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한국배구연맹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대한항공과 '고지전'을 앞두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최 감독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릴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두 팀에게 모두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역전 우승을 위해 반드시 이겨서 치고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정규 리그 우승 판도를 가를 일전이다. 현재 2위 현대캐피탈(승점 66)은 1위 대한항공(승점 68)을 2점 차로 바짝 쫓고 있다.
직전 삼성화재전에서 승점 2 수확에 그친 게 다소 아쉽다. 풀 세트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과 격차를 1로 바짝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승점을 2만 따내면 순위를 당장 뒤집진 못한다. 승점(68)과 다승(23)은 동률을 이루지만, 세트 득실률(1.667-1.837)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 2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승점 3 수확이 간절하다. 최 감독은 "5세트까지 가긴 싫다. 정확하게 1위와 2위가 나뉘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전 경기가 풀 세트까지 이어진 만큼 체력적인 우려가 있지만 최 감독은 "오늘은 그런 걸 따지기보단 정신적인 부분을 앞세워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무거운 이야기를 하기보단 고지가 왔으니 한 번 가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최근 대한항공과 선두 경쟁을 영화 '고지전'에 비유한 바 있다. 고지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 역전 우승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큰 경기를 앞둔 신인 세터 이현승에 대해서는 특별히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현승과) 잠깐 대화를 했는데 말을 잘하더라. 더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면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주문을 했는데 잘 받아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부담이 되겠지만 잘해줄 거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허수봉이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미들 블로커로 이동하고, 홍동선이 아웃사이드 히터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