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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3초만 뛴 리온 윌리엄스가 전희철 감독 '몰카'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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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서울 SK. 연합뉴스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서울 SK. 연합뉴스
서울 SK의 역할 분담은 기막혔다. 전희철 감독이 "원래 저렇게 잘하는 선수였나?"는 농담을 할 정도로 최근 활약이 눈부신 최부경은 어김없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외곽 자원들은 수비에 온 힘을 쏟아부었다. 김선형과 자밀 워니는 공격을 주도했다. 여기에 허일영의 득점포까지 터졌다.

승리의 진정한 주역은 따로 있었다. 경기 내내 자밀 워니의 백업으로 벤치를 지켰던 빅맨 리온 윌리엄스다. 리온 윌리엄스는 자밀 워니의 5반칙 퇴장으로 1점 차로 뒤진 종료 13초 전 투입됐다. 그리고 그의 13초가 위기의 SK를 구했다.

SK는 16일 오후 창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창원 LG를 92-91로 누르고 창원 원정 2연전을 독식,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챙겼다.

잠실 홈 3,4차전을 포함해 남은 3경기 중 1경기만 가져가도 2년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

SK는 이날도 1차전과 마찬가지로 역전승을 거뒀다. 불안하게 출발했다가 결국 역전승을 달성하는 오락가락 농구가 반복되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승리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과정에 불안하다. 경기 전 김선형에게 "이제 몰래카메라 찍지 마"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2차전 역전 과정도 SK에게는 한 편의 몰래카메라 예능 같았다.

SK는 4쿼터 초반 LG에 65-75로 끌려갔다. 전반 막판 역전당한 SK는 LG의 레지 페리에게 3쿼터에만 15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그 흐름은 4쿼터 초반까지도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워니가 공격에서 힘을 내기 시작했고 포스트시즌에 강한 허일영의 득점포도 합세했다. SK는 무려 연속 16득점을 퍼부어 순식간에 스코어를 81-75로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LG의 간판 가드 이재도가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LG는 만원에 가까운 4,820명의 홈 관중의 성원을 등에 업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4쿼터 종료 35.9초 전 윤원상의 중거리슛으로 90-89 재역전에 성공했다.

SK는 워니의 자유투로 90-90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종료 13초 전 워니가 김준일에게 반칙을 범했고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야 했다. 김준일은 자유투 1개를 넣었다. SK의 마지막 공격. 김선형의 슛이 불발됐지만 리온 윌리엄스가 공격리바운드를 따내 종료 0.6초 전 야투를 성공했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워니는 40득점 11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김선형은 10득점 6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했다. 허일영은 3점슛3개를 포함해 24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리온 윌리엄스는 13초만 뛰었다. 그리고 야투 1개만을 넣었다. 바로 그 야투가 SK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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