고 피해 여성의 집, 과외 선생님 집으로 간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교복을 입는다고 해도 티가 날 텐데.

◆ 손수호> 그런데 정유정이 체구가 작습니다. 그래서 경찰도 어제 정유정이 교복을 입으면 정말 중3으로 보일 정도라는 말도 했거든요.

◇ 김현정> 지금 저 사진의 저 모습이군요. 지금 교복 입은 모습이군요.

◆ 손수호> 교복을 갈아입었습니다. 교복은 범행 후에 갈아입었고요. 약속을 하고 간 중3 학생이라고 하니까 문을 쉽게 열어줬어요. 그렇게 피해자 집에 들어간 건데요. 정유정은 집 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아니면 피해자 혼자 있는지 살폈을 것이라고 경찰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살폈다?

◆ 손수호> 남성을 상대해야 하거나 아니면 여성이라 하더라도 두 명 이상을 상대하는 상황이라면 범행을 성사시키기 힘들었을 거예요.

◇ 김현정> 체구도 작고.

◆ 손수호> 네, 그래서 혼자 있는 걸 확인한 후에 대화를 나누다가 미리 준비해간 흉기로 상대방을 살해했습니다.

◇ 김현정> 살해만 한 게 아니라 지금 사체도 훼손했는데 그것도 아주 심하게 훼손했다면서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교복을 벗고 인근 마트로 가서요. 표백제와 비닐봉투 등을 사 와서 시신을 훼손했는데 그다음에 자기 집으로 갔어요.

◇ 김현정> 다시 자기 집으로, 왜요?


◆ 손수호> 집에 가서 아까 그 가방, 여행용 가방 캐리어를 가지고 피해자의 집으로 온 겁니다.

◇ 김현정> 조금 전에 보여드린 그 CCTV 영상이 자기 집으로 가서 시신을 담을 캐리어를 들고 오는 발걸음입니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가방이 가벼워 보이죠? 지금 저 상황은.

◇ 김현정> 제가 편견이 들어간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CCTV의 발걸음이 너무 경쾌해 보여요. 두려움을 갖고 있는 모습 같이 보이지가 않아요.

◆ 손수호> 어떤 죄의식이라든지 공포심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 상황일지 모른다는 짐작이 들 정도인데요.

◇ 김현정> 무슨 수학여행 가는 발걸음 같아요. 저 발걸음은.

◆ 손수호> 그렇습니다. 저렇게 피해자 집으로 다시 가서요. 훼손한 시신의 일부를 캐리어에 담고 택시를 타고 아까 말씀드린 낙동강변으로 가서 풀숲에 유기를 하는 작업을 하던 중 경찰에 붙잡힌 거죠.

◇ 김현정> 사건의 개요 여러분 들으셨어요. 이게 다예요. 그럼 도대체 이 사람 왜 이런 것인가. 뭐라 그래요, 본인은?

◆ 손수호> 그런데 일단 어제 경찰 브리핑을 듣고 보니까요.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또 우리가 그동안 약간 좀 의아했던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원인과 결과가 뒤바뀌어 있었던 거예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손수호> 대체 어떤 일이 있었길래, 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 끔찍하게 죽였을까, 이게 의문이었잖아요. 그게 풀리지 않았던 거잖아요. 그런데 정유정이 어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누군가를 죽이고 시신을 토막 내서 버리려고 했다. 그런 마음을 먹은 다음에 물색해서 고른 게 바로 그 피해자다.

◇ 김현정> 애초부터 누구 하나 걸리면 그 사람을 죽이고 시신을 훼손하고 버리려고 그냥 다 생각하고 사람을 고른 거다.

◆ 손수호> 구체적으로 범행 동기를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살인을 하고 싶었다.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 이렇게 말한 거죠. 살인 충동이라고 요약해서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계획적인 범행이었던 거예요. 처음에는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했습니다만 진실을 밝혔죠.

◇ 김현정> 저는 그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말에서 처음 얘기 들었을 때부터 이건 절대 우발이 아닐 거라고 저는…

◆ 손수호> 그렇죠. 저희도 그런 얘기를 나누기도 했었는데.

◇ 김현정> 증거도 상당히 많이 나왔다면서요.

◆ 손수호> 맞습니다.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인데요. 상당히 많은 게 나왔습니다. 올해 2월부터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범죄 수사 전문 프로그램 등을 집중적으로 검색한 내역이 확인됐습니다. 또 도서관에서 책도 많이 빌려 읽었는데 범죄 소설이었거든요. 이런 증거를 보여주면서 추궁을 했고 가족들도 설득을 했어요. 그래서 결국은 모든 걸 털어놨는데요.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범죄 수사물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살인 충동을 느끼게 됐다고 했습니다.

◇ 김현정> 일각에서는 정유정이 피해 여성의 신분을 탈취하려고 했던 거 아니냐, 이런 의혹 제기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 손수호> 실제로 피해자의 삶을 현실에서 살려고 했던 것인지 그런 의미인지 아니면 심리적, 정서적으로 그런 감정을 느끼려고 했다는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요. 일단 과외 앱을 쓴 이유는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짐작은 돼요. 다만 왜 과외 앱을 썼는지 왜 대상이 과외 선생님이었는지 왜 여성이었는지 왜 또래였는지 이런 부분들, 뭔가 감춰져 있는 동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과외앱이라는 거는 선생님 구하는 거기 때문에 거기에 나이부터 지역은 어디고 출신지는 어디고 진짜 시시콜콜 다 남기거든요.

◆ 손수호> 그렇게 해야 또 연결이 그러니까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사이코패스라고 봐야 됩니까?

◆ 손수호> 충분히 가능성은 있죠. 다만 약간 이상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완전 범죄를 꿈꿨을 것으로 짐작은 됩니다만 범행이 생각보다 허술했어요.

◇ 김현정> 허술했어요?

◆ 손수호> 이 가방에 혈흔도 묻어 있었고 또 택시를 이용했고 또 택시기사에게 여러 가지 좀 의심을 살 정도의 행동을 했을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금방 잡혔고요. 그리고 또 얼마나 진지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모든 걸 털어놓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도 했다고 하거든요. 이런 것들은 일반적인 사이코패스의 모습과는 다른 거죠.


◇ 김현정> 일반적인 사이코패스는 이렇게 안 해요?

◆ 손수호>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니까요. 물론 이게 미안하지 않냐라는 그런 질문에 네라고 그냥 간단히 했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 죄의식을 느끼고 미안함을 느껴서 표현한 것인지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집니다만 어쨌든 사과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범죄 수사물도 굉장히 많이 봤다. 혼자 고립된 채. 고등학교 졸업하고 직업이 지금까지 쭉 없었거든요. 한 5년 내내 혼자 틀어박혀가지고 범죄수사물 보고 책 보고 이랬다는 건데 범죄 책.

◆ 손수호> 그건 최근에 집중적으로 했던 거죠.

◇ 김현정> 그걸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다 범죄 저지르는 건 절대 아니잖아요.

◆ 손수호> 그렇죠. 사실 저희 탐정 손수호 코너도 따져보니까 벌써 7년째입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건들을 자세하게 분석하고 다루고 있는데 이게 범죄를 조장하는 게 아니라 범죄를 미리 알고 대비하고 피하자. 그리고 또 함께 좀 지혜를 모아서 대책을 세워보자 이런 취지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이 좀 의아해서 범죄 심리 전문가들에게 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는 앞으로 이런 유형의 범죄가 더 늘어날 것이다라는 답을 들었어요.

◇ 김현정> 그거 무슨 말입니까?

◆ 손수호> 정유정은 부모와 오래전부터 떨어져 지냈고요. 할아버지와 함께 지냈습니다.

◇ 김현정> 부모님이 안 계신 건 아니었지만 사정상 할아버지가 키우셨군요.

◆ 손수호>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한 후에 취직 준비를 했지만 특별한 직업도 없이 쭉 무직으로 지냈어요. 일한 적이 없어요.

◇ 김현정> 5년간 취준생.

◆ 손수호> 그리고 휴대전화 이용 내역을 봤더니 다른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은 게 사실상 없었습니다. 즉 사회와 단절되어 있었다는 거죠.

◇ 김현정> 휴대전화를 뒤지면 보통 이 또래의 사람이면 친구 전화번호가 제일 많아야 되는데 친구 전화가 없었다는 거 아니에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교류가 없었던 거죠.

◇ 김현정> 은둔형 외톨이.

◆ 손수호> 그런 표현도 쓸 수 있죠. 그러다 보니까 관심 분야에 빠져서, 자신만의 관심 분야에 깊게 빠져서 그 안에서 자기의 세상을 만들었다는 거죠. 그리고 정유정은 전과는 전혀 없거든요.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이미 사회와 단절돼서 범죄물에 빠져 지내면서 자신만의 상상으로, 상상 속에서는 수천 번 수만 번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상상을 이번에 어떤 계기에서든 현실에서 실행하게 된 거죠.

◇ 김현정> 현대사회가 점점 개인화되고 사회성 부족해도 진짜 휴대폰, 스마트폰 하나 들고 방에 들어가도 심심하지 않게 살 수 있을 정도로 이런 사회가 되면서 이런 유형의 은둔형 외톨이의 범죄가 많아질 거라는 얘기는 많이 해요.

◆ 손수호> 사실 은둔형 외톨이 자체가 그 범죄도 아니고 또 전부 다 범죄로 연결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 이렇게 안 좋게 진행될 경우에는 끔찍한 범죄가 벌어질 수 있다는 건데요. 사실 사회적 유대관계가 있는 사람은 설령 생각이 일시적으로 왜곡됐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서 바로잡을 기회를 갖게 됩니다.

◇ 김현정> 교정이 돼요. 교정이 돼요.

◆ 손수호> 하지만 단절된 사람들은 그게 불가능한 건데요. 그래서 형사재판에서도 여러 양형 요소가 있잖아요. 그중에 강한 사회적 유대관계가 있는지 여부가 그중에 하나예요. 양형 요소예요. 그리고 또 구속과 불구속을 따질 때도 유대관계가 어느 정도 있는지를 고려합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럼 유대관계가 없는, 없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조금 그걸 감안해 준다는 얘기예요?

◆ 손수호> 반대죠. 오히려.

◇ 김현정> 그 반대예요?

◆ 손수호> 그 반대입니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 요소 중에 하나예요. 이것만 가지고 판단하는 건 아닙니다만 강한 사회적인 유대관계가 있고 주변 사람들이 선처를 구하고 이런 경우에는 좀 더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죠.

◇ 김현정> 그러니까 개선의 여지가 더 있다 해서.

◆ 손수호> 유리한 요소로 작용을 하는 건데요. 사실 이렇게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서 상상이 점점점점 더 강해지고 공상이 강해지고 현실 세계와 혼란을 일으키고 현실에 한번 좀 해볼까, 이렇게 적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범죄들. 몇 년 전에 초등학생을 납치해서 살해하고 손가락을 잘랐던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있거든요.

◇ 김현정> 저도 이번에 또래 살해 사건 보면서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 손수호> 그렇죠. 연구가 좀 필요해 보입니다만 비교 분석 대상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 김현정> 참 들으면서 이게 그냥 이 사건 끔찍해 이게 아니라 생각할 거리들이 많은 심각한 문제다 싶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형사정책연구원의 승재현 실장은 현실적인 방안으로 트리거를 찾아야 한다라는 말을 했어요.

◇ 김현정> 트리거요?

◆ 손수호> 방아쇠 이런 거죠. 자신만의 세계에서 상상 속에 범행을 저질렀을 정유정이 현실에서 범행을 저지르기로 마음먹고 행동에 옮긴 결정적인 계기가 있을 것이다. 수사기관이 그걸 찾아야 된다, 이런 건데요. 사실 지금도 정유정과 비슷한 상황이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겁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실제 범행으로 옮겨가는 사람은 일부거든요. 도대체 어떤 경로로 어떤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했는가, 그 길목을 찾아서 막아야 한다는 얘기인데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게 있습니다.

◇ 김현정> 뭡니까?

◆ 손수호> 정유정은 범행 동기를 살인 충동이라고 했어요.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라고 했어요. 그런데 사실 이게 잘 생각해 보면 특별한 동기가 없었다는 말이에요. 이걸 동기라고 하기에는 동기가 없다는 말이 아닌가 싶거든요. 따라서 중요한 거는 도대체 왜 그런 살인 충동을 느꼈냐.


◇ 김현정> 원인.

◆ 손수호> 그 살인 충동을 느낀 원인과 배경이 뭐냐. 단순히 범죄물에 의한 거냐 아니면 특별한 과거 경험에 기인한 것이냐 복합적인 것이냐 또 그러한 충동이 생긴 후에도 제어하지 못하고 끔찍한 일을 실제로 벌인 그 사고 과정이 어떠했는지 거기에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인지 성장 배경에서 어떤 것들이 영향을 주었을지 이런 부분들을 따져야 되는 것이거든요. 할아버지는 손녀가 이런 일이 벌어졌을 줄 몰랐다고 했지만 혹시 그동안 남다른 행태를 보였을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그걸 찾아내는 게 수사기관과 학자들의 과제겠죠.

◇ 김현정> 혹은 할아버님이 아이 키우면서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생활을 영유하기가. 그래서 여기까지 챙길 여유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지금 굉장히 죄책감을 느끼고 계시는 듯한 모습을 제가 들었거든요. 봤거든요. 그렇게는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늘 끔찍한 사건 정유정 사건을 탐정에서 다뤄봤습니다.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수고하셨습니다.

◆ 손수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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