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 검찰이 수백억대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대우산업개발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분식회계 과정에서 이상영 회장과 한재준 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도 포착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민경호 부장검사)는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배임) 위반, 분식회계 혐의로 인천 연수구에 있는 대우산업개발 본사와 서울 중구 서울사무소를 비롯해 임직원 주거지 등 10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산업개발. 연합뉴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한 뒤 관계자 조사 등을 거쳐 이 회장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1천억원대 분식 회계 의혹을 제기하며 이 회장과 한 전 대표, 재무 담당자 등을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월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한 전 대표와 재무 담당자 1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이 회장 등의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회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하자 경무관급 경찰 간부에게 접촉해 수사 무마 대가로 3억원을 약속했다는 혐의다.
공수처는 해당 경찰 간부가 약속한 3억원 중 1억2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