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겸 합참의장, 3군단 결전태세 현장점검. 연합뉴스문재인 정부 때 5년간 중단됐던 대규모 한미연합연습이 곧 재개됨에 따라 이에 강력 반발하는 북한의 도발이 우려되고 있다.
한미 양국은 북한 위협에 대응한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13~23일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습에선 연합상륙훈련 등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확대된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 부활해 집중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대대급으로 축소됐던 연합 야전훈련이 지난해 하반기 연대급으로 커진데 이어 이번에는 전구급으로 더 확대된 것이다.
관심이 모아지는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와 관련해서는 한미 군 당국이 보안 등을 이유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항공모함 강습단이 참가함으로써 북한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북한이 과거와 달리 미국 항모 강습단 전개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미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이 한반도 인근에 떠있는 상황에서도 부산항을 겨냥한 것으로 여겨지는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북한의 이런 초강경 기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지난 달 20일 담화에서도 묻어난다.
김 부부장은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며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성격에 달려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그 나흘 뒤인 24일 담화(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에서도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한미훈련에 대해 경고했다.
북한은 이미 한미 국방부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핵우산'(확장억제수단) 운용 연습(DSC TTX)을 시행한 것을 놓고 강력 반발했다.
북한은 지난달 18일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쏜데 이어 이틀 뒤에는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뒤 남한 군사비행장을 겨냥한 것임을 시사했다.
이 과정에서 한미 공군은 B-1B 전략폭격기 등을 동원한 무력시위와 한국 F-35A 전폭기의 공중급유 장면을 처음 공개하는 등 즉각적으로 응수하며 긴장이 높아갔다.
김승겸 합참의장이 3일 동부전선을 담당하는 육군 제3군단 사령부와 군단 예하 포병대대를 방문, 3군단 지휘관·참모들과 적 도발 대비계획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연합뉴스여기에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한미 연합특수작전훈련 '티크 나이프'(Teak Knife) 현장 점검에 나선 데 이어 이례적으로 최신예 AC-130J 특수 항공기 등의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이 훈련은 유사시 한미 특수부대가 북한 지휘부를 제거하는 것을 주 목표로 하는 '참수작전' 사전 숙달 성격이 있어 북한을 자극할 요인이 크다.
이런 가운데 김승겸 의장은 최근 잇단 야전군 현장점검을 통해 '결전'의 의지를 강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 확립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