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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빈자리 후보등록 오늘부터…역대급 조용한 선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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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 29~30일 후보등록…6월 9일 선거
"선뜻 하겠다고 나서는 분 없는" 선거…재선급 하마평
줄어든 지도부 존재감에 "지역구 관리가 낫다" 판단도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29일 태영호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된다. 하지만 '선뜻 손을 드는 사람이 없는' 역대급 조용한 선거 양상이 진행되고 있다. 여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의 위상과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최고위원 경쟁을 돌이켜보면 뜻밖의 후보난이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태영호 의원의 자진사퇴로 발생한 최고위원 한 자리에 대한 후보등록을 받는다. 김도읍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등록공고를 냈고, 다음달 9일 선거를 실시하는 일정을 확정했다. 투표는 자동응답방식(ARS)과 결합한 온라인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여당 최고위원 자리는 지도부 일원으로 의사결정에 권한을 갖는 것은 물론 전국적으로 얼굴을 알릴 수 있어 다음 총선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 공천안을 확정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도전의사를 밝히는 현역 의원들이 없는 상황이다. 최고위원직의 영향력에 비추어 뜻밖의 구인난이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29~30일이 등록일인데 선뜻 하겠다고 나서는 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수 추대론'에 대해 "인위적으로 누가 된다, 안 된다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가 북한도 아닌데 정리해서 추대할 수 있겠나"라며 "당원의 뜻을 잘 받들 수 있는 분이 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후보군으로는 당내 유일한 호남권 재선인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과 김석기(경북 경주)·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들은 "관심이 없다", "생각이 없다"는 식으로 즉답을 피하며 에둘러 고사의 뜻을 밝혔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추대 형식으로 마지못해 최고위원직을 수락하는 그림이 아니라면 손을 들고 나설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조용하게 치러지는 선거 이면에는 '지도부 리스크'로 발생한 공석인 만큼 경쟁이 과열되는 모습이 좋지 않다는 당내 공감대가 있다. 이런 흐름에 일각에선 후보를 단수추천한 후 전국위에서 찬반투표를 하는 '단수 추천' 방식이 떠올랐지만, 지도부는 개별 의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잇단 논란으로 부침을 겪었던 지도부의 존재감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도부에 입성한다 해서 공천을 보장받는 것도 아닌 만큼, 지역구 관리에 힘쓰는 게 더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도부에 입성해서 중앙정치를 한다고 조금이라도 지역구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가는 지역민심이 바로 돌아설 것"이라며 "한 번이라도 더 지역구에 내려가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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