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CBS와의 통화에서 '총선 출마' 질문에 "당장은 지도부로 당에 헌신하는데 집중하지만, 언젠가는 고향 부산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윤창원 기자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전통적인 보수텃밭 '동부산'에 친윤계 신인 정치인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의 출마설이 잇따르고 있어 지역 정가가 긴장하고 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 1호 청년참모로 알려진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의 수영구 출마설이다.
1988년생인 장 위원은 유년시절을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서 보냈고, 남구에 있는 남천중학교와 배정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장 위원은 23일, 총선 출마를 묻는 부산CBS와의 통화에서 "정치하는 사람이 출마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3.8 전당대회로 지도부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지금은 개인의 출마에 관심을 두기보다 지도부로서 정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름이나 가을까지 당을 위한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며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고,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말하며 총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수영구는 초선인 전봉민 의원이 수성을 노리며 지역 민심을 훑고 있는 지역이다.
장예찬 최고위원과 함께 검사 출신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검사 출신에 윤석열 대통령 서울대 후배인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부산 수영구에 공천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역 정가에서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대연고 출신인 주 비서관과 장 위원이 모두 남구에 있는 고등학교를 나와 항간에 남구지역 후보군으로도 언급됐지만,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에 내정된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이 굳건히 버티고 있어 도전이 쉽지 않은 만큼 수영구 출마설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검사 출신에 윤석열 대통령 서울대 후배인 주진우 비서관에게 '찐 보수텃밭'인 수영구가 돌아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대신 장예찬 위원을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있는 북강서구갑에 전략공천으로 내세우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3선의 하태경 의원이 꿰차고 있는 해운대구갑에서는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이자 대표적 윤핵관인 석동현 변호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오래전부터 흘러나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부산시 경제부시장 출신인 박성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의 출마설이 부상하고 있다.
부산시 경제부시장 출신인 박성훈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이 부산진갑에 이어 해운대갑 출마설이 지역 정가에 나돌고 있다. 사진은 부산시 경제 부시장 시절 모습. 부산시 제공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근래 자신이 15년째 살고 있는 서울 송파구갑에서 총선을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박성훈 비서관이 해운대구갑에 출마하는 데 유리해졌다는 게 지역정가의 평이다. 송파구갑에는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박성훈 비서관은 5선의 서병수 의원이 자리 잡고 있고,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총선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부산진갑에서도 출마설이 퍼져있다.
이에 대해 박성훈 비서관은 "부산진갑에 이어 해운대갑까지 이름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현재로서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석동현 사무처장도 "현재 거주지인 서울 송파구갑과 한때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부산 해운대구갑, 출생지 부산 원도심에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을 들었지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라는 공직을 맡고 있어 어떠한 발언도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진우 법률비서관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