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 정근효 단장.■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방송일시 : 2023년 3월 2일(목)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 정근효 단장
◇박혜진>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느 단체보다 열심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고 있는 청소년을 만나보려고 하는데요.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의 정근효 단장을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근효> 안녕하세요.
◇박혜진> 제주청소년기후평화 행동이 어떤 단체인지부터 소개해 주실까요.
◆정근효>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은 작년 12월부터 모집을 했구요. 제주에서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기후정의 실현으로 평화를 만들어가자는 목표 아래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박혜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이 얼마나 되나요.
◆정근효> 저희는 13명 정도 있거든요. 기후문제에 대해서 액션을 취하려고 하는 청소년들입니다.
◇박혜진> 주변에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있는 청소년들이 꽤 있나요.
◆정근효> 기후위기를 생각하고 있는 청소년의 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걸 경험하고 있거든요. 예전에 3명만 얘기를 했다면 이제는 한 5~7명 정도가 기후위기에 대해서 얘기하는 걸로 느낍니다.
◇박혜진> 특별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정근효> 저는 작년에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관련한 집회에 참석했었어요. 그리고 2월에 제가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한 현수막을 봤는데요. 4월에 해양 방류한다는 것이 너무 크게 다가왔는데 사회에서 아무런 행동을 취하고 있네 그때부터 저희 제청기행모임에서 생각해 보고 공부해보고 토론 자료나 이런 것들을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박혜진> 청소년들이 함께 공부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보세요.
◆정근효> 가장 큰 문제는 정말 우리에게 정말 와닿는 문제거든요. 사실 피폭된다라는 문제점으로 해수욕도 못 할 것 같아요. 삶에서 우리가 어류도 못 먹고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결국 우리한테 돌아온다라는 게 정말 심각한 문제인 것 같고요. 또 다른 생태계 생물들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는 부분이 문제점인 것 같습니다.
◇박혜진> 지난달 13일 도청에 가서 기자회견도 하고 15일에는 일본영사관 앞에서 피켓 시위도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별히 정부와 제주도의 대응에 대해서 강력하게 비판을 했어요. 그 후로 대응이 조금 나오긴 했습니다만 어떻게 보고 있나요.
◆정근효> 지난 월요일인가요. 제주도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관련해서 어떤 대응책을 가지고 있느냐라고 언론 브리핑을 했는데요. 그게 사실 제청기행이 원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제청기행이 요구했던 이런 자료들을 가지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할 거냐라고 하는 방법들을 언론에 브리핑해라라는 요구에 대한 약속을 받았었어요.
전화해보니 그게 그 언론 브리핑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제주도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앞두고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둔다 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한 거예요. 아니 우리는 막으라고 강하게 일본을 규탄하고 반인륜적인 행위에 대해서 정말 막으라고 소리치고 있는데 제주도는 자꾸 피해 후 2조 원이라는 예산을 편성을 하고 있는 거예요.
추경 예산도 편성하고 있고 어업인 피해 보상, 누리집 만들고 센터 만들겠다는 소리로만 일관하고 있어서 정말 막으려고 하는 건 맞는지 도민들의 생명을 생각하고 있는 건지 너무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박혜진> 당시 제주도청에 기자회견하는 날 도지사를 만나러 들어갔다가 진입하기도 어려웠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정근효> 맞습니다. 진입하기가 어려웠는데요. 그날 청소년들이 12명 갔는데 교복 입고 정말 추웠는데 거기를 청원 경찰들이 막고 도청 문을 아예 걸어 잠갔어요. 도청 로비에도 도민들을 못 들어가게 했거든요. 그냥 너네는 밖에 있어라. 약간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고 왜 도민들이 도민의 공간인 도청에 못 들어가게 하냐 그랬는데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막더라고요.
설명은 안 해주고 누구나 쉽게 들어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도청이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공무원들만의 공간인지 도지사만의 공간인지 의문이 들었고 결국 도청에는 저희 3명밖에 못 들어갔거든요. 청소년들이 그곳에서 위협적인 행동은 하나도 안 했거든요. 그냥 피켓을 들고 현수막을 잡고 있었다는 그 정도였는데 들어가지도 못하게 했어요.
◇박혜진> 굉장히 당황스러우셨겠네요.
◆정근효> 하나 더 말씀해 드리고 싶은 건 제가 제주도청에서 도지사 퇴근 시간에 피켓팅을 했습니다. 그때 도지사에게 오염수를 막으려고는 안 하고 왜 투기 후의 생각만 하고 있냐라고 물어보니까 아무런 답변도 없었어요. 저는 계속 쫓아갔거든요. 그 후로부터 제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후에 한번 더 도청에 갔을 때는 아예 그냥 청원경찰들 14명인가 나와서 막더라고요. 제가 전에 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막아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청원경찰 중에 대장이라고 해야 되나요. 그분이 제 멱살을 잡듯이 외투를 잡으시며 그만하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박혜진> 어른들이 막아서고 다가서지 못하게 저지 당하셨을 때 그 느낌은 어떠셨어요.
◆정근효> 처음에 도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을 때는 정말 누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진짜로 장기가 눌린다라는 표현을 해야 되나요. 정말 숨이 안 쉬어지게끔 누른다는 것을 느꼈고 두 번째 할 때도 인원이 더 많으니까 그 느낌이 계속 나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좀 속상했습니다.
◇박혜진>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이 이렇게 활동하다 보니까 관심이 뜨거워졌어요. 주변 반응은 어떻습니까.
◆정근효>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오더라구요. 너 TV에 나왔다고 라디오에 나왔다고 말씀도 하시고 정말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제가 모르던 분들도 한 명씩 자기 얘기를 꺼내면서 자기도 이렇게 해서 성과를 거뒀는데 꼭 그런 성과 거둘 거다 파이팅해라는 식으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더라구요. 우리가 1인 피케팅을 하고 있으면 옆에 오셔서 커피도 주시고 빵도 사주시고 이런 분들이 되게 많거든요. 정말로 응원을 많이 해 주세요.
◇박혜진> 얼마전 후쿠시마 핵오염수 관련해서 전국대회가 제주에서 열렸었잖아요. 그때 함께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모이셨다구요.
◆정근효> 정말 1천 명은 온 것 같았거든요. 저도 발언을 했지만 다른 분들의 발언을 들었을 때 정말 가슴이 뭉클하면서 눈물도 약간 났거든요. 왜냐하면 우리가 1인 피케팅을 계속하고 있고 이런 상황들이 생각이 나면서 눈물도 나고 많은 분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고 행진도 같이 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혜진> 방학이 끝나고 개학해서 아무래도 바빠지시면 앞으로 어떻게 활동들을 해나갈 생각이세요.
◆정근효> 저희가 1인 피케팅은 학교를 가야해서 못하지만 다른 분들의 어떤 연대체를 통해서 이 목소리를 계속해서 주장할 수 있다. 저희는 시간 될 때에 계속해서 주장을 해나갈 것이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전국대회와 저희가 하는 행동이 불씨가 되어서 계속해서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거죠.
◇박혜진> 혹시 청소년들의 이런 모임이 전국 단위로도 있나요.
◆정근효> 저희 제청기행은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인데요.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환경단체는 아직까지 저는 아는 바가 없고 그냥 환경연합단이라고 해서 지역에서 어른들 하에 있는 기관들만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국제 행동도 한번 생각을 해보려고 하고 있거든요. 3월 11일이 후쿠시마 12주기인데 그때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들이 나서서 같은 시간대에 행동을 해보자라는 걸로 저희도 구상을 해보고 있습니다.
◇박혜진> 이 일에 어른들도 함께 해야 될 텐데 방송 듣고 있는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정근효> 정말 절실히 이 문제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막지 않고 나서 후회를 한다면 그때는 이미 주어 담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후회하지 말고 뭐라도 해보자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단원들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얼마 전 일본 영사관 앞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는데 어떤 어른분께서 "그런다고 안 바뀔 것 같은데 왜 추운 데서 고생하냐"라는 말씀을 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때 처음에는 학생이라서 무시하는 건가라는 마음에 마음이 상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세상이 안 바뀐다고 포기했던 결과가 오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피켓팅 하고 목소리 내는 고생이 낫지. 바다에 투기하고 그때 후회하고 아파하는 게 나을까라는 생각을 하고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다가 후회를 한다는 건 상상하기도 경험하기도 끔찍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세상이 변하고 있는 걸 느끼거든요. 세상이 변할 것 같고 우리 함께 한다면 변합니다.
한 사람, 두 사람, 열 사람 백 사람 고생스럽더라도 피켓팅하고 목소리 낼 때 세상을 같이 바꿔낼 수 있지 않을까. 같이 목소리 내고 같이 행동을 한다면 바꿔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제청기행은 세상이 바뀌는 그 날까지 지치지 않고 함께 하겠다고 그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박혜진> 앞으로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의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고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근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