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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45명 중 39명 떠나는 유럽연수…'외유성 논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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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원 전체 45명 중 4개 상임위 39명…1억5천만원 넘게 지원
분야 다른 3개 상임위 똑같이 동유럽 방문 일정…다수 관광지도 포함
"시민들 오해 사지 않기 위해 의원들이 적극적인 공개와 설명 나서야"

 창원시의회 전경. 창원시의회 제공창원시의회 전경. 창원시의회 제공
창원시의회 대다수의 의원들이 이달부터 공무 국외연수 명목으로 일제히 해외연수를 떠난다. 4개 상임위원회 별 일정이지만, 행선지는 모두 유럽이고, 관광지도 다수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창원시의회 전체 의원 45명 중 기획행정·경제복지여성·문화환경도시·건설해양농림 등 4개 상임위 소속 39명은 차례로 공무 국외연수에 나선다.

우선 시의회 건설해양농림위원회 의원 10명은 유럽 선진국의 도시건설·교통·농업 등에 대한 정책·현황·우수사례 등 시찰 목적으로 2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독일과 네덜란드를 방문한다.

또, 경제복지여성위원회 소속 10명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선진 산업기술 분야 자료 수집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연구를 위해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를 갈 예정이다.

같은 기간 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를 방문할 기획행정위원회 의원 9명도 연수를 떠나 헝가리 재난방재청, 비엔나 시의회, 체코 소방청, 프라하 국립기술도서관 등을 방문한다. 하지만, 부다페스트 영웅광장, 비엔나 쇤부른 궁전 등 관광지도 다수 방문지에 포함됐다.

문화환경도시위 10명의 일정도 4월 3일부터 11일까지 체코와 오스트리아를 찾을 예정이다. 건설해양농림위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위원회는 아예 체코의 프라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비엔나 등을 중심으로 일정이 거의 같다.

이렇게 4개의 해외 출장에 책정된 예산은 모두 1억5400만원이다.

특히 이번에 해외 출장을 가는 39명 가운데 10명은 3달여 전에도 해외 출장을 간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김이근 의장을 포함한 11명의 의원은 2327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해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3박 5일간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출장 일정에는 아랍스트리트, 차이나타운, 센토나섬 방문 등 외유성 일정이 포함됐다.

창원시의회 관계자는 "재작년과 작년에는 코로나19로 (국외 연수를) 못 가서 올해는 다른 해보다 예산이 많이 책정됐다"며 "의원 1인당 4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고, 초과분에 한해서는 의원들이 자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연수를 떠나는 한 창원시의원은 "지방의회 의원으로써 견문을 넓힐 수 있고, 해외의 좋은 사례를 직접 체험하고 각종 정책에 접목시킬 좋은 기회라고 본다"며 "사실 항공료와 환율 등으로 해외 방문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한 사람당 100만원 전후의 자비용을 들여서라도 꼭 가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의원은 "이번 연수를 다녀와서 해외에서 여러 가지 보고, 듣고, 공부한 내용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잘 보고하고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야가 다른 3개 상임위가 동유럽 3개국을 똑같이 가는데다, 관광지가 다수 포함된 점 등에서 외유성 연수가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조정림 마산YMCA 정책기획국장은 "해마다 똑같은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데, 세금을 들여 갔다오는 일정이기 때문에 다녀와서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상황이 되어야만 한다"며 "(외유성 여행이라는) 시민들의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는 의원들이 적극적인 공개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동명 선진지방자치연수원장은 "의회연수 전문기관은 해외기관이나 통역사 등의 섭외에 있어 전문성을 갖고 있으므로 전문기관을 권고하거나 강제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해야만 반복되는 이 같은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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