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여야 대표 의원들 모시고 질문하는 격주한판 시간.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종민>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진 작가님, 김 소장님 인사 나누시고요.
◆ 진중권> 안녕하세요.
◆ 김성회> 안녕하세요.
◇ 박재홍> 선거제 개혁을 위한 전원위 회의 내일이 이제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어떻게 논의가 잘되고 있습니까?
◆ 김종민> 저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를 하고요. 보통 이제 언론에서 보면 전원위 회의를 했는데 백가쟁명이다. 모아지는 게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런데 전원위 회의의 기본적인 성격과 취지에 대해서 약간 이해를 좀 잘 못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전원위 회의는 백가쟁명하자고 하는 회의입니다. 그리고 백가쟁명이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저는 봐요.
◇ 박재홍> 다양한 소리가 많이 나와야 된다.
◆ 김종민> 왜냐하면 제가 사실은 전원위원회를 제가 제안을 했는데 제가 제안한 가장 큰 이유가 지난 20대 때 저희가 정개특위에서 제가 우리 민주당 협상 대표로 참여를 했었거든요. 그때 협상을 할 때 생각했던 게 선거법이라는 게 되게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이걸 논의를 하면 뭔가 이게 배가 산으로 간다. 이런 강박 같은 게 있어서 지도부 간에 뭔가 어떻게 보면 조용한 협의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해 가자, 이렇게 진행을 했었어요, 정개특위를 통해서. 그런데 막상 마지막 협상을 하다 보니까 의원들의 생각이 뭔지가 잡히지를 않으니까 과감한 개혁을 할 수가 없어요. 결국은 이게 의원들이 또 반대하지 않을까 또 의원들 생각이 모아지는 게 딱 잡히지 않잖아요. 결국은 거의 미세 조정을 하고 말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는 아닌 것 같다. 무슨 얘기가 나오든 의원들 얘기가 공론화되고 그 의견들이 모아진 상태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져야 변화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한 100명 정도 지금 발언 신청을 했잖아요. 그래서 오늘까지 3분의 2 그러니까 내일 마지막 종합토론 남았는데 100명 중에 절반 이상이 하여간 개혁을 하자. 뭔가 바꾸자. 이런 의견들을 얘기를 하고 있어요.
◇ 박재홍> 공통점은 바꾸자.
◆ 김종민> 물론 바꾸는 방향은 여러 가지입니다. 바꾸는 방향이 여러 가지라 하더라도 내 방향 아니면 다른 건 못 하겠다, 이건 아니거든요. 어떤 방향으로든 바꾸자, 개혁하자. 비례성, 대표성 높이자 또는 뭔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가자. 이런 뜻이 모아져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거는 결국은 정당의 대표자들이 책임지고 협상을 해야 되는 마지막 단계가 남겨져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거친 이후에 대표들이 모여서 협상하는 거하고 이런 거 없이 각자 대표들이 협상하는 거하고는 완전히 천지차이입니다.
◇ 박재홍> 그래서 이제 여러 가지 논의가 있는데 내일까지 결정하고 안을 만들어야 되는 건 아닌 거죠?
◆ 김종민> 그건 아닙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종민> 그럴 필요가 없고 그렇게 하면 안 돼요. 내일까지는 자유로운 의견이 분출되도록 하고 그 의견들을 종합해서 이제 또 당의 대표들이 책임지고 협상을 해야 되는 그런 과정을 또 이어가야 됩니다.
◆ 김성회> 국회 정개특위에 보니까요. 정개특위에서 전문가들 의견 취합하는 용역도 하나 따로 발주를 했고 그다음에 국민 공론화 토론도 별도로 준비를 해서 진행을 하시는 걸로 나오던데요. 사실은 순서상으로 보면 이걸 먼저 해서 국민들의 여론을 듣고 그 여론을 바탕으로 그러니까 공론화라고 하면 사실 선거법이 워낙 복잡해서 한 100분에 2, 3일 정도는 토론도 하고 이래야 이 제도가 이런 거구나 하고 본인의 입장을 정하실 테니까 그런 걸 하시는 것 같은데 그걸 하고 나서 전원위원회를 했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순서가 조금 거꾸로…
◆ 김종민> 그거는 조금 다른데요. 지금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전원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위한 절차라고 생각하시면 그 말이 맞아요. 그런데 제가 말씀드렸지만 전원위원회는 최종 결정을 위한 절차라기보다는 정말로 중요하니까 전원이 다 같이 한번 정말로 토론해 보자. 그냥 소위에 맡기거나 협상 대표에 맡기지 말고 왜냐하면 맡기고 나면 나중에 이해관계 때문에 반대를 할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토론을 의원들이 좀 백가쟁명을 벌이게 되면 그걸 가지고 결국은 책임 있는 협상이 또 필요합니다, 지도부의. 그 과정을 거치자는 거고 그 과정에서 의원들의 이런 다양한 의견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공론 조사, 국민들의 의견, 전문가의 의견 이런 것들이 하나로 또 용광로에 용해되는 이런 과정들이 저는 서로 간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박재홍> 의원님은 연합 과반수 정치로 가는 폐해를 말씀하시면서 서울과…
◆ 김종민> 폐해는 아니고요. 거기로 가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 박재홍> 거기로 가야 된다. 그래서 서울과 6대 광역시만이라도 대선거구제로 가야 된다 이런 말씀하셨네요. 이게 어떤 내용인지.
◆ 김종민> 그러니까 일단 기본적으로 제가 야당이고 민주당이고 약간 진보적인 개혁적인 정당이잖아요. 제가 옛날 노무현 이후에 저희가 158석도 해 봤고 180석도 해 봤고 정권도 잡아봤고 다 했는데 개혁을 하려면 단독 과반수로는 이게 과반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 박재홍> 1당이 중요한 게 아니다.
◆ 김종민> 단독으로 과반수를 하잖아요? 그러면 개혁이라고 하는 거는 기존에 있는 거를 고치는 거잖아요. 이게 기득권을 설득하는 작업이에요.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 과반수만 갖고 되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사회적인 합의 그러면 연합 과반수로는 조금 더 사회적인 합의가 조금 더 쉬워요. 그런데 민주당 단독으로 과반수를 해도 그게 한두 번 지난번에 임대차 3법 통과는 시원하게 시켰는데 그다음에 독주한다 그러니까 지지율이 갑자기 당 지지율이 40%, 30% 되니까 못 해요.
지금 180석도 마찬가지예요. 이재명 대표도 그거 고치겠다고 지금 1년 됐지만 잘 못 합니다. 이게 뭐냐, 기본적으로 연합이 돼서 과반수가 된다. 예를 들자면 열린민주당이 한 30석, 정의당이 한 20석 그다음에 민주당이 한 120석 이렇게 해서 170석이 됐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해서 연합이 되게 되면 민주당 혼자 이렇게 폭탄을 안 맞거든요. 그러면 조금 쟁점이 된 것도 통과시키는 데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데 민주당 혼자 170석이면 아무리 숫자가 있어도 개혁, 변화와 개혁을 밀고 가기가 쉽지 않다라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궁극적으로 한국 정치가 개혁과 변화의 방향으로 가려면 연합 정치에서 과반수가 이루어지는 이런 방향이 저는 지혜로운 방향이다. 그러니까 개혁을 위한 방향이다. 단독으로 과반수라는 거는 보수한테는 유리합니다. 그냥 지키는 데는. 그런데 개혁을 할 때는 연합 과반수로 가야 되니까 그러려면 좀 다양한 정당들이 허용되는. 그렇다고 해서 10개 이렇게 넘어가면 안 되니까 한 대여섯 개 정당이 가능한 그런 선거제도가 저는 한국 정치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 꼭 필요한 정당이다.
그리고 국민들이 옛날 우리가 독재, 반독재 이 시대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독재와 반독재 딱 양쪽으로 나뉘어져 있는 그런 민심이 아니거든요. 민심이 한 대여섯 개가 돼요. 민심의 어떤 흐름과 결이. 그러면 그 흐름과 결을 담아낼 수 있는 목소리들이 또 정당에도 필요한 거고 그런 점에서 이제 선거제도를 좀 여러 개 정당들이 나올 수 있는 선거제도를 추진하자, 이런 거였고요.
그걸 하려면 결국 유럽식으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해야 됩니다. 정당명부제를 하고. 그러면 좋아요. 선거제도 개혁 역사에서 어느 정도 세계관적으로 합의가 된 거예요. 소선거구제로 하든 아니면 정당명부제로 권역비례제로 하든 두 가지 선택인데. 저는 그중에 독일의 길이 있어요, 혼합. 소선거구제를 완전히 없앨 수 없으니까 그러면 권역비례제를 하자. 그런데 이게 이제 너무 변화가 크니까 그러면 도시, 대도시만이라도 서울하고 특별광역시 정도.
◇ 박재홍> 10개 광역시만이라도.
◆ 김종민> 그러면 거기만이라도 대선거구제를 하잖아요. 그러면 그래도 다양한 비례적인 그런 민심이 반영이 되니까 저는 그거를 한번 새롭게 한번 고민해 보자고 제안을 드린 거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내일까지 의미 있는 토론이 나와서 뭔가 좀 손에 잡히는 개혁안이 국민들에게 좀 나올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래서 총선이 딱 1년 남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두고 여론조사 민심이 속속 조사가 되고 있는데 지금 야당이 유리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제 최근 조사를 보면 국정 안정을 위해서 여당 후보를 뽑겠다는 의견보다는 정권 견제를 위해서 야당 후보 뽑겠다는 게 좀 더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의원님도 관련 조사를 혹시 보셨습니까?
◆ 김종민> 그런데 여론조사가 지금 누가 많이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는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앞으로 1년 선거를 앞두고 1년. 특히 양당이 약간은 조금은 취약한 구조예요. 저쪽 당도 그렇고 우리 당도 그렇고 약간 흔들리기 쉬운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신뢰도가 조금 떨어져 있는 약간 비호감 정당 그런 공격받는 이런 분위기이기 때문에.
◇ 박재홍> 양당 모두.
◆ 김종민> 앞으로의 2년 동안 임진왜란이 일어날지 병자호란이 일어날지 몰라요. 그래서 이거를 유리하다, 불리하다 여기에 연연할 게 아니라 정말로 기초를 다지는. 신뢰를 어떻게 만들어갈까 여기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 저는 옳다고 보고. 지금 유리하니까 유리한 걸 전제로 어떤 계획을 짰다? 그러면 오히려 그게 독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보수적으로 조금 겸손하게 그런 전략을 구상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봐요.
◆ 김성회> 신뢰에 대해서 말씀하시니까 어제 유승민 의원 나와서 총선 전망 하면서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먼저 바꾸는 쪽, 먼저 개혁하는 쪽이 훨씬 유리해질 것이다. 서로 지금 서로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예를 들면서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 이런 얘기를 포함해서 하시던데 그런 점은 좀 어떻게 보십니까?
◆ 김종민> 그런데 이제 그거는 바꾸는 거가 선수다. 그거 맞아요.
◇ 박재홍> 대표 얼굴이다.
◆ 김종민> 그러니까 선수를 두는 쪽이 이깁니다, 이 바둑에서는.
◇ 박재홍> 선수, 먼저 하는 쪽이 이긴다.
◆ 김종민> 그런데 문제는 바꾸는 내용이 뭐냐에 대해서는 또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죠. 그래서 꼭 이재명 대표 사퇴를 콕 집어서 얘기했는데 그거는 저는 이거 정상적인 절차로 일단 당대표가 됐기 때문에 저는 반대했습니다. 반대했지만 정상적인 당대표가 됐는데 그걸 사퇴하는 것만이 능사다라고 얘기하는 거는 조금 쉽지가 않고 당대표 본인이 판단을 해서 당을 위해서 결단하든지 아니면 당이 전체적인 컨센서스를 가지고 결정을 하게 되면 그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는데 당내 싸움으로 만약에 사퇴하자, 말자. 그러면 이거는 민주당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되는 거죠. 그래서 저쪽 당에서는 그런 걸 기대를 할 거고 우리 민주당에서는 그런 길을 선택하기는 어려울 거고.
그 대신 이재명 대표도 하여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거를 하겠다 이렇게 여러 번 얘기를 하셨잖아요. 저는 그래서 이제 그 방향 속에 여러 가지 가능성이 담겨져 있다고 봐요. 그리고 그거를 어느 한 방향으로 몰고 가서 그걸 갖고 우리 당내에서 복잡한 논쟁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단지 하여간 변화가 필요하다는 거는 맞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가 뭔지에 대한. 그래서 저는 당대표가 어느 순간에 뭔가 내려놓든지 아니면 다른 얼굴로 바꾸든지 이것도 하나의 변화일 수 있고 또는 당대표를 계속한다면 리더십의 방식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변화의 방식일 수도 있고요. 여러 가지가 다 이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박재홍> 오영환 의원이 1년 앞두고 불출마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이거는 개인이 판단해서 갑자기 나온 말인가요?
◆ 김종민> 그럼요.
◇ 박재홍> 의원님은 어떻게 개인적으로 아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김종민> 너무 아쉽죠. 제가 사실은 초선의원들 보면서 저런 의원들이라면.
◇ 박재홍> 계속 같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
◆ 김종민> 내가 정치를 나는 이쯤에서 그만두고 릴레이 이어달리기를 해도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의원 중에 대표적인 의원이 오영환 의원 같은 의원이에요. 그러니까 보면 특별하게 두드러진 거 없고 소방관 출신이니까 소방관 일만 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이 사회를 보는 시각 또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제 486세대잖아요. 486세대가 갖고 있는 한계 약간 도그마, 어떤 편향 이런 것들로부터 상당히 벗어나 있는. 그래서 민주당의 나름대로 미래를 기대해 볼 만한. 그래서 그 얘기를 듣고 저도 너무 마음이 많이 속상했어요.
◆ 진중권> 그런데 문제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다 당을 나가고 그 진영 논리에 똘똘 뭉친 사람들만 끝까지 남아서 기득권을 지키고 있으니.
총선 불출마 선언 뒤 인사하는 오영환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며 인사하고 있다. 2023.4.10 uwg806@yna.co.kr (끝) 연합뉴스◆ 김종민> 그러니까 그런 게 오영환 의원 개인이 그만둔다, 안 그만둔다 문제가 아니고 그거는 본인이 또 자기 인생 설계와 계획이 있으니까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겠는데 왜 좀 더 의욕을 부려보지 못했을까.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이 벽, 이 약간 소모적인 정쟁 정치의 벽 이게 제일 큰 작용을 했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누가 불출마를 하고 그만두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러면 이거 누가 해결하냐. 이거 어떻게 해결하냐, 이 숙제가 아직 남아 있는 거죠.
◆ 진중권> 비례대표 의원이고 그다음에 지역구를 나가야 될 텐데, 그러면. 그런데 공천 받고 이런 것들이 민주당에서 공천 주는 메커니즘이 뻔한 거 아니겠습니까?
◆ 김종민> 비례대표 의원은 아니죠.
◇ 박재홍> 지역구 의원입니다.
◆ 진중권> 죄송합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 장인상 때문에 잠깐 귀국하셨지 않습니까? 의원님도 잠깐 보지 않았어요?
◆ 김종민> 그렇습니다.
◇ 박재홍> 어떤 말씀 나누셨습니까?
◆ 김종민> 상가집 가서 명복을 빌었죠. 다른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 박재홍> 그런데 이제 많은 분들이 이낙연 전 대표의 역할론에 대해서 많이들 이야기를 하시고. 하시는데 물론 그런 어떤 현 상황에서 어떻게 좀 말씀하시던가요, 우리 민주당이나.
◆ 김종민> 그런데 지금 민주당 의원들이 있고 당 지도부가 있으니까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또 합심해서 이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가고 돌파해 나가는 게 필요하고요.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낙연 대표나 이제 약간 일선에서 떨어져 계시잖아요. 그런데 아직 민주당이 그렇게 일선에서 물러서 계신 분들을 비상동원할 정도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 박재홍> 그 정도, 이낙연의 이름이 나올 상황 아니다. 그런데 신경민 전 의원이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여론을 호도한 유튜버 등살에 시달렸다, 무당급 유튜버들과 팬덤, 가짜뉴스들 그리고 저질의 지도들이 결합돼 있다 이런 비판을 했는데 이 비판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김종민> 저는 이제 너무 용어를 이렇게 너무 서로 공격적이고 약간 적대적인 그런 용어는 저는 찬성을 하지 않는 편인데 그 문제의식의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게 실제로 제가 제일 우리 민주당에서 대선이 안타까워하는 게 이낙연 대표에 대한 악마화입니다. 저는 대선 때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지만 사실은 저는 이낙연 대표 당대표 출마하는 거를 반대했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제가 이낙연 대표에 대해서도 그전에 정치를 같이하거나 같이 무슨 활동을 하거나 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낙연 대표에 대해서 저도 불만도 있고 좀 비판할 대목도 있어요. 그런데 이낙연 대표가 그렇게 악마화될 만한 대상은 전혀 아닙니다.
◇ 박재홍> 악마화의 중심에는 누가 있었습니까? 유튜버들이 있었나요?
◆ 김종민> 주로 유튜브나 커뮤니티나 이런 데서 많이 돌아다니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민주당 내에서 공식적으로 의원들이 하지는 않죠. 그런데 우리가 지금 당원 정치나 대중민주주의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그게 우리 민주당 정치의 한 축이 돼 있는 상태에서 거기에서 이낙연은 수박이다, 이낙연 때문에 대선 졌다 또 이낙연이 무슨 적들과 내통했다. 처음에는 저는 이게 장난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냥 보통 우리가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에.
◇ 박재홍> 지라시 내용.
◆ 김종민> 무책임하게 달리는 댓글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유튜브의 아무리 개인방송이지만 그런 미디어에서도 막 공공연하게 돌아다니고 또 그런 거를 그냥 떳떳하게 이건 완전히 가짜뉴스에다가 그건 완전히 혐오 표현이거든요. 쉽게 얘기하면 그건 색깔론이고 우리가 유럽에서 만약에 비유를 한다면 인종차별 같은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거를 우리 민주당의 지지자들이 한다는 걸 보고 상당히 이건 되게 위험하다. 그건 완전히 신뢰가 추락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런 점에 대한 걱정들은 있고 그런 걱정들이 저는 뭐 오래는 못 간다고 봅니다. 그게 일반 우리 국민들이나 우리 당원들 지지자들을 설득할 만한 내용은 아니거든요. 논리 구조라든가 수준 자체가. 그런데 하여간 그런 것들이 너무 남발되는 거에 대해서 좀 경고를 한 거 아닌가 싶어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가 9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김성회> 저도 이제 유튜브를 하는 유튜버의 한 사람이기도 한데. 그런데 보면 민주당 내 여러 문제 중에서 당원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데 지역위원회나 이런 데서 마땅히 해 줘야 될 당원 교육이나 정세 판단, 정세 교육, 토론 오랜 자리들이 없으니까 이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이런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 유튜브라든지 아니면 한판승부 같은 방송이라든지 굉장히 채널이 제한적이고 오히려 가장 열심히 해야 될 당에서는 당원들에 대한 교육이나 토론이 좀 부족한 거 아니냐.
◆ 김종민> 그게 지금 제일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정당 또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핵심 문제가 이 문제예요. 저는 미디어의 발달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미디어의 발달은 민주주의의 아주 부분집합입니다. 민주주의의 발전에 이게 무슨 주력이 아니에요. 미디어라는 게 뭡니까? 내가 듣는 거 아니에요.
◇ 박재홍> 소비죠.
◆ 김종민> 그런데 주권자들은 듣기만 해서는 주권자가 되지를 않아요. 대화를 해야 돼요, 대화. 그런데 대화를 하는 거는 눈을 보고 그 사람의 땀방울을 보고 마주하면서 얘기를 해야 그게 대화가 되는 겁니다. 방송에서 누구 얘기 듣고 이건 대화가 아니에요. 이거 그냥 내가 정보를 입수하는 건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정보 입수를 해서 자기 생각이나 정견이 형성된다? 그거는 힘이 없습니다. 그거는 좋은 정견이 될 수 없어요.
그런데 정당이 해야 될 일이 이거입니다. 우리가 그냥 찻집 모여서 자발적으로 토론하고. 이렇게는 안 돼요, 다 바쁘니까. 정당이 두 가지 공적인 임무가 있죠. 하나는 후보를 추천하는 거, 하나는 정책을 제안하는 거. 이 두 가지를 하기 위해서 국민 전체의 의견을 들어야 되는데 그게 어려우니까 당원들 중심으로 해서 그 의견을 취합하는 오프라인 행위를 해야 돼요. 이거 안 하면 정당의 존재 의미가 없어요. 지금 우리가 온라인 정당이 되면서 이걸 안 해요, 지금. 이게 지금 우리 정당이 민주당이 엄청나게 위험한 겁니다.
◇ 박재홍> 코로나 때문에 또 축소된 측면도 있고.
◆ 김종민> 코로나가 상당히 직격탄이었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을 했어야 되고 지금은 빨리 이걸 돌이켜야 되는데 이걸 안 하니까 우리 당원들이 유튜브 듣고 유튜브 댓글 보고 유튜브 댓글을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그거 소통이 아니에요.
◇ 박재홍> 그런데 1년 총선 남았는데 또 오히려 홍보 채널이 없다 보니까 나가고 싶은 분들, 후보자분들은 그러한 유튜브 채널에 대한 유혹을 많이 느끼지 않겠습니까?
◆ 김종민> 민주당이 점점 그러면 약간 어떻게 보면 흔들리거나 아니면 취약한 정당이 되는 거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주권자들 간의 의견을 주고받는 행위가 많이 소통입니다. 남의 의견 듣는 거는 소통이 아니에요. 그런데 지금은 남의 의견 듣고 댓글을 달고 이걸 소통이라고 착각하는데 이거 소통 아닙니다. 당원들이나 아니면 지지자들이 오프라인에서 눈동자를 보고 서로 대화를 해서 내 의견과 다른 의견을 듣고 내 의견이 견제받는 거. 이 경험을 해야 이게 진정한 소통이 되고 힘 있는 지혜가 나와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지금 문제는 뭐냐 하면 그 대화 구조가 대화 구조가 아니거든요. 일방적인 구조고. 대화라는 것은 내가 이런 생각 갖는데 그게 반대 의견에 부딪혀 보는 거잖아요. 그걸 통해서 정견을 획득해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맨날 같은 소리만 나오고 다른 의견은 배척하는 분위기거든요. 그런데 그런 거를 하는 게 유튜브 무당들이 있고 큰 무당들이 있죠. 큰 무당 앞에서 아니, 국회의원들이 공당의 국회의원들이 당선증 갖고 그 사람 앞에서 같이 사진을 찍었어요. 그러니까 공천을 큰 무당한테 받았다는 거거든요. 실제로 거기 나와서 얼굴 알려야지 당선이 되는 구조예요. 황당하죠, 참.
◆ 김종민> 너무 또 이제, 너무 오버고요. 일단은 홍보 채널이니까 나가서 이제 당선을 위해서든 어떤 식으로든 홍보를 하려고 하는 건 정치인들의 또 일종의 마케팅이니까 그걸 뭐라고 할 수는 없는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지금 현재 유튜브가 어느 한 일방의 의견만 이렇게 계속 발신을 하잖아요. 이게 위험한 거죠.
그리고 문제는 진영별로 그 유튜브만 살아남는 거예요. 이게 위험한 겁니다. 그러니까 진영 내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하는 진영이 되면 힘 있는 진영이 되고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신뢰하는 진영이 돼요. 민주당 저기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어서 저기에 결정이 났다. 그럼 저거는 믿을 수 있다. 그런데 저기는 원래부터 하나의 의견밖에 없었어. 다른 얘기는 없어. 그러면 그 결정을 신뢰를 못 해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민주주의가 상당히 약간은 위기 조짐이 있는 거죠. 이거 빨리 극복을 해야 되고 그거를 하는 거는 정당 내에 오프라인 소통을 강화하는 이게 아주 중요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