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 화면 캡처 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는 오는 7일 방송에서 기술 강국들의 반도체 패권 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우리나라 반도체의 미래를 짚어본다.
대한민국 수출의 기둥 반도체. 그러나 한국 반도체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대중국 수출 감소국 1위에 이어 세계 수출에서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에 닥친 더 큰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반도체 투자 경쟁.
방송에서 반도체 전문가 안기현(한국반도체협회 전무) 박사는 반도체 분류로 강연을 시작했다. 반도체는 정보 저장과 기억을 담당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연산과 추론 등을 처리하는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로 나눌 수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약 30%를, 시스템 반도체는 7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강국이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6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도 전 세계 점유율 2위(17% 비중)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시스템 반도체 제조 시설을 건설하며 소위 '반도체 전쟁'이 시작됐다. 현재까지는 반도체 산업이 철저히 글로벌 분업 체계로 이뤄져 한국이 반도체 제조 강국이 될 수 있었지만 각 나라에서 제조부터 설계까지 모두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은 반도체 제조 시설을 위해 약 4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IRA 법안을 냈고, 일본은 소니, 도요타, 소프트뱅크 등 대기업이 모여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한 회사 연합 '라피더스'를 설립했다. EU 역시 반도체 법 초안을 발표하고 독일에 반도체 칩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반도체 패권 경쟁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반도체 제조 강국인 대만과 한국. 안 박사는 한국의 반도체 제조 업계가 위축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이 가장 잘하는 반도체 제조 분야의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미국, 일본, 유럽 등 기존 반도체 강국과 적극 협력하는 한편 반도체 산업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독자적인 반도체 기술을 개발·보강해 선두 주자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산업에서 인력난이 심각하다. 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도 했다.
또한 "향후 10년 동안 국가와 기업, 국민이 반도체 산업에 관심을 갖고 힘을 모은다면 이후 또다시 반도체 슈퍼 빅사이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연을 끝맺었다.
'이슈 픽 쌤과 함께'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10분 KBS 1TV에서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