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쟈니스 사무소의 대표이사인 후지시마 쥬리 케이코는 지난 14일 쟈니스 공식 홈페이지에 영상과 일문일답을 올려 창립자 쟈니 키타가와의 성추행 의혹에 사과했다.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 사무소가 창립자인 쟈니 키타가와의 성 착취 의혹에 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큰 실망과 불안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면서도 피해자의 폭로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인정하는 문제는 쉽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쟈니스 사무소의 대표이사인 후지시마 쥬리 케이코는 지난 14일 영상과 입장문을 발표했다. 앞서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올해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타가와에게 성 학대를 당했다는 피해자의 폭로를 담아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에는 쟈니스 연습생 출신인 배우 카우안 오카모토가 미성년자 시절 키타가와에게 여러 차례 성적 피해를 봤다고 공론화했다.
후지시마 사장은 BBC 다큐와 오카모토의 고발에 관해 "사실이라면, 우선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사무실의 존립 자체가 의심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라면서도 "당사자인 쟈니 키타가와 씨에게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저희 측에서 개별적인 고발 내용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마디로 말하기는 쉽지 않으며, 추측에 의한 비방 등 2차 피해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해서 이 점에 대해서는 이 점에 대해서는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눈앞에 피해를 입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매우 무겁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키타가와의 성 착취를 고발한 이들과 향후 상담을 위한 이들을 위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외부 창구를 이달 중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쟈니스 사무소 연습생 출신인 카우안 오카모토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쟈니 키타가와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생전 키타가와의 성추행 사실을 회사와 사장은 몰랐는지 묻자, 후지시마 사장은 "몰랐다"라고 답했다. '주간문춘'(슈간분슌)이 키타가와의 성추행과 관련해 취재한 1999년에 이사였지만, 오랫동안 쟈니 키타가와와 메리 키타가와 두 사람이 전권을 쥐고 대부분의 사항을 정하는 시스템이라면서, 본인조차 이 같은 비정상성에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후지시마 사장은 변호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부터 회사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관한 지적과 의견을 받았다며, 본인이 대표로 취임한 후 익명 상담을 할 수 있는 창구인 '핫라인' 설치, 미성년자 대상으로 한 '보호자 동반 설명회'와 '보호자 자택에서의 활동 참여' 등을 추진해 왔다고 알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부 협조를 구해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준법 감시) 위원회'를 설치하고, 현 경영체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를 영입 중이라고 설명했다.
후지시마 사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피해자들을 직면하고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 개혁을 해나가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자세"라고 밝혔다.
2019년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쟈니 키타가와는 주식회사 쟈니스 사무소의 창립자로 유명하다. 쟈니즈 사무소는 일본의 국민 그룹 '스맙'을 비롯해 킨키 키즈, 캇툰, 뉴스, 섹시존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현재 쟈니스 사무소 사장인 후지시마 쥬리는 쟈니 키타가와의 조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