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코로나19 마스크 해제와 외출 증가 등 소비에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소매유통업체의 체감경기가 2분기 전망이 다소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감 경기는 백화점(71→94)과 편의점(58→80) 등은 다소 상승했지만, 온라인쇼핑(65→66) 등은 주춤한 상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반면 100 미만이면 부정적인 추세로 해석된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4년 만에 마스크 의무해제와 온화한 날씨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일부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고금리에 부채상환이 늘고 대출은 어려워 소비여력이 크지 않고, 생활물가 수준이 높아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를 밑돈 가운데 백화점(71→94)은 업태 중에서 가장 양호한 전망치를 나타냈다. 대형마트(83→87), 편의점(58→80), 슈퍼마켓(49→58), 온라인쇼핑(65→66) 등 전 업태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보였다.
소비심리 위축, 해외여행 재개 등의 영향으로 그동안 백화점 성장을 견인했던 명품 실적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해제와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화장품, 패션 등 외출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류영주 기자대형마트는 고물가로 인한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특가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계획하고 있어 매출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따뜻한 날씨에 따른 외출 증가로 외식이 늘고, 가공식품 등 서민 물가가 높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편의점은 도시락 등 즉석식품⸱가공식품 수요가 지속으로 있고, 봄철을 맞아 유동인구와 나들이객 증가가 예상되면서 매출 상승에 대한 가장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대비 5% 인상된 최저임금은 인건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슈퍼마켓은 이번 분기에도 업태 중에서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주요 매출 품목인 식품은 온라인⸱편의점은 물론 동네 식자재마트와도 경쟁이 치열한 데다 출점규제로 매장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아 비관적 전망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쇼핑은 엔데믹에 따른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비대면소비에서 대면소비로 소비의 흐름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 애로요인으로는 소비 위축(38.2%)과 비용 상승(22.8%), 소비자물가 상승(15.4%), 상품매입가 상승(10.6%), 경쟁 심화(8.0%) 등 순으로 집계됐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합리적이고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가성비 쇼핑을 선호하고 있다"며 "제한된 소비여력을 극대화하려는 소비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