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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남국 추가조사 '중단' 가닥…지도부 늑장대응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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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조사팀 "검찰 수사로 자료 확보 사실상 어려워"
이르면 오늘 회의 열고 중단 여부 결론 내릴듯
지도부 후속대책, 반나절 만에 엎어진 모양새
늑장대응·결의문 축소 등 비판 거세질 전망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오른쪽)와 김남국 의원 코인 진상조사단 팀장인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왼쪽)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진상조사팀 중간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오른쪽)와 김남국 의원 코인 진상조사단 팀장인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왼쪽)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진상조사팀 중간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코인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해 추가조사를 개시했지만, 검찰의 강제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반나절 만에 중단으로 가닥이 잡혔다. 후속대처마저 검찰에 주도권을 뺏겨버리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당 지도부의 늑장대응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팀 중단 '가닥'…檢수사로 추가조사 어렵다 판단

16일 CBS노컷뉴스의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을 조사하는 당 진상조사팀은 조사를 중단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팀 관계자는 통화에서 "검찰이 김 의원 주변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조사팀 차원의 자료 확보가 사실상 어려워져 조사를 중단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르면 오늘 비공개 회의에서 조사 중단을 최종 결론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이 김 의원이 거래한 가상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자체 조사도 실효성을 잃게 된 것이다. 결국 당 지도부가 김 의원에 대한 추가조사를 개시한 지 반나절 만에 엎어진 꼴이 됐다.

조사팀 내에서는 검찰 수사가 임박해 추가조사가 사실상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중인 자료를 당내 자체 조사기구에서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무리하게 자료를 확보했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판단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15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의 모습. 연합뉴스검찰이 15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앞서 업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빗썸과 업비트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 김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두 차례 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된 바 있는데, 이번 압수수색으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부 후속조치 반나절 만에 엎어져…늑장대응 비판↑

당 지도부가 쇄신 의원총회를 거쳐 내놓은 후속조치가 공염불로 돌아가면서 늑장대응에 대한 당내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논란이 불거질 당시 신속한 대응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제기됐지만, 지도부는 소극적 대응에 그쳤다는 지적이 많았다. 뒤늦게 내놓은 후속조치마저 검찰의 강제수사 개시로 반나절 만에 무산되면서, 결국 지도부가 손을 놓은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검찰 수사가 시작될 경우 조사가 어렵다는 우려는 조사팀 내부에서도 제기된 바 있는데, 결국 지도부가 조사 타이밍을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과 관련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과 관련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그동안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 의원의 코인 논란 등 겹악재 국면에서 당 지도부의 대응이 소극적이고 한발 늦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비명계(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야말로 책임감 있고 권한을 가지고 이 일을 해결하는 중심에 서달라고 부탁을 드렸다"며 "온정주의를 끊어내겠다고 얘기했는데 여전히 우리 온정주의에 갇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1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당 지도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결국 의총을 통해 남은 것이 무엇이냐는 지적과 함께, 지도부가 의총에서 제기된 여러 의견들 중 일부만 선별해 결의문에 담은 것에 대한 불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다수 의원들이 김 의원의 국회 윤리특위 제소,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 등 의견을 강하게 개진했지만 결의안에 담기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의원총회가 끝나고 지도부 몇몇이 최종 결의안을 성안했는데 일부 안건에 대해 저어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며 "많은 사람들이 윤리위 제소 등을 요구했는데 지도부 의사로 결국 빠지게 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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