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피급유기인 F-15K와 KF-16 전투기 편대와 함께 4월 12일(수), 공중급유임무 수행을 위해 대형을 유지하며 비행하고 있다. KC-330은 약 245,000 lbs(파운드, 약 111톤)의 연료를 탑재할 수 있으며, 한 번에 F-35A 전투기는 최대 15대, F-15K는 최대 10대, KF-16은 최대 20대에 각각 급유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공군은 공중급유 1회당 약 1시간씩 임무를 더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전역에서 더욱 효과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공군 제공한반도에 황사가 짙게 내리깔린 지난 12일 오후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백조자리)가 오산 공군기지를 힘차게 이륙했다.
이 항공기는 곧장 서해 쪽으로 기수를 돌린 뒤 40여분을 날아 서해상 설정된 급유공역에 도착해 '피급유기'인 F-15K, KF-16 전투기 각각 2대와 만났다.
곧바로 공중급유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들 전투기는 KC-330 좌우로 2대씩 마치 호위 비행하듯 날면서 풍속과 난기류 같은 기상조건 등을 세밀히 점검했다.
공중급유통제사가 KC-330에서 KF-16 전투기에 공중급유를 수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황사에 덮힌 지상과 달리 서해 상공은 파란 하늘빛으로 장관을 이뤘다. 이를 배경으로 각진 근육질 형태의 F-15K와 KF-16 전투기들은 조종사의 얼굴이 보일 만큼 급유기와 초근접 비행하며 또 다른 진경을 연출했다.
오후 2시 10분쯤 드디어 공중급유 명령이 내려졌다. KC-330 꼬리 부분에 달린 급유관(붐)이 밑으로 내려가더니 밖으로 길게 늘어나며 항공유를 전달할 준비를 마쳤다.
동시에 좌우에 날던 F-15K, KF-16 전투기들은 1대씩 차례로 시그너스 후미로 접근해 연료탱크를 개방했다.
공군 KC-330 공중급유기가 4월 12일(수), 후미로 진입한 F-15K 전투기에 급유 붐을 길게 내려 공중급유를 시도하고 있다. 3차원 입체 공간에서 290노트(knot, 시속 약 530km)를 넘는 속도로 비행하는 두 대의 항공기가 지름 약 10cm의 급유구를 서로 맞닿게 시도하는 순간은 모든 공중급유 임무 요원들이 가장 긴장하는 순간이다. 공군 제공이제 가장 긴장된 순간이다. 두 기체는 3차원 공간에서 기류에 따라 출렁이듯 약간씩 흔들리는 가운데 지름 10cm의 급유관과 주입구를 정확히 연결해야 한다. 당시 속도는 시속 290노트(약 530km), 고도는 1만 5000피트(약 4570미터)였다.
이 임무는 급유기와 피급유기 조종사의 조종능력 이상으로 공중급유통제사의 실력이 중요하다.
급유통제사는 조종석(cockpit)에서 편광선글라스를 쓴 채 3D 카메라로 구현되는 입체 화면을 보면서 붐 스틱을 미세하게 조작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마침내 연결 순간 시그너스 기체에는 '콩'하는 정도의 자그마한 충격이 느껴졌다.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261공중급유비행대대 조종사가 KC-330을 조작하고 있다. 공군 제공이후 임무는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F-15K 기준으로 1만 2000파운드(약 5.4톤)나 되는 연료가 불과 5분 남짓 짧은 시간에 순식간에 급유된다.
다만 이날은 훈련 차원이기 때문에 실제 급유는 이뤄지지 않았다. 핵심적이면서 고난도인 연결 작업 능력만 점검한 것이다. 공군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거의 매일 이런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급유를 마친 전투기 조종사들은 시그너스의 오른쪽으로 기체를 이동해 고맙다는 표시로 '엄지 척'을 한 뒤 기수를 휑하고 틀고는 작전 공역으로 재빨리 사라졌다. 또 다른 명장면이었다.
공군 KC-330 공중급유기와 피급유기인 F-15K, KF-16 전투기 편대가 4월 11일(수), 공중급유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임무공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KC-330은 약 245,000 lbs(파운드, 약 111톤)의 연료를 탑재할 수 있으며, 한 번에 F-35A 전투기는 최대 15대, F-15K는 최대 10대, KF-16은 최대 20대에 각각 급유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공군은 공중급유 1회당 약 1시간씩 임무를 더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전역에서 더욱 효과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공군 제공공군은 '하늘의 주유소'로 불리는 KC-330을 2019년 1월 전력화한 이후 현재 4대를 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7400여회의 공중급유 작전을 수행하며 전투기 임무반경 확대와 체공시간 및 무장탑재 능력 증가에 획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공중급유기가 없을 때는 F-15K도 독도에서 약 30분, 이어도에선 약 20분가량만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KF-16의 경우는 작전 가능 시간이 훨씬 더 짧다.
KC-330 도입 이후에는 공중급유 1회당 약 1시간씩 전투기 작전 시간이 늘어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전역에서 더 효과적인 작전이 가능해졌다.
공중급유통제사가 실제 공중급유 임무를 수행할 때 보는 실제 화면. 공중급유통제사들은 3D 카메라로 구현되는 입체화면을 통해 피급유기와의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 공군 제공
공군 261공중급유비행대대장 조주영 중령은 "조종사들은 항상 연료에 대한 압박감을 갖고있는데 공중급유는 이런 부담에서 벗어나 본인의 기량과 항공기 성능을 최대로 발휘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하늘의 주유소'로 불리는 K-330에 '다목적'이란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공중급유뿐만 아니라 수송기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에어버스 330(A-330) 여객기를 기본 토대로 한 기체이기 때문에 최대 300여명의 인원이나 37톤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실제로 2021년 코로나19 백신 수송, 같은 해 8월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들에 대한 국내 이송(미라클 작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11월 요소수 긴급 공수 작전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공군의 가장 바쁜 항공기 중 하나가 됐다.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공중급유임무 수행을 위해 이륙하기 전 활주로에서 대기하고 있다. KC-330은 지난 2019년 1월 30일(수) 1호기가 전력화된 이후 현재까지 약 7,400여 회가 넘는 공중급유 작전을 수행하며, 전투기 임무반경 확대와 체공시간 및 무장탑재 능력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등 국가안보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공군 제공이날 기자가 탑승한 KC-330 내부는 일반적인 여객기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외부의 회색 도색과 꼬리 부분의 급유관 정도를 제외하면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이 항공기는 날개 부분에 24만 5천 파운드(약 111톤)라는 엄청난 양의 연료를 탑재함으로써 내부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이 연료량은 F-35A 최대 15대, F-15K 최대 10대, KF-16은 최대 20대까지 급유 가능한 수준이다. 인원과 화물을 싣지 않고 비행할 경우에는 무려 1만 4800km까지 날 수 있어 지구 어디든 논스톱 주파가 가능하다.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공중급유통제사가 KC-330에서 공중급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공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