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입수 느낌으로"…오세훈 "이촌동에 부유식 수영장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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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덴마크 코펜하겐 하버배스 본 딴 '부유식 수영장' 조성계획 밝혀
이촌 한강공원 거북선 나루터 새단장,, 수영장, 공연장 등 갖춘 '아트피어' 건설 추진

 하버배스의 수질을 알려주는 표지판. 당일부터 사흘 뒤까지 예상 수질이 표시된다. 장규석 기자  하버배스의 수질을 알려주는 표지판. 당일부터 사흘 뒤까지 예상 수질이 표시된다. 장규석 기자 
덴마크 코펜하겐의 부유식 해수풀장 '하버배스(Harbour Bath)'. 수영장 입구에는 오늘과 내일, 모레까지 예상되는 수질을 나타내는 표시등이 초록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바닷물을 그대로 끌어들여 쓰는데, 수영하기에 부적합한 수질이면 표시등은 붉은색으로 바뀐다. 이날 수질은 '초록색'이었다.
 
수영장은 코펜하겐의 섬과 섬 사이 운하 위에 떠 있는 형태로, 하나의 큰 바지선을 띄우고 그 안에 수영장을 조성한 형태였다. 바닥은 나무 데크로 깔려있었고, 유아 풀, 청소년 풀, 성인 풀로 구역이 나눠졌다. 5미터 높이의 다이빙대도 갖추고 있었다.
부유식 수영장인 코펜하겐 브뤼게 섬 하버배스 전경. 서울시 제공 부유식 수영장인 코펜하겐 브뤼게 섬 하버배스 전경.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코펜하겐 '브뤼게 섬 하버배스'를 찾은 19일(현지시간)은 영상 10도 안팎에 불과한 날씨였지만 간혹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은 "전혀 춥지 않다"며 오 시장에게 수영을 권하기도 했다. 수영을 즐긴 시민들은 수영장 옆 컨테이너를 개조한 건식 사우나에 들어갔다. 추운 날씨에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비결이었다.
 
오 시장은 수영장 물을 따로 정수하지 않고 바닷물이 수영장 안으로 그대로 흘러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한 부분에 관심을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하버배스(Harbour bath)를 방문, 야곱 스코올라 담당매니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하버배스(Harbour bath)를 방문, 야곱 스코올라 담당매니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수영장 바닥에는 해초가 자라고 있었고, 간혹 작은 물고기가 들어오기도 한다고 야곱 스코올라 담당매니저가 설명했다. 수질이 문제가 되는 날은 1년에 5일 미만으로, 비가 많이 와서 하수구가 넘쳐 흘러나올 때를 빼고는 대부분 수영에 적합한 수질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코펜하겐 운하의 수질 자체에 자신감을 갖고 수영장이 운영되고 있었다. 
 
안전사고도 지난해 술에 취한 취객이 운영시간 외에 밤에 들어갔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2003년 개장 이래 운영 중에 발생한 큰 사고는 없었다고 했다. 지난해 취객 사고 이후 수영장에는 운영 시간 외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철제 울타리가 새로 생겼다.
 
서울시는 코펜하겐의 하버배스 사례를 접목해, 이촌 한강공원 거북선나루터를 가칭 '한강 아트피어'로 새롭게 단장하고, 여기에 25m 레인을 갖춘 900㎡ 규모의 부유식 수영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수영장에는 샤워실과 탈의실 등 편의시설은 물론 식당과 카페, 노을 전망대와 산책길 등 즐길거리도 함께 들어선다.
 이촌 한강공원에 조성될 예정인 한강 아트피어 예상도. 오른쪽 편이 부유식 수영장이다. 서울시 제공 이촌 한강공원에 조성될 예정인 한강 아트피어 예상도. 오른쪽 편이 부유식 수영장이다. 서울시 제공 
이와함께 50선석 규모의 요트 선착장과 수상레포츠 교육장, 문화예술 공연과 행사장, 야외전시장 등을 갖춘 복합 마리나 시설도 거북선 나루터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기존의 전통적 수영장 형태가 아닌 자연스럽게 한강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 때가 됐다"면서 "수질은 성인의 경우에는 한강을 도강해도 사실 수질에 문제가 없지만, 어린이 수영장은 정수 시설을 갖춰서 별도로 수질을 관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강 아트피어는 조성 비용이 300억원 정도로 투입될 것으로 추정되며, 서울시는 올해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뒤, 2026년에는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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