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300조 투자 승부수, 왜 '용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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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두 주목한 '용인'
대규모 팹 위한 전기·용수·도로 등 SOC 충분
석박사급 고급인력 확보 위한 '남방한계선'
반도체 초격차 위한 '이재용의 결단' 평가도

삼성전자. 연합뉴스삼성전자. 연합뉴스
반도체 혹한기를 버티고 있는 삼성전자가 20년 동안 30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 용인에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용인은 SK하이닉스도 첨단 메모리 반도체 클러스터로 점찍은 곳이다. 이에 따라 용인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미래를 책임질 부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SOC 마련된 수도권 최적의 입지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42년까지 300조 원을 투자해 용인을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로 만든다. 첨단 반도체 공장 5개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415만㎡ 규모 용지에 121조 8천억 원을 투자해 첨단 메모리 반도체 클러스터를 짓고 있다.
 
이처럼 용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SOC(사회간접자본)이 충분하다는 점이 꼽힌다. 팹(Fab‧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핵심은 전력과 용수 확보다.
 
이미 SK하이닉스가 2027년 상반기 팹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용인은 이에 맞춰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해 물류에 대한 고민도 덜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연합뉴스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연합뉴스

고급인력 확보를 위한 마지노선


반도체 산업의 핵심은 석‧박사급 등 이른바 '고급인력'의 확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도 소프트웨어 개발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들 인재는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에 집중돼 있다. 수도권에는 판교에 대규모로 위치한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인재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고급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팹을 수도권에 마련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급인력은 판교와 분당에도 수요가 많다. 많은 기업이 R&D(연구개발)센터만이라도 서울에 만드는 이유가 있다"면서 "용인은 현실적으로 수도권의 '남방한계선' 개념의 입지"라고 말했다.
 

이재용, 포스트 평택 시대의 준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제공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 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근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을 단기 차입하며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에 3개의 팹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P4(4공장)를 건설하고 있으며 P6까지 모두 10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市)에 170억 달러(약 22조 4천억 원)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팹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건설 비용이 계획보다 80억 달러(약 10조 5500억 원)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300조 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한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시장 1위에 만족하지 않고,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압도적 1위인 대만의 TSMC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다.
 
또 300조 원이라는 투자 규모는 향후 20년 동안 진행되는 만큼, 1년 단위로 보면 15조 원으로 삼성전자의 통상적인 투자 규모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20년이라는 투자 기간을 생각하면, 놀랄 만큼 큰 규모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동성을 우려할 만한 규모도 아니다"면서 "이재용 회장이 포스트 평택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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