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인데 계속 나빠지는 교역조건…25개월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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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악화하며 25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도체 등 우리 주요 수출품 가격 약세로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3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한 83.86을 기록했다. 25개월째 하락세다. 이는 2017년 12월부터 28개월 연속 악화된 것 이후 최장 기간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이번 0.5% 증감폭은 2021년 3월(3.5%) 이후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원유, 천연가스 등 국제에너지 가격의 안정적인 흐름으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순상품교역조건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낙폭이 줄어든 것에 주목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수입품에 비해 수출품이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수출가격(-13.2%)이 수입가격(-12.8%)보다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부산항으로 입항하는 컨테이너선. 연합뉴스부산항으로 입항하는 컨테이너선. 연합뉴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전년동기대비 3.7% 하락한 97.76이다. 수출물량지수(-3.2%)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0.5%)가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15개월 연속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전월동월대비 3.2% 하락한 116.57이다. 두 달 연속 내렸다. 운송장비, 화학제품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수출 물량이 줄었다. 수출금액지수는 16.0% 내린 118.32다. 7개월 연속 하락세다. 운송장비 등이 증가하였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감소했다.

수입물량지수는 0.9% 하락한 120.22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기계 및 장비,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광산품 등이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3.5% 떨어진 145.50이다. 두 달째 내려갔다. 기계 및 장비, 운송장비 등이 늘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광산품 등이 줄었다.

이처럼 교역조건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한국무역협회는 5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입 분석 결과 무역적자가 43억 달러라고 전날 밝혔다. 이로써 올해 누적적자는 295억 달러를 넘었다. 역대 최저이자 최장기간 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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