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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반장'이라 불리는 홍동선, 그런데 이유는 정확히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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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홍동선. 한국배구연맹현대캐피탈 홍동선. 한국배구연맹데뷔 2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 홍동선(22·현대캐피탈)은 평소 활발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선배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보기 드문 친화력을 뽐낸다.
 
그런데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에 따르면 홍동선은 최근 팬들에게 SNS를 통해 지나치게 활발하다는 이유로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여기에 올 시즌 후반기 들어 부진까지 겹쳐 홍동선은 의기소침해졌다.
 
하지만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봄 배구 무대에서만큼은 싱글벙글 웃으며 펄펄 뛰어다녔다. 홍동선은 28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포스트 시즌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활기찬 플레이를 선보였다.
 
세트 스코어 2 대 1로 앞선 4세트에 출전한 홍동선은 승부처 서브 득점 1개를 포함해 3점을 터뜨려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나머지 2점은 처리하기 까다로운 2단 연결 공격으로 만든 득점이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활발한 모습을 되찾은 홍동선에 대해 "나는 오히려 웃으면서 펄펄 뛰어다니라고 했다"면서 "오늘 뛰는 걸 보니까 진중하고 성장한 모습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앞으로도 신경 쓰지 말고 더 밝게 뛰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동선은 내심 팬들의 지적을 의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활약을 통해 당당히 고개를 들 수 있게 됐다. 그는 "SNS로 많은 질타를 받았다"면서 "이겨내고 떳떳하게 말하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동선. 한국배구연맹홍동선. 한국배구연맹훈련장에서 홍동선은 '홍반장'이라 불리고 있다. 영화 '홍반장'에 등장하는 오지랖 넓고 유쾌한 주인공과 닮아서 붙은 별명이다. 최근에는 영화 '홍반장'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방영된 바 있다.
 
최 감독은 "(홍)동선이는 모든 훈련에 관심이 많다. 쉬지 않고 모든 훈련을 따라 해서 살이 안 찐다"면서 "옆에서 계속 참견을 해서 '홍반장'이라 불리는데, 앞으로 팀의 어린 마스코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껄껄 웃었다. 이에 홍동선은 "친화력이 좋은 편이다. 이쁨 받으려고 매일 야간 운동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면서 "감독님은 오히려 그런 데에 힘을 빼지 말라고 하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본인의 별명에 대해서는 "좋다"고 말했지만 정작 '홍반장'이라 불리는 이유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홍동선은 영화 '홍반장'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모른다. '갯마을 차차차'는 알고 있다"고 답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001년생인 홍동선은 2004년에 개봉한 영화 '홍반장'을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정규 리그 1위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챔피언 결정전은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하루만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경기에 나서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홍동선에게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경기 전 (박)상하 형과 (문)성민이 형이 '마지막 PO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면서 "두 형들과 더 오래 함께 하고 싶어서 지지 않으려고 뛰었다"고 떠올린 뒤 "챔피언 결정전에 가서도 열심히 뛰어놀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석, 링컨 등 까다로운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홍동선은 "만약 리시브가 안 되면 다른 연결을 통해 보완하고, 쉴 수 있을 때 계속 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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