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함께 참석한 모습이 확인됐다.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은 자리에서 "4월 현재 제작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동지께서 4월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시였다"며 그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우주 분야의 가속적 발전을 이룩함에 있어서 현 단계에서는 국가의 전략적 이익의 견지에서 선진적이며 가치있는 우주개발 계획들부터 선행시켜 실행해 나가며, 성과를 부단히 확대장성시켜 궁극적으로 우리 나라를 세계적인 우주강국으로 일떠 세우는 것이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며 "특히 기상관측위성, 지구관측위성, 통신위성 보유를 선점고지로 정하여 재해성 기후에 철저히 대비하고 나라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이용하며 인민경제의 과학적 발전을 강력히 추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급히 마련하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위성 개발이 다른 나라들도 평화적인 목적에서 모두 하는 것이며, 따라서 북한 자신들도 못 할 이유가 없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에도 북한은 12일 '국제인간우주비행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우주강국으로 건설하려는 것은 우리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며 우주개발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던 적이 있다.
연합뉴스신문은 그러면서 "미제가 핵 항공모함과 핵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각이하고도 방대한 전략장비들을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지역에 상시 배치 수준으로 전개하면서 남조선(한국)을 침략의 전초기지로, 전쟁 화약고로 전변시키고 있는 현 실태와 연합준비태세의 구실 밑에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과 영토 완정을 위협하는 미국과 남조선의 군사행동이 보다 노골화될 수 있는 전망적 우려로부터 출발하여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는 국방력 발전 5대 중점 목표에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기도와 움직임을 상시 장악하기 위한 우주정찰능력의 보유를 우리 국가의 방위력건설의 가장 중차대한 선결적 과업으로 제시하였다고 상기시키시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4월 현재 제작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준비를 다그쳐 끝내며 앞으로 연속적으로 수 개의 정찰위성을 다각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데 대한 전투적과업을 제시하시였다"고 덧붙였다.
그러잖아도 북한은 지난해 12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발사 뒤 이것이 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시험발사였다고 발표하며 "국가우주개발국은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발표하였다"고 한 바 있다. 당시에 예고한 그대로 스케줄이 진행되고 있었던 셈이다.
물론 북한은 정찰위성을 위한 시험발사라고 주장하지만 한미 정보당국은 이를 위성이라기보다 미사일 발사에 가깝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원래 우주발사체와 탄도미사일은 핵심 기술을 일정 부분 공유한다. 과거 우주 개발 초기엔 소련의 R-7과 같이 ICBM이 그대로 우주발사체로 쓰였던 사례도 많다.
다만 우주발사체는 추력 조절이 필요해 대부분 액체연료가 쓰인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북한은 며칠 전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하는 등 기존의 화성 계열 액체연료 미사일(12형, 15형, 17형)을 고체연료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