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원석 검찰총장이 최근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납치·살인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꾸리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4명 규모의 수사팀을 편성했다.
대검찰청은 6일 이 총장이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수사 경과를 보고받은 뒤 "경찰에서 일부 구속 피의자에 대한 사건이 송치되기 전에 미리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총장은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범행의 배경과 동기를 포함한 전모를 명확히 규명하고 국민의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강남 납치·살인' 사건은 피의자 이경우(35·구속), 황대한(36·구속), 연지호(30·구속)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 중이던 40대 중반 여성을 차로 납치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피해 여성은 지난달 31일 대전시 대청댐 인근에서 숨진 채 경찰에 발견됐다.
이경우는 연지호와 황대한에게 범행 도구를 제공하고 살인을 모의한 혐의, 연지호와 황대한은 직접 납치와 살인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3명을 체포해 지난 3일 구속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김수민 부장검사)는 전날 이번 살인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황대한을 비롯해 이경우와 피해자 A씨 세 사람이 연루된 암호화폐 갈취 사건을 최근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김수민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검사 4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 대응하기로 했다. 검찰은 오는 9일쯤 이들이 송치될 것으로 보고 미리 사실관계 파악과 법리 검토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과 더 긴밀히 협력하면서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구속사건이 송치되면 철저한 보완수사를 통해 범행의 배경과 동기를 포함한 사건의 전모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