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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탁구 신유빈, 12살 언니 전지희와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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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오른쪽, 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25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확보한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신유빈(오른쪽, 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25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확보한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한국 여자 탁구 신구 에이스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확보했다.

둘은 25일(이하 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8강전에서 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를 제압했다. 여자 복식 세계 랭킹 8위인 신유빈-전지희는 세계 3위 조를 3 대 0(11-9 15-13 11-4)으로 완파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4강전에서 지더라도 공동 3위로 동메달을 받는다. 한국 탁구가 개인전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단식 혹은 복식에서 따낸 메달은 2011년 김경아-박미영의 복식 동메달이 마지막이었다.

혼합 복식에서는 2013년 박영숙(은퇴)이 이상수(삼성생명)와 함께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2015년에는 양하은(포스토인터내셔널)이 쉬신(중국)과 짝을 이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여자 단식과 복식에서는 신유빈-전지희가 12년 만에 낭보를 전해온 셈이다.

폴카노바-쇠츠는 2019년 결성돼 지난해 유럽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찰떡 호흡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신유빈-전지희에게는 이날까지 4전 전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신유빈-전지희는 1세트를 무난하게 따냈지만 2세트 한때 4 대 8까지 밀렸다. 그러나 끈질긴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도하며 차곡차곡 따라붙었고, 10 대 10 동점을 만든 뒤 듀스 접전에서 이겼다. 여세를 몰아 신유빈-전지희는 고양이 앞의 쥐가 된 상대를 3세트 여유 있게 제압했다.

신유빈(왼쪽, 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25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8강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신유빈(왼쪽, 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25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8강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둘 모두 세계선수권 개인전 첫 메달이다. 전지희는 중국에서 귀화한 뒤 ITTF 규정에 따라 2018년에야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수 있었는데 그해 단체전에서만 동메달을 따냈다. 개인전에서는 단, 복식 모두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신유빈은 2년 전 미국 휴스턴 대회에 출전했지만 손목 부상 여파로 단식 64강전에서 탈락했다. 이후 대회를 기권하면서 복식에서도 메달이 무산됐다. 그러나 2년이 지나 개인 단식 16강 진출은 물론 여자 복식 4강까지 진출했다.

전지희는 8강전 승리 뒤 "(신)유빈이가 클 때까지 기다리길 잘한 것 같다"면서 "잘 큰 유빈이 덕에 이 자리에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유빈아 고마워!"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유빈도 "부상도 있고 여러모로 쉽지 않았는데, 지희 언니가 있으니까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 2게임에서 많이 뒤지다가 이겼는데, 이런 경기를 지희 언니와 함께 이겨내서 좋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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