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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기웃거리며 속옷 훔친 남성…잡고 보니 마약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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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경찰서, 절도, 마약 등 혐의로 50대 남성 구속
사상지역 주택가 돌며 주거침입·여성 속옷 등 훔친 혐의
잡고 보니 마약 환각 상태…경찰 조사에서 범행 시인

지난 13일 사상구 한 주택가에서 마약을 투약한 50대 남성이 절도를 위해 주택에 침입했다가 집주인에게 발각되자 건물 사이로 도주하고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 제공지난 13일 사상구 한 주택가에서 마약을 투약한 50대 남성이 절도를 위해 주택에 침입했다가 집주인에게 발각되자 건물 사이로 도주하고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 제공
부산에서 마약을 투약한 뒤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여성 속옷을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3일 오전 11시쯤 사상구의 한 주택가. 평소와 같이 집에서 쉬고 있던 한 주민은 이웃집을 서성이는 중년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은 손에 무언가를 꼭 쥐고 주택 담벼락에 붙어 몸을 숨긴 채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낯선 인상착의에 행동까지 이상하다고 생각한 주민은 곧바로 이를 경찰에 알렸다.
 
이미 인근 주택가에서 주거침입 신고를 받고 순찰 중이던 경찰은 추가 신고가 들어오자 발걸음을 돌려 해당 지역으로 향했다.
 
불과 몇 분 뒤 경찰이 모습을 드러내자 남성은 다급하게 건물 옥상으로 도망갔다.
 
경찰은 추격 끝에 서서히 포위망을 좁혔고, 당황한 남성은 5m 높이에서 뛰어내리려다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결국 남성은 부상을 입은 채 붙잡혔다. 남성이 도주한 건물 주변으로는 훔친 것으로 보이는 여성 속옷 여러 점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A(50대)씨로, 이날 주택가를 돌며 여성 속옷 6점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신원을 확인하던 경찰은 A씨가 과거 마약 범죄 전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씨의 행동과 범행 동기 등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경찰은 A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 당시에도 마약을 투약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조사에 이어 실시한 검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부산 사상경찰서. 부산 사상경찰서 제공부산 사상경찰서. 부산 사상경찰서 제공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경남 하동에서 차를 몰고 부산으로 향해 이날 오전 1시쯤 사상구 주택가에 도착했다.
 
이후 인근 모텔에서 마약을 투약한 뒤, 환각 상태로 주택가를 활보하며 절도 행각을 벌였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날 오전 9시쯤에도 주택에 침입했다가 집주인에게 발각됐고, 건물 사이 벽을 타고 도망친 뒤 다시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상경찰서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과 절도 등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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