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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도부 소통행보, '샤이 비명' 설득할까?…회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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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박홍근 원내대표, 선수별 오찬회동…단일대오 전략
'수면 아래' 샤이 비명계 설득 어려워…침묵 상태
"당 기저의 문제의식…단순한 소통행보로 봉합 어려워"
비명계에 포섭 가능성…원내대표 선거 기점일 수도
당 내홍·'개딸' 색출작업에 부결표로 돌아설 수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이탈표와 관련해 당 내홍이 격화하자 당 지도부가 소통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탈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샤이 비명계(非이재명계)'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원내대표 선수별 회동…샤이 비명계 설득 쉽지 않을듯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는 9일 민주당 4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에 나선다.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당내 표심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자 부랴부랴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이후 3선, 재선, 초선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이탈표 발생 원인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소통 행보로 이번 이탈표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샤이 비명계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샤이 비명계 소속이 누구인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비교적 계파색이 뚜렷하기보다는 현 이재명 체제에 대한 우려가 깊은 의원들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각에서는 샤이 비명계가 다음 총선을 걱정하는 수도권 지역구 의원, 혹은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이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샤이 비명계가 구체적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대표적 비명계 조응천·이상민 의원 등이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의 거취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것과 달리, 샤이 비명계는 일절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또 조직화돼 있지도 않아 친명계 혹은 지도부 차원에서 협상을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도부의 선수별 회동이 피상적 만남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
샤이 비명계 요구의 연장선이 결국 비명계의 요구와 마찬가지로 '이 대표의 용퇴'와 닿아있다는 점도 협상이 어려운 지점이다. 이들이 '이재명 방탄'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 이는 근본적으로 이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방탄 논란은 대선 패배 이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때부터 당 대표 출마 이후까지 꼬리표처럼 따라붙어왔다.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샤이 비명계 이탈표는 당내 기저에 흐르는 문제의식이 돌출된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소통 행보로 갈등을 봉합하려는 건 순진한 시도"라며 "이 대표의 방탄 논란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음 체포동의안 표결을 비롯해 앞으로 계속 갈등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샤이 비명계, 다음 표결은?…"비명계와 세력화" vs "부결 던질수도"




이번 당 지도부의 소통행보는 다음 체포동의안 표결을 대비한 정지작업의 측면도 있어 보인다. 검찰이 향후 이 대표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당이 단일대오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표결 당시 민주당 이탈표가 10표만 더 나왔다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가결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샤이 비명계가 다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어떤 표를 던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향후 비명계 의원들의 집단적 움직임에 포섭돼 가결표를 던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비명계 의원들은 공식 활동을 자제하는 상황이지만 오는 7일 비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 정례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이르면 다음달 있을 원내대표 선거가 비명계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원내대표 후보를 중심으로 샤이 비명계의 목소리가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이탈표로 인한 당내 갈등 국면에 부담을 느끼고 다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는 부결표를 던질 수 있다는 상반된 예상도 나온다. 예상외로 많은 이탈표와 그로 인한 당내 갈등 상황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강성 지지자들의 무차별 색출 작업에 위기의식을 느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통화에서 "부정적인 다음 총선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시할 것 같긴 한데 공천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 대표 사퇴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샤이 비명계들도 공천 상황 등을 두고 아슬아슬한 저울질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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