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도 고양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고양 캐롯 구단 선수단. KBL29일 전국 5개 농구장에서 열린 5경기를 마지막으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6강 플레이오프 대진도 사실상 완성됐다. '사실상'이라는 단서가 붙은 이유는 고양 캐롯 구단의 가입금 납부 이슈가 남았기 때문이다.
창원 LG가 정규리그 마지막 날 울산 현대모비스를 97-88로 누르면서 자력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서울 SK는 원주 DB를 86-75로 누르고 LG와 동률을 이뤘지만 타이브레이커 규정에서 밀려 3위가 됐다.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 순위
1. 안양 KGC인삼공사 - 37승 17패
2. 창원 LG - 36승 18패
3. 서울 SK - 36승 18패
4. 울산 현대모비스 - 34승 20패
5. 고양 캐롯 - 28승 26패
6. 전주 KCC - 24승 30패
7. 원주 DB - 22승 32패
8. 수원 KT - 21승 33패
9. 대구 한국가스공사 - 18승 36패
10. 서울 삼성 - 14승 40패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안양 KGC인삼공사와 2위 LG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 권리를 얻었다.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 4-5위 팀들이 맞붙는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4위 현대모비스가 올해 KBL 포스트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오는 4월2일 현대모비스의 안방 울산에서 4-5위 시리즈가 막을 올린다.
4-5위 시리즈가 3-6위 시리즈보다 먼저 시작되는 이유는 정규리그 1위 팀이 2위 팀보다 하루 먼저 4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일정이 편성되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어드밴티지다.
3위 SK와 6위 KCC의 시리즈는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팁오프 한다. 6강 플레이오프는 두 시리즈가 하루 쉬고 다시 경기를 치르는 '퐁당퐁당' 방식으로 전개된다.
플레이오프 대진이 아직 100% 확정된 것은 아니다. 캐롯 구단이 잔여 가입금 10억원을 마감시한인 31일 오후 6시까지 납부해야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KBL는 지난 2월 임시총회를 통해 캐롯 구단이 마감시한까지 가입금 잔여분을 내지 못할 경우 6강 플레이오프 출전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작년 10월 1차 가입금 5억원의 납부가 지연됐고 이후 선수단 임금이 체불되는 등 캐롯 구단이 겪고 있는 재정난에 심각한 우려를 표출한 것이다.
캐롯 구단 측은 지난 24일 KBL 이사회에 가입금 잔여분을 시일 내에 납부할 계획이고 만약 납부가 어려울 경우 플레이오프 운영 및 KBL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6개 구단이 한 자리에 모여 출사표를 밝히는 미디어데이 행사가 31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다. 따라서 캐롯 구단의 행보는 30일에 결판날 것이 유력하다. 만약 캐롯 구단이 가입금을 내지 못할 경우 대신 7위 원주 DB가 봄 농구 초대권을 받게 된다.
캐롯은 올 시즌 김승기 감독의 리더십 아래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돌풍을 일으켰다. 전성현은 KBL 최고의 슈터로 우뚝 섰고 2년 차 슈퍼가드 이정현의 성장도 눈부셨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값진 열매를 맺은 선수단은 포스트시즌 무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한편, 정규리그 시상식은 30일 오후 4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