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방문을 마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통령실은 17일 더불어민주당이 미국 정보기관의 우리나라 정부 도·감청 의혹과 관련한 발언에 책임을 물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한 데 대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되묻고 싶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차장이 이번에 미국 출장도 다녀왔지만, 외교 최일선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여러가지 외교 일정을 챙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협상을 하고 있는 당국자를 물러나라고 한다면 이게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진성준 의원 등 국회 운영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미국 불법 도청사태 관련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해임요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앞서 국회 운영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김 차장에 대한 해임요구서를 대통령실 민원실에 제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차장이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나 확인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채 미국 측을 옹호했다며 경질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