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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루는 여혐" 논란 윤지선 교수 펀딩 6천만 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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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 캡처텀블벅 캡처'보이루 논란'으로 유튜버 보겸(본명 김보겸)과의 법정 다툼 끝에 지난 3월 5천만 원 배상 판결을 받은 윤지선 세종대 교수가 신간 에세이 '미래에 부친 편지 - 페미니즘 백래쉬에 맞서서' 펀딩으로 엿새 만에 6천만 원 넘게 모금했다.

13일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텀블벅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윤 교수의 에세이 후원에 2200여 명이 참여해 6300여만 원이 모였다. 이번 출간 펀딩은 이달 24일까지 진행된다.

출판사 사유의힘은 "이 책은 그 누구에게도털어놓은 적 없는, 현대판 마녀사냥의 타겟이 된 페미니스트 여성 철학자의 고난과 고통, 감정들을 허심탄회하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시대적 부조리의 분석을 날카롭게 이어나가는 용기와 빛나는 통찰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책은 "남초 커뮤니티로부터 출발해 여론, 정치, 학계, 법조계를 휩쓰는 반여성주의의 열풍의 작동방식을 한국사회의 정치 사회 경제적 배경과 연결시켜 분석해나가는, 항거의 일지"라고 강조했다.

책에서 윤 교수는 "나는 이 전쟁이 끝나기 전까진 결코 절망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각개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쓰러질지언정, 결코 디스토피아에 의해 잠식당하거나 사그러들지 않으리라는 굳은 결의와 의지를 가지고 긴 전쟁의 승리를 되새기고 희망하며 나아가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2대학 철학과 학사와 파리8대학에서 현대철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윤 교수는 가톨릭대 강사를 거쳐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건국대학교에서 페미니즘 철학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국내에서 페미니즘 중심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쌍둥이 자매인 윤김지영과 '일상의 혁명-탈코르셋 선언'을 출간한 바 있다.

이번 펀딩에 참여하면 이 책과 '관음충의 발생학' 논문의 집필 배경 및 주요 내용을 소개한 윤 교수의 온라인 강의도 들을 수 있다.

'관음충의 발생학'은 윤지선(당시 가톨릭대학교 시간강사) 교수가 2019년 12월 철학연구회 학술지 '철학연구'에 발표한 논문으로 유튜버 보겸이 사용하는 '보이루'라는 표현이 여성혐오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보이루 여혐 논란'으로 확산했다.

당시 익명의 제보를 받은 유튜버 보겸은 시청자들과 인사하는 '보이루'라는 표현이 '보겸+하이루'의 합성어라며 윤 교수의 주장에 반대하며 논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양측 간 여론전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젠더 이슈로 부각되자 보겸은 2021년 7월 윤 교수의 논문이 연구부정에 해당하고 명예가 훼손됐다면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2심까지 진행된 재판 끝에 윤 교수 측이 상고를 취하하며 5천만 원 배상이 확정판결 됐다.

당시 재판부는 "2013년경부터 김씨와 김씨 팬들이 사용한 유행어 '보이루'는 김씨의 실명인 '보겸'과 인터넷에서 인사 표현으로 쓰이던 '하이루'를 합성한 인사말일 뿐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의미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교수의 수정 전 논문은 김씨가 성기를 지칭하는 표현을 합성해 '보이루'라는 용어를 만들어 전파했다는 내용을 담았다"며 "허위의 구체적 사실을 적시해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시했다.

윤 교수의 논문을 실었던 철학연구회도 학술지 실태점검 특별심사를 받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지에서 등재후보지로 지난해 등급이 하락했다.

윤 교수는 '미래에 부친 편지 - 페미니즘 백래쉬에 맞서서'를 소개하며 "이 책은 반여성주의라는 디스토피아에 당당히 맞서는 지향점으로서의 유토피아를 그려내며 쓰는 강한 희망과 투쟁의 전투일지인 셈이다. 또한 미래와 현재의 여성들과 함께 엮어낼 연대의 메아리를 공명시킬 희망찬 편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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