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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박정아가 기대한 페퍼의 새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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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연합뉴스박정아. 연합뉴스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에 새 둥지를 튼 박정아(30·187cm)가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 야심 차게 창단했다. 하지만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며 신생팀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이에 페퍼저축은행은 새 시즌 반등을 위해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과 함께 최대어로 꼽힌 박정아를 영입해 배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흥국생명에 잔류한 김연경이 받은 여자부 보수 상한선인 7억7500만 원과 같은 연봉에 3년 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것.
 
여자 배구 대표팀의 주장이자 V리그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평가받는 박정아를 영입한 페퍼저축은행은 순식간에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KGC인삼공사 소속이었던 또 다른 FA 아웃사이드 히터 채선아(31)를 영입했고, 내부 FA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27)와 리베로 오지영(35)을 붙잡는 데 성공하며 다음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주전 세터 이고은이 잠시 팀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해프닝도 있었다.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 1명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을 보호 선수로 묶어두지 않았다. 이에 도로공사가 이고은을 보상 선수로 선택해 페퍼저축은행은 주전 세터를 잃는 듯했지만 불과 6일 만에 미들 블로커 최가은과 2023-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로 다시 데려왔다.
 
페퍼저축은행은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도입된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는 5순위 지명권을 획득해 필리핀 출신 미들 블로커 엠제이 필립스(28·182cm)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최종 순위의 역순으로 추점 확률을 배정하는 외국인, 신인 드래프트와 달리 동일한 추첨 확률이 주어진 가운데 비교적 낮은 순위였지만 약점으로 꼽힌 미들 블로커 포지션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야스민(왼쪽)을 영입한 페퍼저축은행. 한국배구연맹야스민(왼쪽)을 영입한 페퍼저축은행. 한국배구연맹뒤이어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대어를 낚았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야스민을 2순위로 지명했다. 야스민은 2021-2022시즌 현대건설에 입단해 30경기 674득점으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비록 지난 시즌에는 허리 부상 탓에 13경기 359득점에 그쳤지만 최근 건강을 회복한 만큼 새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공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야스민과 박정아가 좌우 날개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페퍼저축은행은 든든한 쌍포를 구축하며 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박정아는 이적 후 바쁜 일정 탓에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에 차출된 그는 지난달 24일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대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6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공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정아는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했는데 계속 일(영입)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오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고 웃었다. 대표팀 관련 인터뷰 자리였던 만큼 소속팀 관련 질문에 박정아는 "여기서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팀에 얼른 가서 야스민과 같이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VNL 출전을 위해 튀르키예로 출국한다. 30일부터 7월 2일까지 튀르키예, 브라질, 경기도 수원시에서 VNL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아시아선수권, 파리올림픽 예선,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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