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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방미 앞두고 분위기 띄우는 與…여론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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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민주당 '외교 자해' 도 넘어" "중국, 금도 넘어선 무례"
대통령 순방에 당이 적극적인 여론전…지지율 반등 기대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이 외교 사안과 관련한 우호적인 여론 조성에 나섰다.
 
대통령의 '12년 만의 국빈 방문'으로 외교적 성과와 국민적 호응을 기대한 여권이지만, 최근 들어 미국을 제외한 주변국과의 갈등이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당이 적극적인 해명과 공세에 나서서 국내 여론 상 부담을 덜고, 나아가 우호적 지형을 만들어 두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1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연달아 이어갔다.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날을 세우는 야당은 물론, 최근 대통령의 양안관계 언급에 수위 높은 비판을 가한 중국까지 겨냥한 것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외교 자해'가 도를 넘고 있다"라며 "중국이 무리하게 우리 대통령을 비난하는데도 민주당은 마치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70년 동안 자유와 번영의 동반자였던 한미 양국이 제반 분야 동맹을 업그레이드해 급변하는 정세에 대처할 때지만, 민주당은 운동권의 시각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이번 대통령 국빈 방미가 외교적‧경제적으로 최상의 성과를 거두도록 지원하고, 국회에서 해야 할 후속 조치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께서 힘에 의한 대만의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중국이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할 수 없다고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데 매우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금도를 넘어선 발언이고 매우 무례한 행태로, 보편적 가치를 무시하는 오만한 인식"이라고 중국 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 대통령과의 만찬을 겸한 면담에서도 미국과의 안보‧경제‧기술 협력 사항과 국회 현안에 관한 얘기를 주고받는 등 방미 일정과 관련한 사안을 테이블 위에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를 비롯한 외교 문제에 당이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문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이나 중국과 대만의 양안관계를 언급한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주변국들과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부담을 덜려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의 순방 외교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당의 사정과도 맞물려 있다. 당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의 '호재'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외교 상황상의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방미 성과에 많은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통위 여당 관계자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돈독히 하는 모습은 물론, 우리나라가 향상된 국격에 맞는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며 "다만,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같은 일들은 국민적 정서가 아직 완전히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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