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각 기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두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잊을 만 하면 우한 기원설이 제기되지만 증거를 내놓지 못하는 가능성 수준이다.
코로나19가 미국에서 기원했을 수 있다며 우한 기원설을 부인하는 중국도 코로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미국 정보기관들이 확정적인 증거 없이 바이러스가 '우한 실험실'에서 나왔다고 흘리는 것도 반중 프레임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힘들어 보인다.
월스트리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연구소에서 최초로 유출됐을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기밀 보고서를 백악관과 일부 의원들에게 제출했다.
에너지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을 통한 인간전염이 아닌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것으로 판단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도 27일(현지시간) 미 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해 "코로나19 위기의 우한 기원설과 관련해 3년 전에 무슨 일이 일었는지에 대해서 중국이 더 솔직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 보도를 뒷받침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은 "정부 내에 아직 의견일치가 없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정보 당국과 다른 정부 기관은 아직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코로나 중국 기원설과 관련) 언론 보도를 옹호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각 정보기관들은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으로 5개월에 걸쳐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을 조사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5월에 끝난 1차 조사에서 미국 정보 당국 가운데 2곳은 동물에서, 1곳은 실험실에서 유래했다는 쪽에 무게를 뒀지만 이들 기관들도 자신들의 결론을 확신하지는 못했다.
추가조사에서도 미국 정보기관들은 우한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데 의견을 같이하지 않았다.