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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코인 논란'에도 與 외면하는 청년들…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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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청년층 지지율 저하 발판 삼아도 가시적 성과 못 거두는 與
원내 청년층 기반 좁은 고질적 문제…'30대 대표' 상징성 넘을 수 있나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연합뉴스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거액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이른바 '코인 사태'로 야권 청년층 표심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여권은 좀처럼 반사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형국이다.
 
'30대 당 대표 이준석'의 출현으로 당내 청년정치에 대한 인식의 기준치가 워낙 높아졌다는 점도 있지만, 원내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직접 대변할 비슷한 세대의 의원 수가 워낙 적은 점이 고질적 한계란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29세의 민주당 지지율은 19%로, 직전 조사(지난 2~4일)보다 12%p 떨어졌다. 30대 지지율도 42%에서 33%로 9%p 추락했다(9~11일 조사 기준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0대 ±8.9%p, 30대 ±8.8%p, 무선 95%, 유선 5% 전화 면접, 응답률 11.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과 관련 "민생고에 신음하는 국민 여러분께 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이 그런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민주당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과 관련 "민생고에 신음하는 국민 여러분께 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이 그런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민주당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하지만 같은 기간 18~29세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직전 조사와 동일했고, 30대 지지율은 32%에서 28%로 오히려 떨어졌다.
 
오차범위 내 변동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민의힘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야당에서 일어난 청년층 민심 이탈을 여당이 흡수해오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도부 차원에서 이른바 'MZ노조', 중소기업 청년 등 청년층과 접촉을 늘리고, 당 대표 직속 청년기구인 '청년정책네트워크'를 출범시키는 등 나름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성원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TF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간사를 맡은 윤창현 의원. 연합뉴스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성원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TF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간사를 맡은 윤창현 의원. 연합뉴스
일단 '원내정당화' 추세 속에서 설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청년층이 정책에 목소리를 담기에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5명 중 40대 이하(만 나이 기준)는 9명에 불과하고, 이 중 30대는 1명이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40대 의원은 "김남국 의원발(發) 코인 문제가 우리 당의 지지로 넘어오지 않는 데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며 "당헌‧당규상 우리 당의 유일한 공식 청년기구인 중앙청년위원회는 현재 사실상 유명무실하고, '청년정책네트워크'는 이제 첫발을 내디딘 상황이다. 원내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확대하기 위한 인재 육성‧공급 단계까지는 너무 멀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출현으로 얻었던 당의 '청년 정치' 이미지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청년층 지지율 정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직전 지도부의 대표가 30대였다는 점 그 자체가 우리 당을 바라보는 청년층의 시선에 큰 영향을 줬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그걸 뛰어넘을 만한 걸 보여줘야 하는 셈인데, 현실적인 여건상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이 양당이 번갈아 오발탄을 쏘는 구도에선 청년층이 어느 곳에도 정착하기가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외의 한 청년층 당 관계자는 "여권이든 야권이든 젊은 세대가 마음 둘 만한 곳이 너무 없는 상황 아닌가"라며 "양측의 '치킨게임'으로 정치 불신을 넘어 혐오가 만연해지고, 여론조사에 응답조차 하지 않는 무당파들이 당분간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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