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제주도교육감(왼쪽)과 김대진 제주도의원(오른쪽)이 14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장애인예술단 설립과 장애인 자립 등을 놓고 질의 답변을 주고받던 제주도의원과 교육감이 함께 눈물을 흘려 14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이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제주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교육행정질문에서 김대진 도의원(서귀포시 동홍동, 민주당)은 지난해 기준 제주도교육청이 장애인근로자를 38명 채용했지만 청소 등의 단순 보조업무에 불과하고 보수도 월 110만원 수준으로 자립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직업이라기보다는 복지 차원에서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교육청 산하에 장애인예술단을 만들자는 제안에 김광수 교육감이 호응을 해줬고 예산도 반영됐다며 장애인예술단의 전문성이 인정되면 그에 부응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장애인들이 존엄적 가치를 존중받으면서 일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가 바로 장애인예술단이라며 공무직과 9급 공무원 정도의 대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접근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이어진 질의 시간에 김대진 의원은 지난해 3월 세종시교육청이 창단한 어울림 장애인예술단의 공연 모습과 단원들의 인터뷰가 담긴 뉴스 영상을 본회의장에서 재생했다.
영상을 보고 난 김 의원과 김 교육감은 감정이 북받쳐 질문과 답변을 이어가지 못했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김광수 교육감은 자폐를 겪고 있는 조카 생각이 났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고 김대진 의원 역시 발달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그 아이들보다 하루라도 늦게 죽는 것이 소원이라며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14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 있던 다른 도의원들도 눈물을 훔쳤다. 제주도의회 제공이날 본회의장에 앉아 있던 다른 제주도의원들도 울먹이는 등 교육행정질문이 이뤄진 도의회는 눈물바다가 됐다.
김광수 교육감은 10명, 20명 채용한다고 해서 장애인 자립과 고용여건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단 1명이라도 세상에서 태어나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교육감으로서 할 일은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장애인예술단에 대한 관심이 많아 민간에서 서로 운영하겠다고 얘기하지만 장애인예술단은 교육청이 철저히 직영으로 하겠다며 단장과 지휘자, 사무국장도 뽑고 악기 등에 재능이 있는 장애인들로 예술단을 꾸려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6월에는 첫 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장애인예술단 운영비로 2340만원을 편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