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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과 '밀당'하는 이재명…'신고·징계' 등 조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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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
최근 소위 '개딸'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공격적인 언행을 퍼부으면서 당내 분란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이 대표는 연이어 '내부 공격 자제'를 요청하며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개별 당원에 대한 실효성 있는 경고나 징계 조치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대표, '내부 공격 자제' 촉구…미세한 거리두기

지난달 체포동의안 표결 '이탈표 사태' 이후 이재명 대표는 당 내홍 수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비명계를 향한 일부 강성 지지층의 비방과 공격에 자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히 개딸들 중 일부는 이 대표 체제와 사법 리스크를 비판해온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사무실과 자택에 찾아가 시위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4일과 25일에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박용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설마 진짜 우리 지지자들일까, 민주당원들일까 의심이 든다"며 "민주당원이라면, 이재명의 지지자라면 즉시 중단하고 그 힘으로 역사부정 반민생 세력과 싸워 달라"고 주문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 대표가 개딸과의 미세한 거리 조정에 나선 건 지난해부터 직접적인 당원 소통을 통해 지지층의 목소리를 키워온 행보와 대비된다. 이 대표는 이탈표 사태 이후 2주가량 '수박 의원 리스트'가 돌 때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당내 갈등을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뒤늦게 당 법률위원회에서 비명계 인사를 대상으로 한 허위 비방 게시물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고, 이 대표도 지지자들에게 연거푸 자제를 촉구했다. 다만 당 차원에서 개별 악성 지지자를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지를 놓곤 지난해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도입됐던 방법이 재조명되고 있다.

우 전 비대위원장은 당시 당원청원제도와 악성문자피해방지센터라는 두 가지 안을 도입했다. 적극적인 참여형 당원에게 소통 창구를 만들어주는 한편, 폭력적인 협박 문자에 대해선 당 차원에서 시정 요구를 할 수 있게 했다. 다만 당원청원과 달리 악성문자피해방지센터는 홍보 부족 등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아 제도적으로 안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개딸'도 자산…당원 직접 신고·징계 가능할지 불투명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김상희, 정성호 등 4선 중진 의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내 현안과 관련해 단결과 총선승리를 위해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김상희, 정성호 등 4선 중진 의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내 현안과 관련해 단결과 총선승리를 위해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실제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악성문자피해방지센터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자폭탄을 받는 비명계 의원들도 당에 신고하기보다는 수위가 심한 경우 차단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인사들도 특정 의원에 대한 당원들의 비방에 문제 의식을 느끼고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개딸도 민주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인 만큼 이 대표의 메시지를 넘어서는 정도의 조치를 당장에 취하기란 쉽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4선 중진 의원들도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하는 등 자정 캠페인을 하고 당 대표도 이야기하면 당원들도 따라오게 돼있다"면서 "아직 지도부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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