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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활황이지만…"선상파티 해봐야 배는 불타는 중"[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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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지수가 지난 17일 3만 포인트를 다시 돌파했다. 연합뉴스일본 닛케이지수가 지난 17일 3만 포인트를 다시 돌파했다. 연합뉴스
닛케이지수가 '버블 붕괴'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에 달하는 등 일본의 증시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지 누리꾼 가운데는 냉소적인 반응이 상당하다.
 
19일 TBS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는 이날 3만808.35로 전일보다 234.42포인트(0.77%) 상승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장중 3만924선까지 올랐다.
 
이는 거품경기 때인 1990년 6월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거품이 꺼지기 전인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목록에는 7~8개씩 일본 기업체가 포함됐다.
 
경제 저널리스트 고토 타츠야는 "2021년 9월의 최고치를 넘어선 데다, 1990년 이래, 즉 버블 붕괴 이후의 최고치"라며 해외투자자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린다고 진단했다. 일본증권거래소의 자본효율 개선 유도,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기조 지속 등이 배경으로 설명됐다.
 
'닛케이, 버블 이후 최고치 갱신' 등의 속보를 쏟아낸 현지 언론들도 자국 기업의 실적 호조, 미국·유럽의 정책금리 인상 등에 따라 해외투자자들 뭉칫돈이 몰려들었다고 분석했다.
일본 닛케이 주가지수가 3만 포인트를 넘어서면서 30년전 버블경제 때 수준까지 회복됐다. investing.com 캡처일본 닛케이 주가지수가 3만 포인트를 넘어서면서 30년전 버블경제 때 수준까지 회복됐다. investing.com 캡처
그러나 일본 서민들은 이같은 증시 활황에 큰 감동을 보이지 않는 양상이다. 각종 관련기사에 달린 현지 누리꾼 댓글에는 '증시만 보고 일희일비할 일이냐'는 식의 냉소적 반응이 상당하다. 서민경제 침체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한 누리꾼은 "80~90년대 버블기는 '일본 땅을 전부 팔면, 미국을 4개 살 수 있다'던 시대였다. 당시 일본에 그런 가치는 없었다"며 "지금의 주가도 단순히 일시적인 핫머니 유입 때문일 수 있다"고 댓글을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배경에 노동임금 억제가 있는데, 마냥 기뻐할 게 아니다. 값싼 노동자가 있고, 자본가 우위의 세제가 갖춰진 나라에 투자가 몰리는 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30년간 주가지수가 고점을 경신하지 못한 게 더 이상하다. 제대로였다면 물가가 오르더라도 임금도 오르고 주가도 올랐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경기도 안 좋고, 거리에는 활기가 없다. 물가 급등으로 서민들은 피폐해져 있다"며 "타이타닉호 같은 양상이다. 배 밑바닥에 불이 붙었는데도 선상에서 화려한 연회를 벌이고 있다"고 비꼬았다.

일본의 정부 부채비율은 GDP의 200%를 훌쩍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다. OECD 사이트 캡처일본의 정부 부채비율은 GDP의 200%를 훌쩍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다. OECD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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